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입전형·유학 선호로 인기 여전
수능우선선발·논·구술비중 확대로 내신불리 극복 가능
정부가 잇따라 외고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고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외고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국회가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들이 오히려 외고의 높은 진학률 등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고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학률이다. 즉 외고 출신들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지역 8개 특목고 졸업생(과고 포함)의 절반 이상이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합격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지역 6개 외고 졸업생 2162명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에 진학한 학생은 56%인 1220명에 달했다.
외고 중에는 대원외고가 졸업생 440명 중 61명(13.9%)이 서울대에 진학해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영외고가 졸업생 294명 중 27명(9.2%)의 서울대생을 배출했다. 명덕외고는 졸업생 432명 중 35명(8.1%)으로 3위에 올랐으며 이화외고가 졸업생 212명 중 8명으로 3.7%, 대일외고가 졸업생 418명 중 14명으로 3.3%, 서울외고가 366명 중 5명으로 1.3%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포함한 이른바 ‘SKY대학’ 진학률을 보면 대원외고 졸업생 440명 중 67.2%인 296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명덕외고 졸업생 432명 중 61.1%가 SKY대에 입학했다. 한영외고는 58.8%, 대일외고는 55.2%, 이화외고는 46.7%, 서울외고는 42.9%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명문대 진학률을 합하면 특목고 출신들의 주요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진다.
대원외고의 경우 졸업생 중 77명(17.5%)이 하버드대, MIT 등 해외 명문대에 진학했다. 한영외고는 졸업생 33명(11.2%)이 해외로 진학했으며 이화외고는 졸업생 중 17명(8.0%)이, 서울외고는 3.0%(11명)가 해외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내신 강화에도 끄떡없다 =
정부가 각 대학에 내신실질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한때 외고 인기가 시들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외고 출신의 주요 대학 진학률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외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전체 모집인원은 1만522명이며 이중 19.5%인 2055명을 특기자로 선발한다. 특기자 전형은 토플점수, 전문교과 이수, 각종경시대회 수상 등의 기록을 요구하는 전형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대학들이 전체 모집정원의 30% 가량을 수능 우선선발로 모집한다는 점도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수능으로 만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내신과 논·구술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세대는 정시모집 수능 우선선발 정원을 지난해 161명에서 691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 없었던 고려대도 전체 정원의 32.2%인 1275명을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주요 대학들의 논·구술 비중 확대도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고 출신들은 고교 입시에서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됐기 때문에 논·구술시험에서 일반고 학생보다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 시험에서 논·구술 비중을 20%에서 50%로 확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모집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50%를 서류(20%), 논술(80%)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서류 50%, 논술 50%로 선발한다. 또 연세대 정시 인문계열의 경우 기존 논술비중이 4%에서 10%로 확대되고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는 논술(10%)을 신설했다.
◆외고, 전·편입학 전형 경쟁률 높아져 =
주요 대학들의 이같은 전형방법이 알려지면서 내신반영비율이 높아지면 대입에서 외고 출신들이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지난 7월 서울 소재 6개 외국어고의 전·편입학 전형 경쟁률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외고는 1학년 1명을 추가로 선발하는 데 20명이 지원해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한영외고는 결원이 없어 전·편입학 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다. 즉 입시변화 등으로 외고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전학을 가거나 자퇴한 학생이 없다는 것이다.명덕외고는 1학년 5명 선발에 25명이 몰렸으며 대일외고는 1학년 2명을 뽑는 데 10명이 지원했다. 대원외고는 2학년 학생 4명 추가 선발에 17명이 지원해 경쟁률 4.3대1을 나타냈다.이밖에도 학부모들이 외고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이들 학교가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환경도 꼽을 수 있다. 외고에 근무하는 교사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명문대 출신이거나 국내 주요 대학의 석·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규수업의 기본 이수과목 이외에 자신의 진로에 맞는 특기과목이나 부족한 영역에 대한 특강을 스스로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외고가 가진 강점이다.
또한 과거 경기고, 서울고 등 비평준화 시절의 명문고 출신들이 차지했던 사회지도층 역할이 급속하게 외고 출신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외고를 선택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즉 신 엘리트 집단에 포함돼 고교시절부터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외고 인기상승, 자사고는 주춤 =
이런 이유들 때문에 특목고 내에서도 학부모·학생들의 외고쑬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한 입시기관이 전국 초·중학생 학부모 5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2년간 특목고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고 선호도는 증가한데 반해 자사고 선호도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선호도는 전년 60.3%에서 66.7%로 6.4% 증가했다. 이에 반해 과학고는 23.8%에서 23.0%로 하락했다. 자사고는 전년 15.9%에서 10.3%로 5.6% 감소했다.
또한 서울·수도권지역 외고의 진학률 상승으로 외고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외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부모 중 61.4%는 서울지역 외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2006년 조사 당시의 63.6%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서울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외고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2006년 26.0%에서 올해는 33.0%로 7.0% 가량 늘어났다.
이에 반해 지방소재 외고 선호도는 지난해 10.4%에서 올해는 5.6%로 급감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별로 보면 대원외고가 2년 연속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외고 지원자 학부모 10명 중 3명이 이 학교를 선호했다.
지난해 선호도 조사에서 2위(15.9%)를 차지했던 외대부속외고는 올해는 11.0%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명덕외고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2위(11.3%)로 한국외대부속외고와 자리바꿈했다.
경기권 외고는 외대부속, 동두천외고를 제외한 안양, 명지, 과천외고 등 7개 외고 모두 선호도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대에 18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안양외고는 선호도가 급상승해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5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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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우선선발·논·구술비중 확대로 내신불리 극복 가능
정부가 잇따라 외고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고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외고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와 국회가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제시한 자료들이 오히려 외고의 높은 진학률 등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고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학률이다. 즉 외고 출신들이 명문대에 진학할 확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200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지역 8개 특목고 졸업생(과고 포함)의 절반 이상이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합격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지역 6개 외고 졸업생 2162명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에 진학한 학생은 56%인 1220명에 달했다.
외고 중에는 대원외고가 졸업생 440명 중 61명(13.9%)이 서울대에 진학해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한영외고가 졸업생 294명 중 27명(9.2%)의 서울대생을 배출했다. 명덕외고는 졸업생 432명 중 35명(8.1%)으로 3위에 올랐으며 이화외고가 졸업생 212명 중 8명으로 3.7%, 대일외고가 졸업생 418명 중 14명으로 3.3%, 서울외고가 366명 중 5명으로 1.3%로 나타났다.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포함한 이른바 ‘SKY대학’ 진학률을 보면 대원외고 졸업생 440명 중 67.2%인 296명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명덕외고 졸업생 432명 중 61.1%가 SKY대에 입학했다. 한영외고는 58.8%, 대일외고는 55.2%, 이화외고는 46.7%, 서울외고는 42.9%를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명문대 진학률을 합하면 특목고 출신들의 주요 대학 진학률은 더욱 높아진다.
대원외고의 경우 졸업생 중 77명(17.5%)이 하버드대, MIT 등 해외 명문대에 진학했다. 한영외고는 졸업생 33명(11.2%)이 해외로 진학했으며 이화외고는 졸업생 중 17명(8.0%)이, 서울외고는 3.0%(11명)가 해외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내신 강화에도 끄떡없다 =
정부가 각 대학에 내신실질반영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한때 외고 인기가 시들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외고 출신의 주요 대학 진학률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외고 출신들에게 유리한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전체 모집인원은 1만522명이며 이중 19.5%인 2055명을 특기자로 선발한다. 특기자 전형은 토플점수, 전문교과 이수, 각종경시대회 수상 등의 기록을 요구하는 전형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대학들이 전체 모집정원의 30% 가량을 수능 우선선발로 모집한다는 점도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수능으로 만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내신과 논·구술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세대는 정시모집 수능 우선선발 정원을 지난해 161명에서 691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이 없었던 고려대도 전체 정원의 32.2%인 1275명을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주요 대학들의 논·구술 비중 확대도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고 출신들은 고교 입시에서 구술면접을 통해 선발됐기 때문에 논·구술시험에서 일반고 학생보다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2단계 시험에서 논·구술 비중을 20%에서 50%로 확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수시모집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모집인원의 50%를 서류(20%), 논술(80%)로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서류 50%, 논술 50%로 선발한다. 또 연세대 정시 인문계열의 경우 기존 논술비중이 4%에서 10%로 확대되고 고려대 자연계열의 경우는 논술(10%)을 신설했다.
◆외고, 전·편입학 전형 경쟁률 높아져 =
주요 대학들의 이같은 전형방법이 알려지면서 내신반영비율이 높아지면 대입에서 외고 출신들이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이런 변화는 지난 7월 서울 소재 6개 외국어고의 전·편입학 전형 경쟁률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외고는 1학년 1명을 추가로 선발하는 데 20명이 지원해 2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한영외고는 결원이 없어 전·편입학 전형을 실시하지 않았다. 즉 입시변화 등으로 외고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전학을 가거나 자퇴한 학생이 없다는 것이다.명덕외고는 1학년 5명 선발에 25명이 몰렸으며 대일외고는 1학년 2명을 뽑는 데 10명이 지원했다. 대원외고는 2학년 학생 4명 추가 선발에 17명이 지원해 경쟁률 4.3대1을 나타냈다.이밖에도 학부모들이 외고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이들 학교가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환경도 꼽을 수 있다. 외고에 근무하는 교사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명문대 출신이거나 국내 주요 대학의 석·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규수업의 기본 이수과목 이외에 자신의 진로에 맞는 특기과목이나 부족한 영역에 대한 특강을 스스로 선택해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외고가 가진 강점이다.
또한 과거 경기고, 서울고 등 비평준화 시절의 명문고 출신들이 차지했던 사회지도층 역할이 급속하게 외고 출신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외고를 선택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즉 신 엘리트 집단에 포함돼 고교시절부터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외고 인기상승, 자사고는 주춤 =
이런 이유들 때문에 특목고 내에서도 학부모·학생들의 외고쑬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한 입시기관이 전국 초·중학생 학부모 5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2년간 특목고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외고 선호도는 증가한데 반해 자사고 선호도는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선호도는 전년 60.3%에서 66.7%로 6.4% 증가했다. 이에 반해 과학고는 23.8%에서 23.0%로 하락했다. 자사고는 전년 15.9%에서 10.3%로 5.6% 감소했다.
또한 서울·수도권지역 외고의 진학률 상승으로 외고에 대한 선호도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외고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부모 중 61.4%는 서울지역 외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2006년 조사 당시의 63.6%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지만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서울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외고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2006년 26.0%에서 올해는 33.0%로 7.0% 가량 늘어났다.
이에 반해 지방소재 외고 선호도는 지난해 10.4%에서 올해는 5.6%로 급감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별로 보면 대원외고가 2년 연속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외고 지원자 학부모 10명 중 3명이 이 학교를 선호했다.
지난해 선호도 조사에서 2위(15.9%)를 차지했던 외대부속외고는 올해는 11.0%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명덕외고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2위(11.3%)로 한국외대부속외고와 자리바꿈했다.
경기권 외고는 외대부속, 동두천외고를 제외한 안양, 명지, 과천외고 등 7개 외고 모두 선호도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대에 18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안양외고는 선호도가 급상승해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5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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