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시대의 블루오션 ‘북극해 항로’
이원일 (해양경찰청 국제협력관)
지난 5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이례적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상승이며 대표적인 지표로 거론되는 게 북극해 빙하와 생태계 변화다.
해양경찰은 이러한 지구온난화나 북극해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기후변화 징후는 한반도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의 생태변화에서부터 관측된다. 예컨대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천혜의 어장을 형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제 이곳엔 한류성보다는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서식하고 있다. 어장을 잃은 동해 명태잡이 선단들은 북양으로 이동한 지 오래다. 남해안에서도 아열대해역 생물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머지않아 해양생물도감도 상당부분 수정돼야 할지 모른다.
미국의 유력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최근호에서 “북극해는 세계 5대 자원분쟁지역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력 자원조사기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 매장된 천연가스 석유 등 지하자원이 전세계 매장량의 25%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말래카해협을 경유하는 남방항로쪽 에너지공급선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항로상 가까운 북극해지역이 우리의 주요 에너지자원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실제 많은 우리 기업이 북극해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극해의 생물·무생물 자원보다 더 가치있는 게 바로 북극해 항로다. 이 항로를 개설·운용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항행거리는 현재의 약 1/3로 단축된다.
일본은 이미 러시아 노르웨이와 북극해 항로개척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1993년부터 진행해왔다. 지금도 일본재단과 일본선박협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도 한국해양연구원과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북극해 항로 개척과 운용이 현실화되면 해양경찰은 선박 안전확보와 유사시 수색구조활동을 위해 북극해 연안 5개국(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과 국제적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재 해양경찰학교 내 해양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는 해마다 남극세종기지 파견 월동대원들의 훈련을 실시한다. 이중에는 극지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대원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조금씩 쌓여가는 극지 체험과 극지에서의 안전·구난활동 경험이 북극해시대에 대한민국과 해양경찰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해양환경에 대한 보호와 보전조치는 물론 완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 해양환경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 해양환경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과 해양경찰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원일 (해양경찰청 국제협력관)
지난 5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는 이례적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상승이며 대표적인 지표로 거론되는 게 북극해 빙하와 생태계 변화다.
해양경찰은 이러한 지구온난화나 북극해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다.
기후변화 징후는 한반도 주변해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의 생태변화에서부터 관측된다. 예컨대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천혜의 어장을 형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제 이곳엔 한류성보다는 난류성 어종이 더 많이 서식하고 있다. 어장을 잃은 동해 명태잡이 선단들은 북양으로 이동한 지 오래다. 남해안에서도 아열대해역 생물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머지않아 해양생물도감도 상당부분 수정돼야 할지 모른다.
미국의 유력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최근호에서 “북극해는 세계 5대 자원분쟁지역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유력 자원조사기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 매장된 천연가스 석유 등 지하자원이 전세계 매장량의 25%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말래카해협을 경유하는 남방항로쪽 에너지공급선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항로상 가까운 북극해지역이 우리의 주요 에너지자원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실제 많은 우리 기업이 북극해 자원개발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극해의 생물·무생물 자원보다 더 가치있는 게 바로 북극해 항로다. 이 항로를 개설·운용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럽까지 항행거리는 현재의 약 1/3로 단축된다.
일본은 이미 러시아 노르웨이와 북극해 항로개척에 대한 연구프로젝트를 1993년부터 진행해왔다. 지금도 일본재단과 일본선박협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도 한국해양연구원과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북극해 항로 개척과 운용이 현실화되면 해양경찰은 선박 안전확보와 유사시 수색구조활동을 위해 북극해 연안 5개국(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과 국제적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
현재 해양경찰학교 내 해양경찰특공대 훈련장에서는 해마다 남극세종기지 파견 월동대원들의 훈련을 실시한다. 이중에는 극지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대원도 포함돼 있다. 이렇게 조금씩 쌓여가는 극지 체험과 극지에서의 안전·구난활동 경험이 북극해시대에 대한민국과 해양경찰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해양환경에 대한 보호와 보전조치는 물론 완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마주하게 될 미래 해양환경에 지혜롭게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미래 해양환경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대한민국과 해양경찰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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