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은 마지막 승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 안팎의 선거전문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D-9일 현재 이명박 후보가 박빙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한겨레신문이 발표한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지지도 차이인 4.3%P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7%P 앞서고 있다고 하지만, 4~5%P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더 신빙성이 있는 듯하다. 반면 박 후보측에서는 2%P 정도 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안팎의 선거전문가들이 이 후보의 ‘박빙우세’로 보는 이유는 한겨레신문 조사나 이 후보 캠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론조사에는 연령별 비율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일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연령별 비율은 실제 20~30대보다 50~60대 이상이 두 배 이상 많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내 경선을 수차례 경험한 한 사무처 관계자는 “연령비와 투표율,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박 후보의 막판 역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투표율 낮을 경우 50세 이상 선거인단 결정적 역할 할 수도 = 이 후보의 박빙의 우세 속에서 ‘역전의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은 선거인단 연령별 분포와 투표율에서 찾고 있다.
총선거인단 중 20~30대 선거인단이 22.4%인 반면 50~60대 선거인단은 51.9%를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은 낮고,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한 50~60대의 투표율은 매우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 등 3대선거의 연령별 투표율을 합산해 평균을 내면, 20대 45%, 30대 55.2%, 40대 65.9%, 50대 75.6%, 60대 이상 74.9%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경선에서도 비슷한 투표율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특히 양 캠프의 네거티브 공방과 아프카니스탄 인질사태, 남북정상회담 발표, 더운 날씨, 일요일 등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50~60대 이상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측, 50세 이상 지지층 표로 연결시킬 묘안 모색 중 =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국민투표가 아닌 선거인단 투표이기 때문에 민심보다 당심이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당심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 후보가 막판 역전을 꿈꿔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박 후보 지지자들이 응집할 경우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간파하고 있는 박 후보측에서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과 50대 이상 선거인단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박 후보측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막판 승부처 서울 공략 총력 = 이 후보측은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장악도가 높기 때문에 조직선거인 경선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전국 243개 당협위원장 중 13개 사고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230개 중 이명박 120개 지역, 박근혜 100개 지역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10여곳은 중립지대로 남아있으나, 다음 주 중 경기도 일부 지역 위원장들이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측은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 바로 표로 계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광역단위별 양측의 우세지적을 점검해보면 양적으로는 엇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인천·광주·전남·전북에서 이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대전과 충청남북, 강원에서는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경기도와 부산·경남·울산, 제주는 접전 중이다. 이 후보가 전체선거인단의 21.6%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에서 높은 우세를 유지하고 있어 유리한 형국이다. 마지막 1주일을 앞두고 서울 공략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박 후보측의 파고들기도 주목된다.
◆이명박 대세론 잡히지 않아 =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박빙우세’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명박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D-10일 정도면 대세가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상황은 경선 초반과 큰 변화가 없다. 검증공방으로 이 후보 지지를 철회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중립지대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가 지지를 철회했던 사람들에게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했으며,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이슈로 국민의 관심에서 밀려난 한나라당 경선의 승부는 조직력과 누가 더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에 달렸다. 마지막 일주일을 거치면서 이 후보가 승세를 잡아 승리할지, 아니면 박 후보가 역전의 뒷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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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한겨레신문이 발표한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지지도 차이인 4.3%P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측에서는 7%P 앞서고 있다고 하지만, 4~5%P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더 신빙성이 있는 듯하다. 반면 박 후보측에서는 2%P 정도 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안팎의 선거전문가들이 이 후보의 ‘박빙우세’로 보는 이유는 한겨레신문 조사나 이 후보 캠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론조사에는 연령별 비율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9일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연령별 비율은 실제 20~30대보다 50~60대 이상이 두 배 이상 많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당내 경선을 수차례 경험한 한 사무처 관계자는 “연령비와 투표율,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박 후보의 막판 역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투표율 낮을 경우 50세 이상 선거인단 결정적 역할 할 수도 = 이 후보의 박빙의 우세 속에서 ‘역전의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은 선거인단 연령별 분포와 투표율에서 찾고 있다.
총선거인단 중 20~30대 선거인단이 22.4%인 반면 50~60대 선거인단은 51.9%를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한 20~30대의 투표율은 낮고, 박 후보 지지세가 강한 50~60대의 투표율은 매우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2006년 지방선거 등 3대선거의 연령별 투표율을 합산해 평균을 내면, 20대 45%, 30대 55.2%, 40대 65.9%, 50대 75.6%, 60대 이상 74.9%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경선에서도 비슷한 투표율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특히 양 캠프의 네거티브 공방과 아프카니스탄 인질사태, 남북정상회담 발표, 더운 날씨, 일요일 등으로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50~60대 이상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후보측, 50세 이상 지지층 표로 연결시킬 묘안 모색 중 =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국민투표가 아닌 선거인단 투표이기 때문에 민심보다 당심이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당심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 후보가 막판 역전을 꿈꿔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박 후보 지지자들이 응집할 경우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간파하고 있는 박 후보측에서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과 50대 이상 선거인단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박 후보측이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막판 승부처 서울 공략 총력 = 이 후보측은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장악도가 높기 때문에 조직선거인 경선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전국 243개 당협위원장 중 13개 사고지역구를 제외한 나머지 230개 중 이명박 120개 지역, 박근혜 100개 지역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10여곳은 중립지대로 남아있으나, 다음 주 중 경기도 일부 지역 위원장들이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측은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 바로 표로 계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광역단위별 양측의 우세지적을 점검해보면 양적으로는 엇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인천·광주·전남·전북에서 이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대전과 충청남북, 강원에서는 박 후보가 앞서고 있다. 경기도와 부산·경남·울산, 제주는 접전 중이다. 이 후보가 전체선거인단의 21.6%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에서 높은 우세를 유지하고 있어 유리한 형국이다. 마지막 1주일을 앞두고 서울 공략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박 후보측의 파고들기도 주목된다.
◆이명박 대세론 잡히지 않아 = 경선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박빙우세’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명박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D-10일 정도면 대세가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상황은 경선 초반과 큰 변화가 없다. 검증공방으로 이 후보 지지를 철회했던 사람들이 여전히 중립지대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가 지지를 철회했던 사람들에게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켜주지 못했으며,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이슈로 국민의 관심에서 밀려난 한나라당 경선의 승부는 조직력과 누가 더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에 달렸다. 마지막 일주일을 거치면서 이 후보가 승세를 잡아 승리할지, 아니면 박 후보가 역전의 뒷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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