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집권과 이회창 전 총재의 ‘3수’
4수 끝에 소원을 성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념을 배우려는 것인가. 대학이건 직장이건 보통 재수를 해도 성과가 없으면 포기를 하기 마련이건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곧 ‘대권 3수’를 밝힐 예정이란다. 물론 이 전 총재가 ‘3수’를 하려는 것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보인 때문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전 총재의 ‘3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5년전 두 번째 대선에서 실패한 뒤 정계은퇴를 하던 모습을 뚜렷이 기억하는 국민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표 안팎의 표를 몰아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반론에 대답할 말이 있는가.
이 전 총재 본인과 그를 지지하는 상당수 국민은 5년전 이 전 총재가 낙선한 것을 억울해 할 수도 있다. 김대업씨 발언 등 당시 노무현 대통령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기가 떨어졌으나 이 대목은 법원에 의해 무죄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공격만 없었으면 이 전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것이고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보다 국정을 잘 운영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보다 배가 많음에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 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 전총재의 지지율은 26.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16.0%보다 높다.
물론 국민의 4분의 1가까운 숫자가 아직 그를 지지하고 있고 대권3수금지법 같은 법도 없는 마당에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고 자신만이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경선에 나가 당원과 국민 의사를 물었어야 했다. 이명박 후보의 BBK의혹과 도곡동 땅 의혹 등은 최근 새롭게 불거진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 창당을 주도한 원로로서 한나라당 경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그가 선거일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당을 탈당해 대선 3수에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의 요체인 후보경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출마의 변이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사회가 보수화된 만큼 진정한 보수인 자신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판단도 잘못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며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고 자신만이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이 전 총재는 판단한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라는 것이다. 상당수 중산층과 서민 등이 참여정부에 실망하고 있을 뿐 이념지형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가 분석이다.
1987년 대선과 2007년 대선을 비교하는 전문가도 있다. 1987년 민주화 분위기에 힘입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4자필승론’을 내세우며 출마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었듯이 2007년 보수층을 대표하는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고 이명박 후보가 BBK의혹으로 치명상을 입을 경우 이회창 후보보다 정동영 후보가 역전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를 상정하고 있을지 모르나 현재 추세로는 완주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보수층 분열로 여권이 신승할 가능성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의 계산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중산층과 서민 등의 민심이반으로 겉으로는 오른쪽 날개만 펄럭이는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 그리고 문국현 씨 등의 지지도를 합해도 30%를 밑돌아 이들이 단일화해도 승산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여권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실패했다며 4년의 실패를 반성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들이 반성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고 그들이 새로 태어나 앞으로 5년간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믿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물론 앞으로 남은 40여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에 보수성향의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다고 확언할 수도 없다. 그러나 여권이 가열차게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지 않는한 계속 정권을 담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대세론이 수그러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활로가 열린 것도 아니다. 정동영 후보 국민 지지도 3위가 이를 반증한다. 단지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열렸다고 보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4수 끝에 소원을 성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념을 배우려는 것인가. 대학이건 직장이건 보통 재수를 해도 성과가 없으면 포기를 하기 마련이건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곧 ‘대권 3수’를 밝힐 예정이란다. 물론 이 전 총재가 ‘3수’를 하려는 것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보인 때문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전 총재의 ‘3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5년전 두 번째 대선에서 실패한 뒤 정계은퇴를 하던 모습을 뚜렷이 기억하는 국민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만표 안팎의 표를 몰아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반론에 대답할 말이 있는가.
이 전 총재 본인과 그를 지지하는 상당수 국민은 5년전 이 전 총재가 낙선한 것을 억울해 할 수도 있다. 김대업씨 발언 등 당시 노무현 대통령 진영의 네거티브 공격으로 인기가 떨어졌으나 이 대목은 법원에 의해 무죄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공격만 없었으면 이 전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것이고 대통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보다 국정을 잘 운영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보다 배가 많음에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 신문 조사에 따르면 이 전총재의 지지율은 26.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16.0%보다 높다.
물론 국민의 4분의 1가까운 숫자가 아직 그를 지지하고 있고 대권3수금지법 같은 법도 없는 마당에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고 자신만이 좌파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 경선에 나가 당원과 국민 의사를 물었어야 했다. 이명박 후보의 BBK의혹과 도곡동 땅 의혹 등은 최근 새롭게 불거진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 창당을 주도한 원로로서 한나라당 경선에 참가하지 않았던 그가 선거일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당을 탈당해 대선 3수에 나서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의 요체인 후보경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출마의 변이 나오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사회가 보수화된 만큼 진정한 보수인 자신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판단도 잘못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가며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고 자신만이 보수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이 전 총재는 판단한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라는 것이다. 상당수 중산층과 서민 등이 참여정부에 실망하고 있을 뿐 이념지형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여론조사전문가 분석이다.
1987년 대선과 2007년 대선을 비교하는 전문가도 있다. 1987년 민주화 분위기에 힘입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4자필승론’을 내세우며 출마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었듯이 2007년 보수층을 대표하는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동시에 출마하고 이명박 후보가 BBK의혹으로 치명상을 입을 경우 이회창 후보보다 정동영 후보가 역전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의 낙마를 상정하고 있을지 모르나 현재 추세로는 완주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보수층 분열로 여권이 신승할 가능성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의 계산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물론 현재는 중산층과 서민 등의 민심이반으로 겉으로는 오른쪽 날개만 펄럭이는 상황이다. 정동영 후보와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 그리고 문국현 씨 등의 지지도를 합해도 30%를 밑돌아 이들이 단일화해도 승산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여권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실패했다며 4년의 실패를 반성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들이 반성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고 그들이 새로 태어나 앞으로 5년간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믿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물론 앞으로 남은 40여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에 보수성향의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당선된다고 확언할 수도 없다. 그러나 여권이 가열차게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지 않는한 계속 정권을 담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대세론이 수그러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대통합민주신당에 활로가 열린 것도 아니다. 정동영 후보 국민 지지도 3위가 이를 반증한다. 단지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열렸다고 보면 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