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체트 추종 전 장교들 이라크 용병으로 둔갑
미 민간 보안회사 ‘블랙워터’ 칠레서 1000여명 모집
법망피하려 항공기 운항 중 계약…현역군이 무기제공
UN 조사 결과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2만명의 용병 중 상당수가 중남미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중 최소 1000여명이 피노체트 하 칠레 장교들로 미 민간군사기업 ‘블랙워터’에의해 모집됐다고 아르헨티나 좌파유력일간 ‘파히나 12’가 보도했다.
◆‘블랙워터’ 수천명 칠레 전직군인 용병으로 고용 = 2003년 칠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지원을 거부했다. 하지만 4년 사이 1000명이 넘는 전직 칠레 군인과 장교들이 이라크전에 참전했거나 보안업무를 담당했다. 계약당사자는 미국 ‘블랙워터’의 칠레 자회사 ‘레드탁티카’로 전 피노체트 추종세력과 미 해군, CIA와 관계가 깊다.
2003년 10월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에 ‘레드탁티카’가 특수군복무 경험이 있고 영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전직 장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실렸다. 회사 측은 이후 의혹이 제기되자 “항만컨설턴트 임무를 수행할 인물을 뽑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워터 게리 잭슨 사장이 영국 ‘가디언’지에 밝힌 것은 이와는 또 달랐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직업군인을 찾고 있다”면서 “특히 칠레 특공대원은 매우 전문성이 있으며 블랙워터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블랙워터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이들은 제 3세계에서 퇴역 군인을 모집해 해당 국가에서 훈련시킨 뒤 이라크 서방 대사관 혹은 외국 군부대 등과 같은 세계 주요위험 지역에 민간보안요원으로 배치한다. 심지어 현지 군이 이들의 훈련을 지원하기도 한다.
칠레에서 이라크 용병 모집이 알려진 것은 2003년 수백명의 퇴역 장교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용되면서 부터다. 군사재판소에 따르면 이들 전직 장교들은 칠레에서 현역군이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무기로 칠레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1천명의 칠레 전 군인들이 이라크에서 사설경호원으로 복무했다.
◆UN·칠레사법당국 피사로 ‘레드탁티카’ 사장 수배 = 이라크 용병의 존재를 처음 밝힌 알레한드로 나바로 집권 사회당 상원의원에 따르면 그 숫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 그는 “이라크 침공 이래 약 2200명의 칠레 용병이 이라크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보출처는 모집된 전직 군인들의 가족과 용병들의 확인을 통해서다. 많은 용병들은 칠레로 돌아온 이후 자신들이 학대를 당했을 뿐 아니라 약속했던 돈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게 매월 7000~1만달러를 제공하는데 보안회사들은 고용한 용병에게 1200달러 이상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파히나 12’는 설명했다.
나바로 의원의 보고서와 UN의 보고서는 둘다 ‘레드탁티카’와 호세 이구엘 피사로 사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직 칠레 포병대 중위인 피사로 사장은 1995년 군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미 해군에 입대해 복무하다 워싱턴 보안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이후 여러차례 CNN에 군사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계 담당자인 에르만 브라디는 다름아닌 피노체트 집권하 국방장관의 아들이다.
피사로는 칠레 사법당국과 UN의 수배대상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그의 산티아고 사무실은 계속해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나바로 상원은 “최근 몇주 사이 45명의 칠레인이 용병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관광비자를 소지하고 우루과이나 요르단으로 보내졌으며 그 곳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훈련소나 곧바로 이라크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상원의원의 말에 따르면 용병계약 체결은 모집병의 국가 재판권을 피하기 위해 비행 도중 이뤄진다. 또 모든 비합법적 요소는 정보기밀유지 조항에 따라 보호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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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간 보안회사 ‘블랙워터’ 칠레서 1000여명 모집
법망피하려 항공기 운항 중 계약…현역군이 무기제공
UN 조사 결과 현재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2만명의 용병 중 상당수가 중남미인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중 최소 1000여명이 피노체트 하 칠레 장교들로 미 민간군사기업 ‘블랙워터’에의해 모집됐다고 아르헨티나 좌파유력일간 ‘파히나 12’가 보도했다.
◆‘블랙워터’ 수천명 칠레 전직군인 용병으로 고용 = 2003년 칠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지원을 거부했다. 하지만 4년 사이 1000명이 넘는 전직 칠레 군인과 장교들이 이라크전에 참전했거나 보안업무를 담당했다. 계약당사자는 미국 ‘블랙워터’의 칠레 자회사 ‘레드탁티카’로 전 피노체트 추종세력과 미 해군, CIA와 관계가 깊다.
2003년 10월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에 ‘레드탁티카’가 특수군복무 경험이 있고 영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전직 장교를 모집한다는 광고가 실렸다. 회사 측은 이후 의혹이 제기되자 “항만컨설턴트 임무를 수행할 인물을 뽑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워터 게리 잭슨 사장이 영국 ‘가디언’지에 밝힌 것은 이와는 또 달랐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직업군인을 찾고 있다”면서 “특히 칠레 특공대원은 매우 전문성이 있으며 블랙워터 시스템에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블랙워터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이들은 제 3세계에서 퇴역 군인을 모집해 해당 국가에서 훈련시킨 뒤 이라크 서방 대사관 혹은 외국 군부대 등과 같은 세계 주요위험 지역에 민간보안요원으로 배치한다. 심지어 현지 군이 이들의 훈련을 지원하기도 한다.
칠레에서 이라크 용병 모집이 알려진 것은 2003년 수백명의 퇴역 장교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용되면서 부터다. 군사재판소에 따르면 이들 전직 장교들은 칠레에서 현역군이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무기로 칠레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1천명의 칠레 전 군인들이 이라크에서 사설경호원으로 복무했다.
◆UN·칠레사법당국 피사로 ‘레드탁티카’ 사장 수배 = 이라크 용병의 존재를 처음 밝힌 알레한드로 나바로 집권 사회당 상원의원에 따르면 그 숫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 그는 “이라크 침공 이래 약 2200명의 칠레 용병이 이라크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보출처는 모집된 전직 군인들의 가족과 용병들의 확인을 통해서다. 많은 용병들은 칠레로 돌아온 이후 자신들이 학대를 당했을 뿐 아니라 약속했던 돈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미국 정부는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게 매월 7000~1만달러를 제공하는데 보안회사들은 고용한 용병에게 1200달러 이상은 지급하지 않는다”고 ‘파히나 12’는 설명했다.
나바로 의원의 보고서와 UN의 보고서는 둘다 ‘레드탁티카’와 호세 이구엘 피사로 사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직 칠레 포병대 중위인 피사로 사장은 1995년 군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 하지만 그의 삶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는 미 해군에 입대해 복무하다 워싱턴 보안 컨설턴트로 변신했다. 이후 여러차례 CNN에 군사 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칠레 산티아고 무역관계 담당자인 에르만 브라디는 다름아닌 피노체트 집권하 국방장관의 아들이다.
피사로는 칠레 사법당국과 UN의 수배대상이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그의 산티아고 사무실은 계속해서 용병을 모집하고 있다. 나바로 상원은 “최근 몇주 사이 45명의 칠레인이 용병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관광비자를 소지하고 우루과이나 요르단으로 보내졌으며 그 곳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훈련소나 곧바로 이라크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상원의원의 말에 따르면 용병계약 체결은 모집병의 국가 재판권을 피하기 위해 비행 도중 이뤄진다. 또 모든 비합법적 요소는 정보기밀유지 조항에 따라 보호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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