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협회 한국 신연극 100주년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연극에 대한 공공 지원금은 증가하는데, 왜 좋은 작품은 늘지 않고, 관객은 거꾸로 줄어드는가.”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했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연극 분야 공공기금 지원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 세미나’가 12일 오후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연극협회가 내년 신연극 탄생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기획한 ‘한국 신연극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3주 연속 세미나’의 첫 행사로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연극평론가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국내 대표적 예술지원기관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신)이 출범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지금 우리 연극은 암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극이야말로 다른 어떤 예술보다 인적 자원에 의존하는 바가 큰 데 우리는 아직도 인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지원 정책이 생산적이지 못하고, 소모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연극인들은 지원금 없이는 연극을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지원제도에 길들여져 있어 예술행위의 전제가 되는 치열함 찾기 힘들다”면서 “치열함 없이 만들어진 연극의 작품성이 훌륭할 리 없고, 이런 연극을 관객이 외면하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 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개별 사업보다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예술가들이 당장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규모를 줄이고 대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중앙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외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 분담도 역설했다.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 생산자를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하되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 지역 재단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는 “아무리 지원금을 예술가나 단체에 퍼부어도 관객이 극장에 찾아오지 않으면 헛수고”라면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먹고 마시는 즐거움보다 예술을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 일반인을 예술 향수자로 만드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 양효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실장 역시 연극에 대한 현행공공 지원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양 실장은 “작품 위주의 양적 지원으로 인해 예술 현장의 작품 공급이 과도하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창조성이 결여된 작품의 양산과 예술의 질적 성장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7년의 경우 (예술작품)공모 사업 지원액은 전 장르를 합쳐 163억원, 건당 지원액은 1315만원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수치지만 창작 현장의 제작비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라면서 “이런 까닭에 지원을 받은 예술단체마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심사가 불가능한 현행 연 1회 정기공모 중심의 일괄 심의를 선진국처럼 수시 심의제로 바꿔 지원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재정 지원 외에도 유통환경과 컨설팅 서비스 등 비재정적 분야에 대한 지원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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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연극에 대한 공공 지원금은 증가하는데, 왜 좋은 작품은 늘지 않고, 관객은 거꾸로 줄어드는가.”
연극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했던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연극 분야 공공기금 지원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 세미나’가 12일 오후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연극협회가 내년 신연극 탄생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기획한 ‘한국 신연극 100주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3주 연속 세미나’의 첫 행사로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연극평론가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은 “국내 대표적 예술지원기관인 한국문화예술진흥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신)이 출범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지금 우리 연극은 암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극이야말로 다른 어떤 예술보다 인적 자원에 의존하는 바가 큰 데 우리는 아직도 인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지원 정책이 생산적이지 못하고, 소모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연극인들은 지원금 없이는 연극을 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지원제도에 길들여져 있어 예술행위의 전제가 되는 치열함 찾기 힘들다”면서 “치열함 없이 만들어진 연극의 작품성이 훌륭할 리 없고, 이런 연극을 관객이 외면하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 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개별 사업보다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예술가들이 당장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규모를 줄이고 대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중앙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외 지역 문화재단의 역할 분담도 역설했다.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 생산자를 지원하는 체제로 운영하되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등 지역 재단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그는 “아무리 지원금을 예술가나 단체에 퍼부어도 관객이 극장에 찾아오지 않으면 헛수고”라면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먹고 마시는 즐거움보다 예술을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 일반인을 예술 향수자로 만드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 양효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실장 역시 연극에 대한 현행공공 지원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양 실장은 “작품 위주의 양적 지원으로 인해 예술 현장의 작품 공급이 과도하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창조성이 결여된 작품의 양산과 예술의 질적 성장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7년의 경우 (예술작품)공모 사업 지원액은 전 장르를 합쳐 163억원, 건당 지원액은 1315만원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수치지만 창작 현장의 제작비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라면서 “이런 까닭에 지원을 받은 예술단체마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심사가 불가능한 현행 연 1회 정기공모 중심의 일괄 심의를 선진국처럼 수시 심의제로 바꿔 지원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재정 지원 외에도 유통환경과 컨설팅 서비스 등 비재정적 분야에 대한 지원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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