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온 레이아(34)씨는 9남매 중 여섯째다. 필리핀 세부에서 4년제 상업계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취업해 일했다. 해외로 나가기 위해 마닐라에서 여권을 신청해 놓고 교회에 다니다 스물일곱 살에 한국인 남편을 만났다. 그는 “한국을 북한과 구분하지 못해 매우 무서운 나라로 생각했다”며 당시 한국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7년전 결혼 후 김천 시댁에서 1년 6개월 동안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경남 창원으로 왔다. 현재는 다섯 살 난 딸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말도 꽤 잘한다. 창원시에서 실시하는 한글교실에 꾸준히 다닌 결과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신감과 보람을 느낀 그는 4년 전 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과 결혼 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를 정부가 나서서 가르쳐주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도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시댁과의 관계, 언어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결혼을 남편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친족들과 하는 것 같다”며 “필리핀에서는 결혼하면 시댁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문화차이를 설명했다.
또 레이아씨는 직업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원에 다니면 돈이 많이 든다”며 “창원에는 50여명의 필리핀 이민자가 있는데 대부분 영어강사나 공장에 다니며 맞벌이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청이나 정부에서 하는 결혼이민자 대상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는데 2006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레이아씨는 딸이 점점 커 감에 따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찾지 못했다. 레이아씨의 경우 다행히 이웃과 서로 돕고 있다. 레이아씨가 옆집 피아노 학원장의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원장은 레이아씨 딸에게 피아노와 책읽기, 쓰기를 통해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있다.
레이아씨는 요즘 창원시청에서 개설하는 이민자 가족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한글교실도 나가고 농촌 지역을 출퇴근하며 영어강사로도 활약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전도 배우고 있다.
문진헌 기자 jhm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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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결혼 후 김천 시댁에서 1년 6개월 동안 살다가 남편 직장을 따라 경남 창원으로 왔다. 현재는 다섯 살 난 딸과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한국말도 꽤 잘한다. 창원시에서 실시하는 한글교실에 꾸준히 다닌 결과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신감과 보람을 느낀 그는 4년 전 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과 결혼 후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를 정부가 나서서 가르쳐주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직도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시댁과의 관계, 언어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결혼을 남편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 친족들과 하는 것 같다”며 “필리핀에서는 결혼하면 시댁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문화차이를 설명했다.
또 레이아씨는 직업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학원에 다니면 돈이 많이 든다”며 “창원에는 50여명의 필리핀 이민자가 있는데 대부분 영어강사나 공장에 다니며 맞벌이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청이나 정부에서 하는 결혼이민자 대상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는데 2006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레이아씨는 딸이 점점 커 감에 따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 이민자 자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찾지 못했다. 레이아씨의 경우 다행히 이웃과 서로 돕고 있다. 레이아씨가 옆집 피아노 학원장의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원장은 레이아씨 딸에게 피아노와 책읽기, 쓰기를 통해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있다.
레이아씨는 요즘 창원시청에서 개설하는 이민자 가족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한글교실도 나가고 농촌 지역을 출퇴근하며 영어강사로도 활약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전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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