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컷오프 결과 독해법

‘1인2표’ 부작용으로 본선 예측 불가

지역내일 2007-09-06
‘광범위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민심 흥행’을 목표로 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를 뽑는 선거에 ‘1인2표제’를 적용해 변별력을 떨어뜨린 데다, 후보자 득표율과 순위가 뒤바뀌어 밤늦게 정정발표에 나서는 등 당의 경선관리 능력에 상당한 흠집이 났다.
본래 컷오프 통과 후보 5인의 명단만을 발표키로 했던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몇몇 후보진영의 언론플레이로 순위와 득표율을 둘러싼 온갖 소문이 나돌자, 순위를 공개했으나 이마저도 순서가 틀려 결국엔 합산득표율까지 발표했다. 간발의 차로 1위를 한 손학규 후보와 탈락한 추미애 천정배 후보측은 “1순위와 2순위 득표 내역 등 세부 데이터를 다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정동영 후보측은 “여론조사 질문이 ‘두명의 후보를 말해 달라’고만 돼 있어 1순위·2순위 구분이 의미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당 지도부 경선때 채택했던 ‘1인2표제’를 그대로 적용한 게 근본 문제다. 조직동원과 배제투표 등 후보간 적대적 감정싸움이 불가피한 제도다.
결과는 손학규-정동영 후보간 격차 0.29%P이고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후보 3인이 본선에 올랐지만 민심을 왜곡 반영하는 처사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예선과 본선으로 이어지는 전체 경선의 흐름이 제대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우선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 선호후보 두명을 묻더라도 1순위 후보와 2순위 후보를 두 번의 질문으로 나눠야 하는 데 이마저도 무시됐다. 1순위 득표 데이터를 공개한다 해도 얼마나 정확할지 장담 못한다는 얘기다.
50%가 반영되는 전체 1만명 선거인단 조사에선 전북지역 인원이 1100여명이나 포함돼 편중이 심했다. 전북의 인구비율 3.8%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실제 조사에 응한 선거인단 4700명 중 전북 선거인단이 얼마나 되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만명 선거인단 조사의 참여율 47%는 본경선으로 가면 훨씬 떨어질 것이란 게 각 후보측과 당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조직동원으로 선거인단 등록 경쟁을 벌인 탓에 “실제 투표현장에 나올 선거인단이 몇 퍼센트나 되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미 컷오프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서 최소한 ‘페이퍼 선거인단 비율’이 33%나 됐고, 이를 걸러내고 남은 인원에서 뽑아낸 1만명 중에서도 전화연락이 닿지 않거나(18%), 아예 결번(9.3%)인 경우가 27%를 넘었다. 전화를 받고도 “지지후보가 없다”고 한 18%는 무차별 명단 끼워 넣기의 전형적인 폐해다.
국민경선위원회는 “300만 정도까지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컷오프 과정의 혼선과 오류로 제살을 깎은 지지율 10%짜리 정당의 후보경선 투표장에 제발로 찾아올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5인 후보간 본선경쟁은 자기측 지지 선거인단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조직동원전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아직 결정 나지 않은 본경선 규칙이 어떻게 결론날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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