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라진 증오의 한국전쟁

전체 인구 중 20%가 죽거나 다쳐 … 54년의 대립

지역내일 2007-07-24
한국전쟁이 한반도에 남겨놓은 상처는 너무나 컸다.
3년여에 걸친 전쟁은 ‘모든 것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았다’는 말처럼 공장 집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사라지게 했다.
문제는 사람이었다. 한국전쟁은 당시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으며 그 중 20%는 실제 죽거나 다쳤다. 정확한 한국전쟁의 통계는 없다. 다만 추정만 할 뿐이다. 정확한 통계 자체가 불가능했다.
현재까지 한국전쟁 중 죽거나 다친 사람은 대략 남북한 합쳐 300여만명에서 많게는 500여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한이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160여만명, 북한이 350여만명이었다. 여기에 유엔군과 중공군으로 참여한 외국군의 사상자도 50여만명에 이르렀다.
한국전쟁 내내 북한 평양시에 쏟아부은 미군 폭탄의 숫자가 당시 평양시민보다 많았다는 이야기는 한국전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사례다.
전쟁은 전선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전선과 후방이 따로 없었다. 민간인 사이에서도 서로 죽이고 죽이는 상호보복이 횡행했다.
산업 파괴도 가공할 수준이었다. 남한은 일반공업시설의 40%, 주택의 16%가 파괴됐다. 폭격이 일상화됐던 북한 역시 전력의 74% 화학공업의 70% 등이 파괴됐다.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정책실장은 “한국전쟁을 다룬 책에서 나온 문구처럼 가장 좁은 공간에 가장 많은 총알을 쏟아 부었고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한국전쟁을 평가했다.
무엇보다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는 남북 서로에 대한 화해할 수 없는 증오였다. 가공할 학살과 파괴는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말 자체를 입에 담지 못하게 했다.
한동안 남한에서는 평화통일이 불온시됐고 무력북진통일이 국가의 목표가 될 정도였다. 전쟁을 겪은 사회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집단으로 앓았다. 그것이 치유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흘러야 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는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이 전쟁을 통해 어떻게 증오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20세기 냉전의 상징이었다.
특별취재팀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