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시민 10만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룡정수장 부실시공에 대해 집중 감사와 검찰 수사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룡정수장 설계·시공·감리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나 사법처리,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조치가 예상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본지="" 10월="" 12일자="">
464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4년 6월에 완공된 대룡정수장은 1일 복류수(지표면 아래 물) 7만2200톤을 취수토록 설계됐으나, 지금까지 주로 표면수를 약품처리해서 수돗물을 공급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부실 어떻게 시작 됐나 = 재시공이 불가피한 대룡정수장은 설계부터 잘못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대룡정수장은 인근에 있는 이사천 복류수를 취수토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사천 하상은 갯벌의 지속적인 퇴적으로 복류수 취수가 부적정한 지형이다.
순천시는 당시 이런 여건을 무시한 채 입찰을 실시했고, 동아건설과 남양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했다. 5년 넘도록 공사를 진행해 온 시공회사는 준공에 앞서 시험가동을 실시했지만 복류수 취수량이 설계수치의 50%를 밑도는 3만1000톤에 불과했다.
순천시와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시험가동 후 대책회의도 열고 퇴적토를 준설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한 채 준공절차를 밟았다. 김기태 순천시의원은 “준공서류가 이미 들어와 있고 물(복류수)이 나오지 않자 표면수를 끌어다가 7만2000여톤을 맞춰서 준공처리한 것”이라고 불법적으로 진행된 준공처리 과정을 설명했다.
더군다나 설계사와 감리단이 동일한 회사여서 불법적으로 이뤄진 준공절차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감리를 맡았던 한국종합기술개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류수가 나왔기 때문에 준공을 한 것”이며 “제대로 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책임지는 사람 없어 = 대룡정수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도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에 따라 집중감사를 통해서 설계·시공·감리업체에 대한 행정조치 및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순천시 방침에 반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설계업체인 한국종합기술개발은 순천시의 기본계획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회사인 남양건설은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맞서고 있다. 남양건설 한 관계자는 “감리단 요구대로 모든 것을 시공했다”며 “행정조치나 검찰고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내부 감사를 통해서 공무원 책임문제, 기업체에 대한 행정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내부 감사가 부진할 경우 수사의뢰도 검토하겠다”고 사후 처리 방안을 설명했다.
순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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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4년 6월에 완공된 대룡정수장은 1일 복류수(지표면 아래 물) 7만2200톤을 취수토록 설계됐으나, 지금까지 주로 표면수를 약품처리해서 수돗물을 공급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부실 어떻게 시작 됐나 = 재시공이 불가피한 대룡정수장은 설계부터 잘못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대룡정수장은 인근에 있는 이사천 복류수를 취수토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사천 하상은 갯벌의 지속적인 퇴적으로 복류수 취수가 부적정한 지형이다.
순천시는 당시 이런 여건을 무시한 채 입찰을 실시했고, 동아건설과 남양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수주했다. 5년 넘도록 공사를 진행해 온 시공회사는 준공에 앞서 시험가동을 실시했지만 복류수 취수량이 설계수치의 50%를 밑도는 3만1000톤에 불과했다.
순천시와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시험가동 후 대책회의도 열고 퇴적토를 준설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문제를 바로 잡지 못한 채 준공절차를 밟았다. 김기태 순천시의원은 “준공서류가 이미 들어와 있고 물(복류수)이 나오지 않자 표면수를 끌어다가 7만2000여톤을 맞춰서 준공처리한 것”이라고 불법적으로 진행된 준공처리 과정을 설명했다.
더군다나 설계사와 감리단이 동일한 회사여서 불법적으로 이뤄진 준공절차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감리를 맡았던 한국종합기술개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류수가 나왔기 때문에 준공을 한 것”이며 “제대로 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책임지는 사람 없어 = 대룡정수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도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에 따라 집중감사를 통해서 설계·시공·감리업체에 대한 행정조치 및 관련 공무원에 대한 징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설계·시공·감리업체는 순천시 방침에 반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설계업체인 한국종합기술개발은 순천시의 기본계획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회사인 남양건설은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고 맞서고 있다. 남양건설 한 관계자는 “감리단 요구대로 모든 것을 시공했다”며 “행정조치나 검찰고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내부 감사를 통해서 공무원 책임문제, 기업체에 대한 행정조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내부 감사가 부진할 경우 수사의뢰도 검토하겠다”고 사후 처리 방안을 설명했다.
순천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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