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경선에서 조직 더 결집시켜 역전
지난 1월 경기도의 한 캠프장 숙소. 20-30대 젊은이들이 담소를 나누는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에 50대의 한 남자가 불쑥 들어왔다. “제가 젊은 후배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나가겠습니다. 퇘 퇘 침 뱉으면서 100원짜리 고스톱에서 이기려고 기쓰지 말고 대통령 만들기에 승부를 한번 걸어봅시다.”
거칠고 투박한 말투에 방안 사람들은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웃음이 멎는 순간 방안에는 비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나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구나, 그래 정동영 한번 믿어볼까.’ 방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이다. 이후 그들은 ‘정동영과 통하는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뭉치게 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뒤편에는 그를 지지하는 ‘열성적 활동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한 데에는 몇 사람의 그림자 의원들이 있었다.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의 김낙순 의원이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정동영 대통령 후보 만들기’ 과정에서 정 후보를 최전방에서 지켰지만 ‘음지의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이유에서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정 후보 조직의 핵심 역할을 해오면서도 오히려 대중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피가 끓는 젊은이들의 ‘승부욕’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우리의 꿈을 대변하는 정동영을 여기에서 중단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역전의 승리를 이끌어낼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는 역할을 강조했다. ‘정통들’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경선 파행 위기에서 정 후보를 떠나지 않았던 것에는 이런 ‘심리적 결속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 후보가 흔들리수록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더 강해진 셈이다.
그는 일각의 조직동원 논란에 대해 “그 많은 사람들을 묶어내려면 그들의 자발성에 기대는 수 밖에 없지, 다른 무엇으로는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5년간 토론하고 부딪치고 그렇게 이끌어낸 조직의 힘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대선일이 4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힘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아직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 혼자만으로는 역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후보측 선대위가 ‘대중전술’을 강화한 것도 개미군단의 활동이 폭발하기를 바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정 후보를 위해 조직이 전방에서 뛰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외곽 지원 활동을 고집하고 있다. 조직은 자신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일정을 정동영 후보와 겹치지 않도록 독특하게 짜고 있다. 주인공인 정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는 굳이 자신이 없어도 되므로 그 시간에 차라리 활동가들과 바닥을 뛰겠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더 큰 과제가 남았고, 24시간 뛸 뿐이라는 것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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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경기도의 한 캠프장 숙소. 20-30대 젊은이들이 담소를 나누는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에 50대의 한 남자가 불쑥 들어왔다. “제가 젊은 후배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나가겠습니다. 퇘 퇘 침 뱉으면서 100원짜리 고스톱에서 이기려고 기쓰지 말고 대통령 만들기에 승부를 한번 걸어봅시다.”
거칠고 투박한 말투에 방안 사람들은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웃음이 멎는 순간 방안에는 비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나도 정치에 참여할 수 있구나, 그래 정동영 한번 믿어볼까.’ 방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스친 생각이다. 이후 그들은 ‘정동영과 통하는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뭉치게 됐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뒤편에는 그를 지지하는 ‘열성적 활동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한 데에는 몇 사람의 그림자 의원들이 있었다.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의 김낙순 의원이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정동영 대통령 후보 만들기’ 과정에서 정 후보를 최전방에서 지켰지만 ‘음지의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이유에서 김 의원은 오래전부터 정 후보 조직의 핵심 역할을 해오면서도 오히려 대중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피가 끓는 젊은이들의 ‘승부욕’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우리의 꿈을 대변하는 정동영을 여기에서 중단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역전의 승리를 이끌어낼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렸다”는 역할을 강조했다. ‘정통들’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경선 파행 위기에서 정 후보를 떠나지 않았던 것에는 이런 ‘심리적 결속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 후보가 흔들리수록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더 강해진 셈이다.
그는 일각의 조직동원 논란에 대해 “그 많은 사람들을 묶어내려면 그들의 자발성에 기대는 수 밖에 없지, 다른 무엇으로는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5년간 토론하고 부딪치고 그렇게 이끌어낸 조직의 힘을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대선일이 4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힘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아직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정 후보 혼자만으로는 역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후보측 선대위가 ‘대중전술’을 강화한 것도 개미군단의 활동이 폭발하기를 바라는 측면이 강하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정 후보를 위해 조직이 전방에서 뛰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외곽 지원 활동을 고집하고 있다. 조직은 자신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대부분의 일정을 정동영 후보와 겹치지 않도록 독특하게 짜고 있다. 주인공인 정 후보가 있는 자리에서는 굳이 자신이 없어도 되므로 그 시간에 차라리 활동가들과 바닥을 뛰겠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더 큰 과제가 남았고, 24시간 뛸 뿐이라는 것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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