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후면 지구상 사용 언어 절반 사라져

지역내일 2007-10-09
지구상 사용언어 7000개…인구80% 말하고 쓰는 언어 83개
북호주 남미 북태평양연안 시베리아 미남동부 가장 소멸 빨라

한 세기 후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언어학자들은 한 문화와 지식을 소멸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마지막 발화자의 육성을 녹음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2주에 하나 꼴로 언어 소멸 진행 = 오늘날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약 7000개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로 2주마다 하나 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언어들은 마지막 화자가 사망함과 동시에 일순간 생을 다한다. 또 다른 언어들은 2개국어를 사용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간다. 지역 토착민들의 방언은 학교와 직장 그리고 TV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에 의해 묻혀버린다.
지난달 18일 발표된 새 연구에 따르면 호주 북부와 남미 중부, 북미북태평양 연안, 동 시베리아, 오클라호마 및 미국 남동부가 세계 대륙 중 언어가 가장 빨리 소멸하는 5개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들 지역 모두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토착 원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이들의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데이비드 해리슨 언어학교수는 “지구상 언어 중 절반 이상이 문자를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소실되거나 잊힐 위협에 노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언어는 사전이나 글,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어떤 정보자료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소멸 위기에 처한 모든 언어를 확인하고 집계한다는 계획을 세운 해리슨 박사는 ‘소멸위기언어연구소’(LTIEL)의 조지 앤더슨 소장과 내셔널지오그래픽 제작자 크리스 레니어와 공동으로 전 세계를 돌며 위기에 처한 언어를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화자의 말을 녹음하고 기본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 한 언어마다 녹음을 하고 문법과 문장구성의 ‘비밀’을 알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어떤 언어의 경우에는 3~4년이 걸렸다.
◆안데스 칼라와야 부족 비밀언어로 약초 보호 = 언어 소멸이 가장 빠른 대표적 지역인 호주의 경우 약 231개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처해있다. 연구자들이 찾아갔을 때 북부에서 ‘마가티케’언어를 아는 발화자를 단 3명만이 남아있었다. 서부에서 ‘야우루’ 언어 발화자의 수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자들은 또 사실상 소멸했다고 발표된 호주 북부의 ‘아무르닥’ 언어의 발화자 중 유일하게 남은 한명을 만날 수 있었다. 앤더슨 소장은 “언어를 되살릴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녹음이라도 해 둘 수 있었다”고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아무르닥 언어를 말한 아보리진(호주원주민)은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가 사용했던 단어를 떠올리고자 애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유역 안데스 지역에 존재하는 113개 언어도 점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드물게 보다 많이 사용되는 토착어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안데스산맥의 칼라와야 부족은 일상생활에서 태양신을 숭배했던 잉카 사람들의 언어인 케추아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그 외에도 약초에 대한 지식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언어가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약초는 오랫동안 외부로 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해리슨 박사는 “제한된 그룹의 사람들만이 사용하는 이 언어가 어떻게 4세기 넘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북서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우 영어의 지배적 사용이 54개의 토착언어를 위협하고 있다. 이 지역은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와 미국 워싱턴, 오리곤주를 포함한다. 과거 오리곤 인디언거주지역에서 사용되던 여러 언어 중 마지막으로 남은 언어인 실레츠디니어 사용자는 단 한명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지구상 80%인구가 말하고 쓰는 언어는 83개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나머지 언어 유산은 조류나 포유류, 어류 식물 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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