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의정부2동과 가능2동에 걸쳐 조성됐던 의정부 신시가지 상업지역에 대규모 유흥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이들과 인접한 주거지역 주민들이 생활권 침해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신시가지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의정부 신시가지는 지난 81년부터 공사비 265억원을 들여 95만2834㎡(28만8232평)를 조성, 지난 91년 4월 준공됐다.
시에 따르면 신시가지 상업지역은 의정부역과 시청을 중심으로 T자 형태로 분포돼 있고, 상대적으로 토지가격이 높아 수익률 높은 위락시설만 늘어나고 있다.
신시가지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경찰서 세무서 등 관공서가 들어서 주거지역과 혼재된 행정타운으로 조성돼야 했다.
그러나 경찰서는 결국 이 곳으로 오지 못했고, 세무서 역시 시청 옆 신시가지로 이전하도록 도시계획이 세워졌으나, 세무서 이전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의정부 세무서 관리팀 관계자는 "시청에서 세무서 청사 부지를 계획해 놓았는데 아직 예산문제로 인해 이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내년에 어떤 식으로든 이전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 시가지내 미 매각된 시소유지는 1723.4㎡로 평당 토지가가 5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계로 상업지역에는 대형 유흥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고, 이들 상업지역과 불과 10m 떨어진 주거지역에는 입주민들이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에 침해를 입고 있다며 피해를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시가지에 입주한 한 상가 주인은 "일단 토지가격이 비싸니까 일반 업무시설이 들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한 만큼 이익을 보려면 유흥시설이나 아파트를 지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과 시에 따르면 조성당시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으로 구분, 구획 정리됐던 신시가지는 95년 이후 주택과 공공기관이 들어서면서 계획대로 행정타운의 모습을 갖춰 가는 듯 했지만 지난해부터 대폭 유흥시설이 늘어나면서 점차 본래의 행정타운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신시가지에는 2000년 말 현재 유흥주점 28개소, 노래방 34개소, 단란주점 62개소, 당구장 27개소와 숙박시설 26개소가 있다.
이들 위락시설은 시청과 역을 연결하는 대로 주변 상업지역에 위치,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10m 도로를 경계로 구분돼 있어, 위락시설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관계 법령상 상업지역과 주거지역를 구분하는 10m 도로를 설치했다"며 "입주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건축법이나 학교보건법을 통해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