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분야별 영화인 초청해 포럼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영화 산업의 투자 수익성 악화는 부가시장이 작기 때문에 전체 매출을 극장 수입에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정책연구소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에서 열린 ''한국영화 발전 포럼-투자 수익성 제고''에서 한국영화의 수익구조와 매출구조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화 한 편당 들어가는 총 비용은 지난해 50억1천900만 원에서 올해(3.4분기까지)는 64억7천500만 원으로 높아졌는데도 총 매출은 38억6천800만원에서 24억5천600만 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22.9%에서 -62.1%로 악화했다.
특히 매출 구조상 부가시장 매출이 절반 가량으로 줄면서 극장 매출의 비율이 71.7%에서 83.7%로 높아졌다. 영진위가 인용, 제시한 다른 나라의 매출구조 자료를 보면 미국은 극장 매출 비율이 26.8%이며 유럽은 35.5%, 아시아 37.3%로 한국의 극장 수입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BEP)도 118만 명에서 196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BEP를 넘기는 영화 비율이 지난해 110편 가운데 25편(22.7%)에서 올해 81편 가운데 5편(6.2%)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투자ㆍ제작ㆍ상영 등 분야별 토론 패널리스트들은 영화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영화관 입장료 인상으로 극장 매출 제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부가수입 확대, 제작비용 절감 및 운용 투명화, 콘텐츠 창작ㆍ유통 구조 이원화 등을 제시했다.
투자 분야 토론을 맡은 박경필 영상투자자협의회 회장은 "한국 영화산업은 관객발걸음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인데 이를 바꾸는 차원에서도 극장 입장료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입장료를 영화의 제작비 규모나 극장 좌석별로 차등을 두는 등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는 "관객은 ''늘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애인''인데 우리 영화가 관객의 빠른 선호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피드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진출도 대폭 줄었는데 ''완제품''이 아닌 부품의 개념으로 소재 자체를 개발해 해외로 나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식 한국벤처투자 투자본부장은 "투자조합 콘텐츠 투자는 회수 기간이 짧고 수익이 ''제로''는 아니라는 특성이 있지만 영상투자조합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제작 현장에서 정확한 예산 관리가 가능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투자조합 입장에서는 세계 유수한 메이저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노하우를 전수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 분야의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충무로에서 인건비의 양극화를 줄이는 등달라진 투자 배급 환경에 따라 제작비를 낮춰 손익분기점을 100만 명까지 낮춰야 한다"며 "반면 수익성만 따지면 문화로서의 한국영화의 미래가 없다. 수직계열화 상태인 콘텐츠 유통그룹과 창의그룹이 동등하게 상생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에 문화산업 투자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는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는 이유는 한국영화의 목표가 극장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며 제작비를 줄이지 못하는 것은 이제 막 데뷔하는, 경험이 적은 감독과 PD의 비율이 높다는 데 있다"면서 "투자사 역시 다양한 영화를 시도하지 않는 문제가 있으니 투명성은 제작과 투자 배급 양쪽에서 명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영 분야 패널로 참석한 천남중 서울시극장협회 부회장은 "2001에서 2006년까지 5년 동안 관객 수는 72% 늘었을 뿐인데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대거 늘면서 스크린수는 225%나 늘었으니 자연발생적인 증가가 아니라 과도한 경쟁이어서 극장 수익구조가 나빠진다"며 "영진위의 영화발전기금도 취지는 좋지만 극장에만 부과하는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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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한국영화 산업의 투자 수익성 악화는 부가시장이 작기 때문에 전체 매출을 극장 수입에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산업정책연구소는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미디액트에서 열린 ''한국영화 발전 포럼-투자 수익성 제고''에서 한국영화의 수익구조와 매출구조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화 한 편당 들어가는 총 비용은 지난해 50억1천900만 원에서 올해(3.4분기까지)는 64억7천500만 원으로 높아졌는데도 총 매출은 38억6천800만원에서 24억5천600만 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22.9%에서 -62.1%로 악화했다.
특히 매출 구조상 부가시장 매출이 절반 가량으로 줄면서 극장 매출의 비율이 71.7%에서 83.7%로 높아졌다. 영진위가 인용, 제시한 다른 나라의 매출구조 자료를 보면 미국은 극장 매출 비율이 26.8%이며 유럽은 35.5%, 아시아 37.3%로 한국의 극장 수입 의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익분기점(BEP)도 118만 명에서 196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BEP를 넘기는 영화 비율이 지난해 110편 가운데 25편(22.7%)에서 올해 81편 가운데 5편(6.2%)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투자ㆍ제작ㆍ상영 등 분야별 토론 패널리스트들은 영화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영화관 입장료 인상으로 극장 매출 제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부가수입 확대, 제작비용 절감 및 운용 투명화, 콘텐츠 창작ㆍ유통 구조 이원화 등을 제시했다.
투자 분야 토론을 맡은 박경필 영상투자자협의회 회장은 "한국 영화산업은 관객발걸음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인데 이를 바꾸는 차원에서도 극장 입장료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입장료를 영화의 제작비 규모나 극장 좌석별로 차등을 두는 등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건용 롯데엔터테인먼트 상무는 "관객은 ''늘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애인''인데 우리 영화가 관객의 빠른 선호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채 피드백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진출도 대폭 줄었는데 ''완제품''이 아닌 부품의 개념으로 소재 자체를 개발해 해외로 나가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병식 한국벤처투자 투자본부장은 "투자조합 콘텐츠 투자는 회수 기간이 짧고 수익이 ''제로''는 아니라는 특성이 있지만 영상투자조합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며 "제작 현장에서 정확한 예산 관리가 가능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고 투자조합 입장에서는 세계 유수한 메이저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노하우를 전수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작 분야의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는 "충무로에서 인건비의 양극화를 줄이는 등달라진 투자 배급 환경에 따라 제작비를 낮춰 손익분기점을 100만 명까지 낮춰야 한다"며 "반면 수익성만 따지면 문화로서의 한국영화의 미래가 없다. 수직계열화 상태인 콘텐츠 유통그룹과 창의그룹이 동등하게 상생 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 산하에 문화산업 투자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기민 아이필름 대표는 "마케팅 비용이 줄지 않는 이유는 한국영화의 목표가 극장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며 제작비를 줄이지 못하는 것은 이제 막 데뷔하는, 경험이 적은 감독과 PD의 비율이 높다는 데 있다"면서 "투자사 역시 다양한 영화를 시도하지 않는 문제가 있으니 투명성은 제작과 투자 배급 양쪽에서 명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영 분야 패널로 참석한 천남중 서울시극장협회 부회장은 "2001에서 2006년까지 5년 동안 관객 수는 72% 늘었을 뿐인데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대거 늘면서 스크린수는 225%나 늘었으니 자연발생적인 증가가 아니라 과도한 경쟁이어서 극장 수익구조가 나빠진다"며 "영진위의 영화발전기금도 취지는 좋지만 극장에만 부과하는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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