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세요. 이렇게 넉줄 고사리에 할미꽃만 심어도 멋진 분경이 만들어지죠?"
야생화와 분경. 어릴적 늘 보고 자란 들판의 각종 식물들을 아파트 베란다로 끌어들인 주인공들이다. 야생화로 대변되는 우리의 자생식물들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일로 부산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산풀농원'.
자생식물이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는 식물들의 총칭으로 그 중 야생화는 꽃을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생 식물중 30cm 내외로 자라는 것들이 분경 작업에 적당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작년 10월 산풀 농원의 황인상씨가 취미 삼아 자신이 재배하는 자생식물들을 전시하는 전시장을 마련했으나 폭설 피해로 현재 재 단장중에 있다. 4월 중순경에 다시 일반에게 문을 열 예정이고 5월에는 자생식물 생산자 위주로 구성된 법인체를 결성해 효율적인 유통 판매를 위한 법인체 전시장 역할도 담당할 계획이다.
산풀농원은 전시장을 통해 도매상에게 생산품을 알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전시장과 분경 체험장으로 개방된다. 분경 체험장은 본인이 직접 분경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재료와 도구와 장소 등을 마련해서 직접 고른 화분과 야생화 등으로 분경을 제작해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다. 분경 제작을 위한 기술적 지도도 해준다. 황인상씨는 "서툰 솜씨라도 나름대로 꾸미는 재미가 있고 직접 키워 자리가 잡히면 개성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직접 분경을 제작해 볼 것을 권했다.
산풀 농원은 작년 고양 꽃 박람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자생화관 300여 평에 '고양 자생식물협회'일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오는 4월19일부터 대전 국립 중앙과학관에서 개최되는 '21세기 생명과학특별전(www.science.go.kr)'에 야생화 분경 전시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풀 농원 전시장의 규모는 비닐 하우스 1개동 100여평에 각종 자생식물들로 조성된 실내 미니 정원 샘플과 분경작업대 각종 야생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되고 있는 자생식물은 총 150여종. 전시장 개장일은 4월20일경에 이루어지나 전시회 참가 관계로 일반인의 방문은 21일 이후가 분경 제작에 관한 지도 등을 받을 수 있어 좋다. 개장 시간은 오전10∼오후5시이고 입장료는 없다. 분경 지도는 주말에 주로 이루어질 예정이고 방문시 미리 전화로 문의해서 장소 안내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전시장 방문시 주의할 점은 전시장 곳곳에 자생식물들이 심어져 있으므로 어린 방문객들이 발로 밟아 대형 사고(?)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야생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에 대해 황인상씨는 "외국의 경우 우리의 자생식물을 수입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만큼 우리 자생식물의 질과 다양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라며 "자생 식물 보존은 생물 다양성 보존에 큰 역할을 하는 자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381-5801/ www.sanpul.co.kr)
☞위치는 원당역에서 신도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삼송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직진한다. 삼송역 앞에서 문산 방면으로 여우 고개를 넘어 좌회전 후 왼쪽 군부대 옆을 지나 오금동 입구에서 우회전한다. 200여m 직진 후 삼화낚시터 이정표를 따라서 좌회전 후 우회전해서 600여m 가면 오른쪽에 산풀농원 비닐 하우스가 있다.
분경 만들기
다양한 분경 소재(화분)중에서 알맞은 것을 선택해서 생명토(분경에 적당한 특수 토양)를 이용해 그 위에 야생화를 비롯한 자생식물을 아름답게 조화시켜 심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1∼2가지 품목만으로도 자신만의 훌륭한 분경 제작이 가능하다.
분경 제작에 적당한 자생식물은 넉줄고사리 할미꽃 둥글레 앵초은방울 매발톱 돌단풍 노루귀 등이고 판매 가격은 일반 화원 가격보다 10∼15%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제작할 수 있다. 분경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생식물은 대략 20∼30여종. 최근에는 야생화와 잘 어울리는 허브를 분경 제작에 이용하는 것이 인기다.
최승연 리포터 bbakbb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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