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 손학규 지지도 6%의 의미

지역내일 2007-06-19

탈당 외엔 국민마음 끌 계기 부족
4월 이후 완만한 상승 … 선진평화연대 이후 주목할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의 틀을 깨고 나온 지 3개월이 흘렀다. 스스로의 말대로 ‘시베리아 벌판’에서 분투한 시간이었지만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6월 들어 실시된 몇 개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는 6%대로 나타났다.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9~10일) 조사 7.0%,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 조사(14일) 6.0%,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16일) 조사 6.8%다.
손 전 지사의 지지도는 한길리서치(4월 5.1%→5월5.6%)와 리서치플러스(4월 3.9%→5월 4.0%)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매달 조금씩 상승했고, 비한나라권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도 2위 주자와 10%포인트 혹은 그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달의 경우, 한길리서치 조사에선 비한나라권 주자 중 18.5%로 2위인 이해찬 전 총리(8.6%)보다 9.9%포인트 앞섰고,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도 26.5%로 이해찬(11.5%)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의장(11.4%)의 두배를 넘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손학규 33.8%, 이해찬 11.7%였다.
손 전 지사의 이런 지지도 추세는 비한나라권 여러 후보 중에선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이지만 전체 대선주자 선호도에선 한나라당 ‘빅2’인 이명박 전 시장, 박근혜 전 대표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선진평화연대 출범식 하루 전인 16일 이뤄진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이명박 40.1%, 박근혜 25.4%에 한참 처지는 6.8%로 3위를 차지했다.

◆비한나라권에선 1위이지만... =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 이전부터 비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잠재적인 ‘이명박 대항마’로 손꼽히긴 했지만 정작 한나라당 텃밭을 떠나 비한나라권 영역으로 몸을 옮긴 뒤에도 ‘빅2’와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한계는 무엇보다 손 전 지사의 오랜 약점으로 꼽혀온 대중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치권 전문가나 학계, 기자 등 여론주도층에서는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감 1위로 꼽히면서도 정작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자리 수 지지율에 머무는 이유도 대중성 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한나라권 차기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보이는 지표도 ‘잘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높다는 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한길리서치의 4~6월 조사에선 ‘잘 모르겠다’는 응답비율이 47.6%, 38.8%, 50.4%로 나타나 손 전 지사의 지지도보다 높았다. 호남과 수도권 등의 비한나라당 지지층이 상대적으로는 손 전 지사를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판단을 미루고 있는 관망층이 아직은 더 두텁다는 의미다. 비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이 지지를 유보하는 이유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 외에는 ‘마음을 확 사로잡을 만한’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불투명한 대통합 전망은 구조적 장애 = ‘김근태 불출마선언’으로 탄력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비한나라권의 대통합 향방도 손 전 지사의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이다. 한나라당과 맞설 ‘판세정리’가 되지 않아 후보가 난립하고 여러 정당과 세력으로 흩어진 현재의 비한나라권 정치지형은 지지층의 결집을 막는 장애물이다.
손 전 지사의 국민 지지도가 지금까지의 여러 한계를 넘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들은 손 전 지사가 자기 세력이 전무한 비한나라권으로 옮겨와 ‘선진평화연대’란 정치조직을 묶어내고 대규모 출범식을 치른 17일 이전에 실시된 것이다.
손 전 지사와 시민사회세력을 포함한 비한나라 진영은 대통합을 성사시켜 정당구도를 먼저 정리한 뒤 대선후보간 경쟁단계로 돌입할 수도 있고, 지지 유권자층이 유력 후보를 밀어 올려 그를 중심으로 각 세력간 대통합을 압박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손 전 지사가 이런 흐름에서 자기세력 확대 뿐 아니라 얼마나 정치적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의 국민지지도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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