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1차경선·여론조사 1위, “호남 발판 부산서 쐐기 박자”
경선 흥행 가능성 높여 … “조직·동원선거 구태” 비판도
“이명박을 이기려면 정동영 벽부터 넘어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동영 후보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울산·제주, 강원·충북에서 예상외의 큰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가 19일 보도한 통합신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는 31.2%P로 손학규(28.8%P) 후보와 이해찬(12.9%P) 후보를 앞섰다. 또 이날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보도한 범여권 선호도 조사에서는 21.7%로 역시 손학규(18.5%P) 후보보다 앞섰다. 불과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후보에 크게 뒤졌던 것과는 대조적 현상이다.
정동영 후보의 이러한 선전 뒤에는 통합신당 1차 경선결과 반영이라는 시기적 요소가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초반 4연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로 올라선 것이 국민여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충성도가 다르다” = 초반 4연전과 추석직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충성도 높은 조직’이라는 것이 정 캠프측 주장이다. 전국단위 선거를 7번 치르면서 구축된 탄탄한 조직력이 단기간의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조직 구성원은 자발성과 충성도 면에서 타 캠프와 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은 이를 두고 ‘보은성 충성도’ ‘조직동원 경쟁에서의 승리’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들의 활약이 경선 초반판세를 이끌었고, 그 결과에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 후보측은 ‘브랜드’ 확산 효과라고 평가했다. 정기남 실장은 “경쟁후보가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사이 경선 초기부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적통성’과 ‘개성공단 조성’의 추진력을 정 후보의 브랜드로 제시했고, 선거인단과 국민이 이를 인정해 준 결과”라고 자평했다.
◆당내 경선 흥행 상승요소 작용 = ‘여론에 일희일비 않겠다’는 겸손모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 후보측은 잔뜩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각종 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호남을 발판으로 내친김에 부산·경남 경선에서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후보 선거가 아니라 당의장 선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경쟁후보를 제치고 이명박 후보와 맞설 수 있는 통합신당의 대표선수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추석민심에도 영향을 미쳐, 추석 이후 치러지는 당내 경선을 ‘정동영’의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정 후보의 약진은 20%대의 낮은 참여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당내 경선의 흥행 요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호남불가’ 의식 돌파 과제로 = 정 후보의 초반 상승기류가 추석민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경선 중반 이후까지 현재 흐름을 끌고 가기에는 넘어야 할 벽이 산재해 있다. 당장 초반 경선에서 밀린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총력전으로 나서 백병전 양상으로 전개될 광주·전남 경선과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문이다.
또 10월 5일부터 공개되는 모바일 투표 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30대의 여론이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경선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월 6·7일 4연전에는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도 포함됐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전·충남, 경기·인천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은 “모바일도 결국은 응집된 조직의 힘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 여전히 관리된 조직을 통한 전통적 선거방식의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본선에서 호남 후보로 되겠느냐’는 뿌리 깊은 의식을 돌파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호남-비호남’ 구도로 대선을 돌파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호남 민심 내부에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광주·전남을 거쳐 부산·경남에서도 1위를 고수하면 ‘영·호남에서 모두 지지 받는 대표선수’라는 게 확실히 증명 된다”며 “민심 앞에 겸손하겠지만 ‘호남불가론’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명환·구자홍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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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흥행 가능성 높여 … “조직·동원선거 구태” 비판도
“이명박을 이기려면 정동영 벽부터 넘어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동영 후보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울산·제주, 강원·충북에서 예상외의 큰 표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가 19일 보도한 통합신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정동영 후보는 31.2%P로 손학규(28.8%P) 후보와 이해찬(12.9%P) 후보를 앞섰다. 또 이날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보도한 범여권 선호도 조사에서는 21.7%로 역시 손학규(18.5%P) 후보보다 앞섰다. 불과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후보에 크게 뒤졌던 것과는 대조적 현상이다.
정동영 후보의 이러한 선전 뒤에는 통합신당 1차 경선결과 반영이라는 시기적 요소가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초반 4연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로 올라선 것이 국민여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충성도가 다르다” = 초반 4연전과 추석직전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충성도 높은 조직’이라는 것이 정 캠프측 주장이다. 전국단위 선거를 7번 치르면서 구축된 탄탄한 조직력이 단기간의 경선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정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조직 구성원은 자발성과 충성도 면에서 타 캠프와 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은 이를 두고 ‘보은성 충성도’ ‘조직동원 경쟁에서의 승리’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들의 활약이 경선 초반판세를 이끌었고, 그 결과에 여론조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 후보측은 ‘브랜드’ 확산 효과라고 평가했다. 정기남 실장은 “경쟁후보가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사이 경선 초기부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적통성’과 ‘개성공단 조성’의 추진력을 정 후보의 브랜드로 제시했고, 선거인단과 국민이 이를 인정해 준 결과”라고 자평했다.
◆당내 경선 흥행 상승요소 작용 = ‘여론에 일희일비 않겠다’는 겸손모드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 후보측은 잔뜩 고무된 표정이 역력하다. 각종 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호남을 발판으로 내친김에 부산·경남 경선에서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후보 선거가 아니라 당의장 선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경쟁후보를 제치고 이명박 후보와 맞설 수 있는 통합신당의 대표선수라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추석민심에도 영향을 미쳐, 추석 이후 치러지는 당내 경선을 ‘정동영’의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정 후보의 약진은 20%대의 낮은 참여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당내 경선의 흥행 요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호남불가’ 의식 돌파 과제로 = 정 후보의 초반 상승기류가 추석민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경선 중반 이후까지 현재 흐름을 끌고 가기에는 넘어야 할 벽이 산재해 있다. 당장 초반 경선에서 밀린 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총력전으로 나서 백병전 양상으로 전개될 광주·전남 경선과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문이다.
또 10월 5일부터 공개되는 모바일 투표 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0~30대의 여론이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경선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10월 6·7일 4연전에는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도 포함됐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전·충남, 경기·인천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측은 “모바일도 결국은 응집된 조직의 힘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 여전히 관리된 조직을 통한 전통적 선거방식의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본선에서 호남 후보로 되겠느냐’는 뿌리 깊은 의식을 돌파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호남-비호남’ 구도로 대선을 돌파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호남 민심 내부에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광주·전남을 거쳐 부산·경남에서도 1위를 고수하면 ‘영·호남에서 모두 지지 받는 대표선수’라는 게 확실히 증명 된다”며 “민심 앞에 겸손하겠지만 ‘호남불가론’은 우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명환·구자홍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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