6월 30일. 이제 한달이면 경찰을 떠나야 한다. “이상하게 몸이 아프다. 팔도 아프고 안 아픈 곳이 없는 것 같다. 맥이 풀린다고 하나.” 아프다고 하면서도 씩 웃는 모습이 산전수전 다 겪은 경찰 모습 그대로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오기동(58) 경위는 지난 1976년 6월 경찰에 입문했다. 6남매의 맏이었던 그는 가족을 이끌기 위해 경찰에 들어왔다.
경찰학교에서 선발돼 근무하게 된 청와대 101 경비단. 경찰 초반 2년 동안을 청와대 에서 성실하게 근무했다.
그는 “그 때만해도 차지철 경호실장이 청와대를 좌우하던 시절이었다”며 “매주 토요일이면 하던 퍼레이드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신말기 차지철 경호실장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관 국회의원 등을 불러 청와대의 위용을 자랑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차 실장 밑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청와대 101 경비단을 거쳐 78년 8월 근무지를 청량리 경찰서(현 동대문 경찰서)로 옮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꼬박 30년을 이곳에서 근무했다.
초기 정보과와 파출소 근무를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조사계통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경찰 안에서 보험사기 수사전문가로 통한다.
어느 곳도 마찬가지만 정년이 다가오면 지나온 세월을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정년이 한달 남은 한달 남은 지금도 초임 발령받았을 때처럼 일한다. 얼마전에도 교통사고를 위장한 보험사기단 일당을 검거했다. 같이 일하는 상급 간부는 “오 경위 때문에 동대문경찰서가 이달 말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오 경위는 “보험사기 분야는 증거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제 경찰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를 수사하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은 오토바이 위장 사고였다. 오토바이 보험사기로 의심되던 사람을 추적했는데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교통사고를 위장하기 위해 일을 벌이다 뜻하지 않게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 경위는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일을 더 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있는 보험사기 분야에 종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예전과 비교하면 경찰조직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 후배들이 더욱 노력해주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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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오기동(58) 경위는 지난 1976년 6월 경찰에 입문했다. 6남매의 맏이었던 그는 가족을 이끌기 위해 경찰에 들어왔다.
경찰학교에서 선발돼 근무하게 된 청와대 101 경비단. 경찰 초반 2년 동안을 청와대 에서 성실하게 근무했다.
그는 “그 때만해도 차지철 경호실장이 청와대를 좌우하던 시절이었다”며 “매주 토요일이면 하던 퍼레이드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신말기 차지철 경호실장은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장관 국회의원 등을 불러 청와대의 위용을 자랑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도 차 실장 밑에서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청와대 101 경비단을 거쳐 78년 8월 근무지를 청량리 경찰서(현 동대문 경찰서)로 옮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꼬박 30년을 이곳에서 근무했다.
초기 정보과와 파출소 근무를 제외하면 20년 가까이 조사계통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경찰 안에서 보험사기 수사전문가로 통한다.
어느 곳도 마찬가지만 정년이 다가오면 지나온 세월을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정년이 한달 남은 한달 남은 지금도 초임 발령받았을 때처럼 일한다. 얼마전에도 교통사고를 위장한 보험사기단 일당을 검거했다. 같이 일하는 상급 간부는 “오 경위 때문에 동대문경찰서가 이달 말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오 경위는 “보험사기 분야는 증거찾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이제 경찰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를 수사하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은 오토바이 위장 사고였다. 오토바이 보험사기로 의심되던 사람을 추적했는데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교통사고를 위장하기 위해 일을 벌이다 뜻하지 않게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 경위는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일을 더 할 생각이다. 아무래도 전문성이 있는 보험사기 분야에 종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예전과 비교하면 경찰조직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 후배들이 더욱 노력해주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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