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뒷짐 진 수원시
시세보다 3.3㎡당 200~300만원 비싸… 업체, “택지비가 높다” 시민단체, “제대로 검증해야”… 수원시, “상한제 대상 아니다”
지역내일
2007-12-17
수원시가 고분양가로 신청한 아파트를 큰 조정 없이 승인 내줘 건설업체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수원 아파트 건설업체 10곳(2843세대)은 9월부터 10월말까지분양을 신청, 시로부터 주변 시세보다 비싼 1300~1500만원에 승인 받았다.
11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화서동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293세대)의 분양가는 110.3㎡가 4억5650만원으로 3.3㎡당 1360만원이나 된다. 또 망포동 센트럴하우스와 현진에버빌은 각각 164.7㎡이 7억1450만원(3.3㎡당 1430만원), 151.4㎡이 6억9985만원(3.3㎡당 1520만원)에 달한다. 비교적 작은 83~87㎡의 경우에도 두 곳 모두 1200만원대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30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동문굿 모닝힐 인근 아파트 값이 3.3㎡당 1000~1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망포동 일대는 중대형 아파트가 3.3㎡당 1200~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신영통 현대 아파트 145.4m²이 3억8000만원, 현대홈타운 132.2m²은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용인 흥덕택지개발지구와 동탄 신도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 분양한 흥덕지구 호반베르디움 158.5²m²이 5억1340만원(3.3㎡당 1072만원)이고, 동탄 시범단지 월드메르디앙 132.2m²이 4억5000만원(3.3㎡당 1124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단지가 도심에 위치한 관계로 토지 매입비가 비싸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업계와 시민단체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화서동 한 공인중개사는 “업체들이 검증하기 어려운 택지매입비를 근거로 주변시세보다 200~300만원 비싼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며 “이는 미분양 되더라도 분양가를 높일 수 있을 만큼 높여놔야 보다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경실련 김미정 사무국장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업체가 원가내역을 제대로 제출 했을 리가 없는데 시가 인근 화성이나 용인과는 달리 검증도 안 해보고 분양을 승인해 주변 아파트 값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성시와 용인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도 분양가자문위원회를 구성, 업체가 신청한 분양가를 심의,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화성시가 메타폴리스 분양가를 3.3㎡당 150만원이나 낮췄고 용인시는 상현동 현대 힐스테이트 분양가를 140만원이나 조정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인 아닌 아파트 분양가를 강제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가 분양가를 심사해 평균적으로 3.3㎡당 50만원 정도 낮췄다고 부연했다. 건축과 이길주 팀장은 “상한제 적용대상이라면 분양가심사위원회를 통해 엄격히 분양가를 심의했겠지만 이들 아파트는 상한제와는 상관이 없어 시가 나서 일부 금액만을 조정했다”며 “특히 망포동 센트럴하우스, 현진에버빌 등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고 부동산 값 폭등으로 택지매입비가 많이 든 아파트 단지가 꽤 된다”고 설명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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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수원 아파트 건설업체 10곳(2843세대)은 9월부터 10월말까지분양을 신청, 시로부터 주변 시세보다 비싼 1300~1500만원에 승인 받았다.
11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화서동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293세대)의 분양가는 110.3㎡가 4억5650만원으로 3.3㎡당 1360만원이나 된다. 또 망포동 센트럴하우스와 현진에버빌은 각각 164.7㎡이 7억1450만원(3.3㎡당 1430만원), 151.4㎡이 6억9985만원(3.3㎡당 1520만원)에 달한다. 비교적 작은 83~87㎡의 경우에도 두 곳 모두 1200만원대다.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30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동문굿 모닝힐 인근 아파트 값이 3.3㎡당 1000~1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망포동 일대는 중대형 아파트가 3.3㎡당 1200~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신영통 현대 아파트 145.4m²이 3억8000만원, 현대홈타운 132.2m²은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용인 흥덕택지개발지구와 동탄 신도시와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 분양한 흥덕지구 호반베르디움 158.5²m²이 5억1340만원(3.3㎡당 1072만원)이고, 동탄 시범단지 월드메르디앙 132.2m²이 4억5000만원(3.3㎡당 1124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아파트 단지가 도심에 위치한 관계로 토지 매입비가 비싸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업계와 시민단체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화서동 한 공인중개사는 “업체들이 검증하기 어려운 택지매입비를 근거로 주변시세보다 200~300만원 비싼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며 “이는 미분양 되더라도 분양가를 높일 수 있을 만큼 높여놔야 보다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경실련 김미정 사무국장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업체가 원가내역을 제대로 제출 했을 리가 없는데 시가 인근 화성이나 용인과는 달리 검증도 안 해보고 분양을 승인해 주변 아파트 값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성시와 용인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도 분양가자문위원회를 구성, 업체가 신청한 분양가를 심의, 조정해왔다. 대표적으로 화성시가 메타폴리스 분양가를 3.3㎡당 150만원이나 낮췄고 용인시는 상현동 현대 힐스테이트 분양가를 140만원이나 조정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인 아닌 아파트 분양가를 강제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가 분양가를 심사해 평균적으로 3.3㎡당 50만원 정도 낮췄다고 부연했다. 건축과 이길주 팀장은 “상한제 적용대상이라면 분양가심사위원회를 통해 엄격히 분양가를 심의했겠지만 이들 아파트는 상한제와는 상관이 없어 시가 나서 일부 금액만을 조정했다”며 “특히 망포동 센트럴하우스, 현진에버빌 등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고 부동산 값 폭등으로 택지매입비가 많이 든 아파트 단지가 꽤 된다”고 설명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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