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윤리관과 금도를 넘나드는 프랑스 소설

지역내일 2007-11-19
왜 날 사랑하지 않아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 김윤진 옮김
문학동네 / 9500원

왜 이런 인물을 창조했어?
3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말이다. 기존 윤리관과 금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악행을 일삼는 주인공의 ‘엽기성’이 심해질수록 이 한마디는 목까지 차오른다.
‘왜 날 사랑하지 않아?’는 주인공이 저지른 사악한 짓들의 연대기라고 할 만하다. ‘나’는 바람난 아버지의 배다른 동생을 살해하고, 아버지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워 감옥에 보내고, 홀로된 어머니를 매춘의 길로 끌어들이고, 여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아 쓰레기통에 유기하고, 애인을 겁탈해 아들을 낳고 나중엔 처숙모까지 강간한다.
클레르 카스티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엽기논리에 충실한 책을 세상에 던져놓고선 왜 이런 글을 썼는지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는다. 그냥 주인공의 한마디 외침 ‘왜 날 사랑하지 않아?’를 제목으로 삼은 게 힌트라면 힌트랄까.
이 힌트에서 별다른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소설 끝부분을 참고해보자. 결국 정신병원에 감치되는 ‘나’는 이렇게 말한다. ‘사회는… 나를 정신분열증 환자로, 반품으로 만들었다’고. 끝까지 사랑받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처음으로 분석적인 해명을 내놓는다.
‘행복이란 야만인들, 섬세하지 못한 인간들의 전유물이었다. 조금이라도 순수함을 지니고 태어나는 인간은 평생 타인들에 의해, 그리고 그들의 끝없는 파괴력에 의해 자신이 짓밟히는 걸 지켜본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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