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세대를 민주주의자로 훈련해 배출

군사정권에 대한 두려움 없애버린 절대다수의 운동

지역내일 2007-06-20
학생총회는 6월항쟁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었다. 6월항쟁 전에는 소수의 운동권 학생이 감옥에 갈 결단을 하고 시위를 했다.
그러나 87년 6월엔 달랐다. 각 과마다 동아리마다 총회가 열렸고 일반 학생들도 참여해 발언했다. 수업을 거부하고 집회에 참석할 것인지 난상토론을 한 끝에 집회참석을 결의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참석했다. 과별로 깃발을 들고 단과대학 총회에 참석해 단과대학 차원에서 결의하고 총학생회 총회에 참석한다. 과별 단대별 깃발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스크럼을 짠 학생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전국의 대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총회는 압도적인 다수가 참여하는 민주주의의 장이었다. 대학교정을 짓누르던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리고 모든 게 바뀌었다.
80년 광주학살 이후 전국의 대학에는 경찰이 들어와 상주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두 서넛만 모여도 경찰이 해산에 나섰다.
광주에서 자행된 학살을 고발하고 군사정권을 규탄하려는 운동권 학생들은 몇 초라도 더 진실을 알릴 기회를 갖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가고 밧줄을 타고 건물에 매달려 집회를 했다. 주장을 알리기 위해 학교 옥상에서 유인물을 뿌린 후 투신하고 분신하는 일도 80년대 중반까지 끊이지 않았다.
대학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는 “데모하지 말라”는 말을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총회를 통해 절대 다수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하면서 학생운동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학생운동 지도부는 보다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게 평화집회를 기획했다.
서울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대협)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당시 고려대학교 총학생장이었던 이인영(43·국회의원)씨는 “자민투 민민투로 나뉘어 학생들 앞에서 분열돼 운동과 대중이 괴리되고 있었다”며 “역사의 주인인 대중을 믿고 그들의 자주성을 끌어내는 대중노선으로 전환하는 게 절박한 과제였다”고 말했다. 소수의 운동권이 독점한 학생운동을 다수 학생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바꾸었다. 비밀학생회는 공개학생회로 바뀌었고 학생운동은 그 해 8월 전대협을 결성했다.
최소 100개 이상의 대학교에서 매년 평균 100명 이상의 학생이 학생회 활동에 참여했고 이 흐름이 90년대까지 이어졌다. 총회는 한국사회의 허리를 구성하고 있는 30~40대를 민주주의자로 배출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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