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워서 중국어 선생님 됐어요”

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손효함씨

지역내일 2007-06-04
중국에서 온 손효함(31)씨는 결혼 전 중국 유명 생명보험 회사 소속 베테랑 보험 설계사였다. 손씨는 2004년 중국에서 이경우(42)씨를 만나 1년 뒤 결혼했고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다.
손씨는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남편의 약속대로 집 안 일도 안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남편 이씨가 일을 그만 두고 공인중계사 시험준비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졌다.
중국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손씨였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마땅한 일을 찾지 못했다.
손씨는 옷공장에 취직했다. 그는 서툰 한국어로 당시 상황에 대해 “옷 공장에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보통 12시간 일했고 일이 바쁠 때는 하루 17시간도 일했다”며 “한국어를 못 해 옷을 뒤집는 단순노무직을 했다”고 말했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던 남편은 공장을 그만둘 것을 권했다. 손씨는 공장 일을 중단했지만 빠듯한 살림 때문에 걱정하는 날이 많았다. “한국어를 배우지 않으면 또 옷 공장에 가야겠더라구요.” 손씨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누구보다 한국어 공부가 필요했던 손씨는 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수업을 들었다.
동기생보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한국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아 동기 소개로 교육업체인 ‘대교 차이홍’ 중국어 일일 강사도 됐다.
손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좋지만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부모와 상담하거나 회의 할 때가 제일 어렵다”며 “그래도 옷 공장에서 일하는 것 보다 훨씬 보람 있고 남편도 가사일을 많이 도와주며 적극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교육분야에서 일하면서 최근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앞으로 한국의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라도 한국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며 “결혼이민자들의 장점을 살려 한국 어린이들에게 중국어는 물론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홍부용 리포터 전예현 기자 chat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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