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전현직간부 700명 이명박 후보 지지
한국노총 일부 조합원은 정책연대 반발 선언
“한나라당을 노동자 후보로 지지하라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앞으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특정후보를 지명하지 말고 연대할 정책만 제시했더라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 것이다”(한국노총 부천지역본부 박 모씨).
“민주노총 조합원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해왔다. 그런데 일부 전현직 간부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니 조합원들이 어리둥절해 한다”(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현대차노조 이 모씨).
17대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대통령 지지후보 전략이 이리저리 갈리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정책연대 지지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이어서, 일부 노조에선 총연맹 지도부에 대한 지도력 상실도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23명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전현직 노조 간부 747명이 동참했다. 여기에는 정연수 현 민주노총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권영목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김준용 전 전노협 사무차장, 양건모 전 병원노련 위원장, 이동걸 전 한국통신노조 위원장, 이영복 전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과거의 투쟁적 노동운동을 이어가는 것은 노동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질적 경제성장과 일자리 확대를 이뤄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은 한나라당이 지난 4월 당내 기구로 설치한 노동위원회(위원장 배일도 의원)가 주도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노동자 권익을 앞세워야 할 노조 간부가 반노동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신의 운동활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 1000여명 조합원은 정책연대에 반발해 지난 14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박창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도위원 등 한국노총 소속 노조 간부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의 기만적 정책연대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1020명의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0일 이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선언했는데, 이후 홈페이지에는 정책연대에 대해 반발하는 글이 하루평균 1000여건이나 올라왔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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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일부 조합원은 정책연대 반발 선언
“한나라당을 노동자 후보로 지지하라는 한국노총 지도부를 앞으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차라리 특정후보를 지명하지 말고 연대할 정책만 제시했더라면 이런 고민은 없었을 것이다”(한국노총 부천지역본부 박 모씨).
“민주노총 조합원은 당연히 민주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해왔다. 그런데 일부 전현직 간부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니 조합원들이 어리둥절해 한다”(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현대차노조 이 모씨).
17대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대통령 지지후보 전략이 이리저리 갈리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정책연대 지지후보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한 것이어서, 일부 노조에선 총연맹 지도부에 대한 지도력 상실도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23명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전현직 노조 간부 747명이 동참했다. 여기에는 정연수 현 민주노총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권영목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김준용 전 전노협 사무차장, 양건모 전 병원노련 위원장, 이동걸 전 한국통신노조 위원장, 이영복 전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과거의 투쟁적 노동운동을 이어가는 것은 노동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실질적 경제성장과 일자리 확대를 이뤄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선언은 한나라당이 지난 4월 당내 기구로 설치한 노동위원회(위원장 배일도 의원)가 주도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노동자 권익을 앞세워야 할 노조 간부가 반노동자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자신의 운동활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 1000여명 조합원은 정책연대에 반발해 지난 14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박창완 금융노조 비정규지부 지도위원 등 한국노총 소속 노조 간부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노총과 한나라당의 기만적 정책연대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1020명의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0일 이 후보와의 정책연대를 선언했는데, 이후 홈페이지에는 정책연대에 대해 반발하는 글이 하루평균 1000여건이나 올라왔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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