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와이즈만영재교육 임국진 대표이사

지역내일 2007-08-23
인터뷰 - 와이즈만영재교육 임국진 대표이사
“지식기반사회 국가경쟁력 키운다”
입시에 활용되는 영재교육은 위험 …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 가장 진보적

언제부턴가 영재교육이 과학고나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재교육의 본래 목적은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지식기반 사회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있다. 입시용이 아닌 본래 의미의 영재교육을 고집하고 있는 와이즈만 임국진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영재교육의 필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크게 보면 농업사회와 산업사회에 이어 지식기반사회로 접어들어서 영재교육의 필요성은 점점 탄력을 받고 있다. 지식기반 사회는 토지나 기술이 아니라 지식이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 영재교육은 사회 변화의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은 첨단기술, 디자인·마케팅 능력, 소프트웨어 능력 등으로 결정되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가 나서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영재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미국의 영재교육 역사는 100년 정도 되지만 실제로 이것이 법제화되고 국가 정책적으로 광범위하게 추진된 것은 1988년부터다. 영재교육법이 통과된 후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영재교육 대상을 15~20%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2% 정도를 선발해 영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획일적인 수준이라고 할 만큼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가차원에서 영재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원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투자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영재들은 대학진학을 위해 창의성 교육을 멈추고 수능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낭비가 아닌가.
코미디 같은 일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어려서부터 영재교육을 받은 과학고 학생들이 2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하고 재수학원에서 수능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학벌중시 풍조와 이에 따른 입시중심 교육 때문이다.
사회에 만연된 이런 풍조는 정부의 교육개혁을 굴절시키고 귤나무를 심어도 탱자가 열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한다면 우리나라의 영재교육도 올바른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입시는 입시대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다.

-영재교육도 입시교육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다. 본래 영재교육이 추진하려고 했던 것이 훼손돼 근본 취지가 무엇이었는지 의심스럽게까지 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한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교육 사교육 모두가 현장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

-와이즈만도 입시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사교육을 하지만 영재교육의 본래 목적이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여기에 맞춰 교육철학, 커리큘럼, 교수법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다.
입시중심이 아닌 영재교육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시켜도 진학률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와이즈만 교육의 특징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탐구활동의 참여를 요구한다. 과학의 경우, 직접 실험까지 해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수학은 다양한 접근법으로 생각하고 시도해보고 이를 발표하도록 한다. 지식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와이즈만에서는 과학 등 이공계 계열의 교육만 이뤄지는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과목은 이공계를 위한 과목만은 아니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기본 교양이며, 와이즈만은 단순한 지식 전달보다는 진리를 탐구하고 도전하는 태도를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슴 깊이 새겨진 새로운 지적 자극이 한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은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에서도 증명된다. 와이즈만은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적 목표에 이바지하는 한편 과학·수학의 소양을 갖춘 다양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학습공간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인가.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경험·생각은 물론 정답 맞추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실수나 실패를 허용하고 관심 있는 것들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또 토론과 팀워크를 맞추는 것을 활성화해야 한다.
중·고등학교 시험문제를 보면 출제자는 이 답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이렇게 답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출제자가 원하는 답이 아니면 오답이 된다. 이런 정답찾기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말살 시키는 것이다.

-영재교육에서 강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것인데 채용은 어떻게 하나.
원서접수는 본사와 센터 모두에서 이루어진다. 교사의 선발은 해당분야 전공자를 원칙으로 하며 센터에서 입사 후보자가 결정되면 그 다음 단계로 본사가 실시하는 ‘와이즈만 영재교육사’ 인증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집체교육을 중심으로 사전·사후 교육을 포함한 한 달간의 교육 과정을 통해 교사로서의 자질과 교수방법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된다.
여기에서 모두 통과해야만 영재교육사로서 인증을 받아 와이즈만 회원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입문교육 후에는 교사들의 근무 연차에 따라 양성교육과 향상교육이 이어진다.

-영재교육을 받지 않은 강사들이 영재교육을 시키는 것이 가능한가.
강사들은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경험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강사문제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영재교육 경험이 있는 연구원들이 교사용 지도서를 만든다. 교사용 지도서는 처음 도입은 어떻게 하고, 어떤 질문을 하라 등 전공자면 충분히 지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모범 수업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인트라넷을 통해 연구원과 강사들이 서로 수업준비를 도와주고, 수업 결과를 올려 서로에게 평가를 받는 등 학습조직화 돼 있다. 또 센터와 지역 협의회 단위로 일주일에 3시간은 세미나를 위해 할애하고 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강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

-강사들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가.
1년에 한 번씩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연구원과 원장 등이 현장 연구수업을 통해 평가한다. 그 결과는 급여에 반영하고 있다. 또 시장반응을 통해 수요자 반응도 반영된다. 앞으로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직접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입시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영재교육으로 성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 비결이 무엇인가.
과학도였던 나 자신이 중학교 다닐 적에 했던 과학실험에 대한 기업이 생생하고 대학 선택 등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1993년에 실험교육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교육벤처였다. 1993년은 수능이 도입되는 등 교육개혁이 화두로 떠올랐던 시기였다. 10여 년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지금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386세대가 중심이다. 이들은 자기가 받았던 주입식 교육에서 아이들이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대안을 제시한 것이고, 우리 대안이 좋은 결과도 내놓고 있어 선택을 받는 것 같다.

-와이즈만식 교육의 특징을 소개해 달라.
사교육으로서 이기적인 욕구나 과정에서 완전히 자유스럽지는 못하지만 교육학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와이즈만의 구호가 ‘백 투 더 베이직’이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진보적이며 신선한 것이다. 우리가 차별화되고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소비자들에게 비춰지는 것도 영재교육의 기본에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질 좋은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기업 부설 영재교육연구소를 설치했고, 현재 연구원을 포함해 300여명의 직원들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습한다.
최근에는 연구원들 뿐 아니라 마케팅 부서까지 전 직원이 영재교육학 원론으로 세미나를 했다.

-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평준화 교육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평준화 교육을 다 깨고 고교 입시를 부활한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자칫 초·중·고교 모두가 입시학원화 될 가능성이 높다.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육개혁은 대학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어야 하고, 다양한 선발 방식을 도입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대학이 교과 성적 위주의 선발을 고집하면 우리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단편적인 지식을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 연습하는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산업화 사회에서는 맞는 학습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식기반 사회인 현재는 시대에 뒤떨어진 학습방법이다. 이런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체계적으로 죽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결국 국가경쟁력 하락의 위협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위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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