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행자부, 고위공무원 8개월째 방치
인사발령 늦어져 독서 여행 … ‘재택근무''
집에서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매달 500만원 이상 월급받는 ‘부러운’ 공무원이 있다.
백준호씨는 경북도청의 부이사관급 공무원이지만 출근하지 않는다. ‘선진지’여행을 하거나 집에서 책을 읽으며 ‘재충전’을 하는 게 일이라면 일이다. 그래도 매달 566만원씩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벌써 8개월째다.
백씨는 공식적으로 ‘공무원’신분이다. 경북도청 자치행정과에 ‘대기발령’ 중인 부이사관급 공무원이다. 동시에 단서조항에 행정자치부 요원이라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그는 경북도청에도 출근하지 않고 행정자치부에도 나가지 않는다. 경북도와 행자부 어느 쪽에서도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고위정책반 공무원 교육을 마친 뒤 지금까지 ‘놀고 먹고’ 있다. 행자부와 경북도간 엇박자 인사로 얻은 ‘행운’이다. 경북도는 최근 두차례 단행된 간부인사에서 백씨를 제외시켰다. 행자부에서 백씨를 받기로 구두약속했다는 이유에서다. 행자부는 도와 인사교류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행자부와 지자체간 인사 시기가 맞지 않아 한 두달정도 대기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지만 백씨처럼 반년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북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백준호 부이사관이 보직없이 8개월간 봉급받으며 집에서 허송세월하고 있는 건 도민 혈세 낭비”라며 “인사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그 피해는 전체 하위직에게 오롯이 전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행자부 국장급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령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경북도와 인사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백씨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단행될 행자부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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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 늦어져 독서 여행 … ‘재택근무''
집에서 책을 읽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매달 500만원 이상 월급받는 ‘부러운’ 공무원이 있다.
백준호씨는 경북도청의 부이사관급 공무원이지만 출근하지 않는다. ‘선진지’여행을 하거나 집에서 책을 읽으며 ‘재충전’을 하는 게 일이라면 일이다. 그래도 매달 566만원씩 월급은 꼬박꼬박 나온다. 벌써 8개월째다.
백씨는 공식적으로 ‘공무원’신분이다. 경북도청 자치행정과에 ‘대기발령’ 중인 부이사관급 공무원이다. 동시에 단서조항에 행정자치부 요원이라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그는 경북도청에도 출근하지 않고 행정자치부에도 나가지 않는다. 경북도와 행자부 어느 쪽에서도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고위정책반 공무원 교육을 마친 뒤 지금까지 ‘놀고 먹고’ 있다. 행자부와 경북도간 엇박자 인사로 얻은 ‘행운’이다. 경북도는 최근 두차례 단행된 간부인사에서 백씨를 제외시켰다. 행자부에서 백씨를 받기로 구두약속했다는 이유에서다. 행자부는 도와 인사교류 요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행자부와 지자체간 인사 시기가 맞지 않아 한 두달정도 대기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지만 백씨처럼 반년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경북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2일 성명서를 내고 “백준호 부이사관이 보직없이 8개월간 봉급받으며 집에서 허송세월하고 있는 건 도민 혈세 낭비”라며 “인사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그 피해는 전체 하위직에게 오롯이 전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행자부 국장급 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령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경북도와 인사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백씨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단행될 행자부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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