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경영권을 상실해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그룹 지배력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
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채권단의 현대건설 지원이 정 의장에게 지배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경영실패로 인해 많은 임직원이 타의에 의해 현대건설을 떠
나는데도 책임자인 경영진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일종의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
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건설을 장악하고 현대상선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모양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시작되면서 이같은 지배구조는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이야기가 나돌자 곧바로 지배구조 변경작업
을 벌였다. 지주회사인 건설의 경영권을 박탈당할 경우, 그룹 전체의 경영권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
이 높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1월 1일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 23.86% 중 15.16%(1563만주)를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이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계열사들이 동원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매입을 위해 현대상선은 268억7000만원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해주었다. 현
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 CP를 사기 위해 자사 지분 44만여주를 종합상사에 매각해 318억원을 조달하
는 등 연쇄적인 자금이동이 벌어졌다. 이 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넘
겨받았고 현대상선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중공업 12.46%, 전자 9.25%, 증권 16.65%, 종합상사 6.63%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을 통해 정 회장이 지배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
인다.
여기에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올해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장중 매입해 지
분율 8.26%의 2대주주에 올라 지배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정 회장은 현대건설을 잃더라도 나
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정 회장은 복귀를 선언하면서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개인지분을
매각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계열사 개인지분은 현대상선 4.9%, 현대전자 1.7%, 현
대종합상사 1.22% 등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그
룹 관계자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기업을 살리겠다는 약속이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상황 때문
에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이외에는 어떤 물리적 손실도 입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민심
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식 구조조정에 의아해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이후 현대건설은 대대적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결과 약 2000여명의 임직원이 회사
를 떠났다. 또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국민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현대건설 전문경영인들은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김윤규 사장은 “마음을 비웠다”며 “회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사퇴할 의사를 표명하
고 있다.
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채권단의 현대건설 지원이 정 의장에게 지배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경영실패로 인해 많은 임직원이 타의에 의해 현대건설을 떠
나는데도 책임자인 경영진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일종의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
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현대건설을 장악하고 현대상선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모양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시작되면서 이같은 지배구조는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이야기가 나돌자 곧바로 지배구조 변경작업
을 벌였다. 지주회사인 건설의 경영권을 박탈당할 경우, 그룹 전체의 경영권 박탈로 이어질 가능성
이 높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1월 1일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 23.86% 중 15.16%(1563만주)를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했다.
이 자금을 마련하는데는 계열사들이 동원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매입을 위해 현대상선은 268억7000만원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해주었다. 현
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 CP를 사기 위해 자사 지분 44만여주를 종합상사에 매각해 318억원을 조달하
는 등 연쇄적인 자금이동이 벌어졌다. 이 결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넘
겨받았고 현대상선은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중공업 12.46%, 전자 9.25%, 증권 16.65%, 종합상사 6.63%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을 통해 정 회장이 지배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보
인다.
여기에 정몽헌 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가 올해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장중 매입해 지
분율 8.26%의 2대주주에 올라 지배구조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정 회장은 현대건설을 잃더라도 나
머지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1월 정 회장은 복귀를 선언하면서 현대건설 회생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개인지분을
매각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계열사 개인지분은 현대상선 4.9%, 현대전자 1.7%, 현
대종합상사 1.22% 등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그
룹 관계자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기업을 살리겠다는 약속이었다”며 “그러나 주식시장 상황 때문
에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이외에는 어떤 물리적 손실도 입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민심
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식 구조조정에 의아해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이후 현대건설은 대대적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결과 약 2000여명의 임직원이 회사
를 떠났다. 또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한 국민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현대건설 전문경영인들은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김윤규 사장은 “마음을 비웠다”며 “회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사퇴할 의사를 표명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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