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한달, 이해찬 전 총리 ‘독설’ 계속하는 이유

‘경선은 조직싸움’ 판단, 내부 결집용

지역내일 2007-07-16
‘이명박 상대는 이해찬’ 각인 시도
‘오만’ 굳어져 고립 자초할 수도

이해찬 전 총리가 지난 달 1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한달째다.
이 전 총리는 인천 연육교, 충청 세종도시, 광주, 부산 북항, 경주 방폐장 등 총리 시절 정책 현장을 주로 찾았다. 자신의 국정수행 능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뉴스의 관심은 그의 ‘입’에 모아졌다. 이 전 총리는 가는 곳마다 대선주자, 특히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11일 경주 당원간담회에서 “후보를 사퇴하라”고 했고 전날 대구에선 서울 서초동 고도제한을 푼 것을 두고 “보통 큰 간덩이가 아니다. TV토론에서 저한테 걸리면 박살난다”고도 했다. 6일 창원에서는 “갓 결혼한 신랑이 목욕도 하지 않고 종기 투성인 채로 신부한테 대드는 격”이라며 이 전 시장의 대선출마를 거칠게 비난했다. 지난 달 27일 전주에서는 “한방이면 그냥 간다”고 주장했다.
강성이미지를 바꿔야 할 그가 이처럼 한달간 ‘독설 행진’을 계속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명성 통해 경선돌파 = 여기에는 나름의 계산법이 숨어있는 듯하다.
우선 경선용이란 해석이다. ‘이명박을 상대할 사람은 이해찬’이란 점을 부각시켜 친노 및 반한나라 성향의 지지세력을 결집, 경선을 돌파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차피 경선은 조직싸움이고 조직은 자신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10만에 가까운 노사모, 참평포럼 등 현 정권에 몸담았던 전현직 고위직 출신자, 과거 재야운동권 등을 묶으면 전국적인 조직을 엮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전 총리가 대중강연 보다 지지자들과의 간담회 위주로 전국을 순회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전국 순회를 통해 조직망을 구성하고 이를 가동해 봄으로써 일차적인 경선 준비태세를 점검한 셈이다. 대중성 확보는 그 다음 문제라는 것이다.
이 전 총리가 손 전 지사에 대해서 “대학만 같고 살아 온 길이 다르다”고 각을 세운 것도 비슷한 의도로 읽혀진다. 정통성 시비를 통해 선명성 경쟁을 하면 여권내 기반이 취약한 손 전 지사를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본선도 해 볼만하다는 게 이 전 총리측 생각이다. ‘본선은 구도싸움’이라는 게 그 근거다. 여야 양자대결 구도로 가면 대중성 문제는 자연 해소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여권 후보들이 아무도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지 않으니 이 전 총리라도 나설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당연하다는 표정이다.

◆“선거는 민심” 회의적 시각 많아 = 하지만 의도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오만해서 싫다’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더욱 굳어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 행보를 지켜본 다수 사람들은 “혹시 했는데 역시”라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지지율도 4~5%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캠프측은 “이제 시작”이라곤 하지만 한 여론조사전문가는 “선거는 결국 민심”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조직결집 전략도 유시민 전 장관 출마움직임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고 친노 대표주자 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자신의 지지율은 생각안하고 어게인 2002를 외친다고 먹혀들겠느냐”며 “당 고정 지지율이라도 받겠느냐”고 비판했다. 대구지역 한 대학교수는 “타당 후보라고 한마디로 매도하는 것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 못하는 것”이라며 “현실 정치인이 그 정도의 민심인식 가지고 되겠느냐”고 말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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