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나 온천이 유명한 곳을 중심으로 성업중인 대형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가 도시 중심부를 공략하고 나섰다.
레저업체 ‘시라라’는 내달 서울 문래동 주상복합건물 SK룩스 지하에 1만3000㎡(4000평) 규모의 사우나와 찜질방,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의 문을 연다. 구체적인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세부 시설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동시 수용인원은 2500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역 옆의 드래곤힐 스파와 올 7월 문을 연 경기도 부천시의 복합레저시설 타이거월드에 이어 3번째 도심형 워터파크인 셈이다.
기존 물놀이 시설은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 등 역동적인 시설과 경기도의 테르메덴, 스파그린랜드 등 휴양형 시설로 나뉜다. 이들은 물놀이 시설만 운영하거나 호텔 또는 콘도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구성돼 있다.
기존에 도시 물놀이 시설은 수영장이었지만 찜질방으로 발전했고, 찜질방은 다시 대형 워터파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온천수는 아니더라도 경쟁력 갖춰 = 도심형 워터파크는 몸에 좋은 성분을 가진 온천수가 아닌 일반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설면에서는 교외형 워터파크에 뒤지지 않는다.
유럽식 물 치료 마사지 시스템인 바데풀이나 족탕, 사우나, 닥터피쉬탕, 비치풀, 일본식 온천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슬라이드를 비롯한 각종 물놀이 기구들은 남녀노소 가족단위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심형 워터파크는 다양한 복합시설로 인해 교외형 워터파크와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타이거월드의 경우 실내 스키장과 골프 연습장, 휘트니스센터, 키즈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 문을 열 시라라의 경우 같은 건물내에 극장이 들어서 있어 물놀이와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
시라라의 사우나 요금은 8000 ~1만원, 사우나와 물놀이 시설 이용 요금은 2~3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교외형 워터파크에 비해 절반이나 싸다.
이밖에 도심형 워터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교외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교통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가시간이 늘고 있지만 직장인의 실제 업무시간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가족 여행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 주변에 번듯한 레저시설이 들어선다면 일반인들의 레저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도심형 물놀이 시설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부동산 및 건설업계다. 주상복합 및 상가 건물을 분양하기 위해 할인점과 영화관 헬스장 등의 입점이 필수였다면 앞으로 물놀이 시설을 비롯한 레저시설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기존 도심형 워터파크는 단독 건물에 시설이 들어가는 경우지만 시라라의 경우 40층짜리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의 시설로 운영된다.
각종 식당가와 극장 사무실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다가 분양률 역시 주변 주상복합 건물보다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놀이 시장 확대 계기 될 듯 = 도심형 워터파크가 늘어나자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한 기존 워터파크&스타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시형 물놀이 시설이 세 곳에 그치지 않고 더 확대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던 레저시설로는 유사 시설이 더 가까운 거리에 생길 경우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경기 동부권에서 영업중인 한 유명 워터파크 관계자는 “도심형 워터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자가 다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유명 워터파크가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다만 면적과 시설, 수용인원 등 규모면에서 교외 워터파크가 크고 질 좋은 온천수와 각종 편의 시설을 도심형 워터파크가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 충청지역에서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A사 대표는 “서울이나 도시에 아무리 좋은 사우나가 생긴다고 해도 지방 온천의 고객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도심형 워터파크와 교외형 워터파크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시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수요층이 있다면 지방 관광 후 워터파크를 찾으려는 수요층도 있다”며 “도시와 교외의 물놀이 시설 경쟁이 강화되면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라라 이덕범 레저사업본부 이사는 “주5일제가 정착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저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며 “교외의 대형 워터파크나 스파에 비해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지만 중저가의 가격과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시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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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업체 ‘시라라’는 내달 서울 문래동 주상복합건물 SK룩스 지하에 1만3000㎡(4000평) 규모의 사우나와 찜질방,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의 문을 연다. 구체적인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세부 시설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동시 수용인원은 2500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역 옆의 드래곤힐 스파와 올 7월 문을 연 경기도 부천시의 복합레저시설 타이거월드에 이어 3번째 도심형 워터파크인 셈이다.
기존 물놀이 시설은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 등 역동적인 시설과 경기도의 테르메덴, 스파그린랜드 등 휴양형 시설로 나뉜다. 이들은 물놀이 시설만 운영하거나 호텔 또는 콘도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구성돼 있다.
기존에 도시 물놀이 시설은 수영장이었지만 찜질방으로 발전했고, 찜질방은 다시 대형 워터파크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온천수는 아니더라도 경쟁력 갖춰 = 도심형 워터파크는 몸에 좋은 성분을 가진 온천수가 아닌 일반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설면에서는 교외형 워터파크에 뒤지지 않는다.
유럽식 물 치료 마사지 시스템인 바데풀이나 족탕, 사우나, 닥터피쉬탕, 비치풀, 일본식 온천탕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함께 슬라이드를 비롯한 각종 물놀이 기구들은 남녀노소 가족단위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도심형 워터파크는 다양한 복합시설로 인해 교외형 워터파크와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
타이거월드의 경우 실내 스키장과 골프 연습장, 휘트니스센터, 키즈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 문을 열 시라라의 경우 같은 건물내에 극장이 들어서 있어 물놀이와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
시라라의 사우나 요금은 8000 ~1만원, 사우나와 물놀이 시설 이용 요금은 2~3만원으로 예정돼 있다. 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교외형 워터파크에 비해 절반이나 싸다.
이밖에 도심형 워터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교외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교통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가시간이 늘고 있지만 직장인의 실제 업무시간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가족 여행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 주변에 번듯한 레저시설이 들어선다면 일반인들의 레저문화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도심형 물놀이 시설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부동산 및 건설업계다. 주상복합 및 상가 건물을 분양하기 위해 할인점과 영화관 헬스장 등의 입점이 필수였다면 앞으로 물놀이 시설을 비롯한 레저시설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기존 도심형 워터파크는 단독 건물에 시설이 들어가는 경우지만 시라라의 경우 40층짜리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의 시설로 운영된다.
각종 식당가와 극장 사무실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다가 분양률 역시 주변 주상복합 건물보다 높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물놀이 시장 확대 계기 될 듯 = 도심형 워터파크가 늘어나자 수도권과 중부권에 위치한 기존 워터파크&스타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시형 물놀이 시설이 세 곳에 그치지 않고 더 확대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던 레저시설로는 유사 시설이 더 가까운 거리에 생길 경우 고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경기 동부권에서 영업중인 한 유명 워터파크 관계자는 “도심형 워터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자가 다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유명 워터파크가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다만 면적과 시설, 수용인원 등 규모면에서 교외 워터파크가 크고 질 좋은 온천수와 각종 편의 시설을 도심형 워터파크가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 충청지역에서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A사 대표는 “서울이나 도시에 아무리 좋은 사우나가 생긴다고 해도 지방 온천의 고객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도심형 워터파크와 교외형 워터파크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시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수요층이 있다면 지방 관광 후 워터파크를 찾으려는 수요층도 있다”며 “도시와 교외의 물놀이 시설 경쟁이 강화되면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라라 이덕범 레저사업본부 이사는 “주5일제가 정착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레저 문화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며 “교외의 대형 워터파크나 스파에 비해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지만 중저가의 가격과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시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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