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세보다 비싼 곳 수두룩
건설사 수요자 외면에 ‘진퇴양난’
연말 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경우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아 미분양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30개 단지 가운데 25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미분양이 급속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일시적인 공급물량 급증, 세계적인 부동산 버블 해소 분위기 등이 원인이다
이와 함께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고분양가도 미분양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분양중인 ‘오스타 파라곤’은 1281가구에 대한 1·2순위 모집에서 671가구만 신청, 평균 0.5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35개 면적 타입 가운데 9개 타입은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건설사가 시행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론 첫 대규모 미달사태였다. 반면 최근 흥덕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전매가 최대 10년까지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낮은 분양가라는 이유로 30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때문에 미분양의 원인은 높은 분양가라는 지적이다.
실제‘오스타 파라곤’은 3.3㎡당 평균 1200만원대에 분양했는데 이는 김포 아파트 평균가(3.3㎡당 745만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내년 상반기 공급될 김포신도시 예정 분양가(3.3㎡당 800만~1000만원) 보다도 20~30%나 비싸다. 지난 9월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한 롯데 캐슬메디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에도 고가분양 논란속에 50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2명에 그쳐 사실상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연말까지 수도권 민간택지지구에서 분양예정인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분양성공의 주요한 열쇠라는 것은 알지만 사업준비기간과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따른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분양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고양시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중견건설사 분양담당자는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가격을 낮추면 사업성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의 미분양은 예상하고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건설사에선 최근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초기 책정했던 분양가를 재검토하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고분양가로 막판 떨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해 신중하게 청약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아껴둔 청약통장을 사용했는데 미분양이 난다면 청약자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주변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를 철저히 비교해서 분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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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수요자 외면에 ‘진퇴양난’
연말 수도권에서 대규모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지의 경우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아 미분양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30개 단지 가운데 25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미분양이 급속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일시적인 공급물량 급증, 세계적인 부동산 버블 해소 분위기 등이 원인이다
이와 함께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고분양가도 미분양 증가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분양중인 ‘오스타 파라곤’은 1281가구에 대한 1·2순위 모집에서 671가구만 신청, 평균 0.5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35개 면적 타입 가운데 9개 타입은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건설사가 시행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론 첫 대규모 미달사태였다. 반면 최근 흥덕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전매가 최대 10년까지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낮은 분양가라는 이유로 30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때문에 미분양의 원인은 높은 분양가라는 지적이다.
실제‘오스타 파라곤’은 3.3㎡당 평균 1200만원대에 분양했는데 이는 김포 아파트 평균가(3.3㎡당 745만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내년 상반기 공급될 김포신도시 예정 분양가(3.3㎡당 800만~1000만원) 보다도 20~30%나 비싸다. 지난 9월 서울 서초동에서 분양한 롯데 캐슬메디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에도 고가분양 논란속에 50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2명에 그쳐 사실상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연말까지 수도권 민간택지지구에서 분양예정인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분양성공의 주요한 열쇠라는 것은 알지만 사업준비기간과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따른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분양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고양시에서 분양을 준비중인 중견건설사 분양담당자는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가격을 낮추면 사업성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어느 정도의 미분양은 예상하고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건설사에선 최근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초기 책정했던 분양가를 재검토하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고분양가로 막판 떨기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해 신중하게 청약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아껴둔 청약통장을 사용했는데 미분양이 난다면 청약자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라며 “주변 아파트 시세와 분양가를 철저히 비교해서 분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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