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의 탁상행정에 아이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 신설된 구미지역 학교 개교과정은 교육행정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올 3월1일 구미지역에 개교한 학교인 금오고등학교와 3공단에 인접해 사실상 구미생활권이지만 칠곡교육청 관할인 장곡중학교의 행정처리가 수요자인 학생과 교사 보다는 공급자인 행정당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 개교 한달 만에 버스노선 배정
광평동 시민운동장 인근에 설립된 금오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생활이 고려되지 않은 대표적인 경우. 개교한지 한 달이 지난 25일에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버스노선 조정 문제가 겨우 일단락 됐다.
문제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비롯한 학교생활의 애로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개교를 준비해온 금오고측은 지난해 11월 시청으로 공문을 발송해 버스노선 조정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올 3월에도 다시 재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생했다고 밝혔다. “할 도리는 다했다는 것”이다.
반면 구미시는 “학생들의 거주지역 통계를 통보 받지 못해 버스노선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문제가 간단치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거주지를 몰라 노선 조정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25일부터 조정된 버스노선으로 운행이 시작된다는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행정당국의 무관심이 학생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킨 결과로 나타났다는 지적에선 자유로울 순 없다.
금오고측은 ‘공문 하나 보낸 것’으로, 구미시는 ‘관련 통계를 넘겨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변명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 한번 더 확인절차를 거쳐 개교 이전에 문제해결이 이뤄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구미생활권인 칠곡군 석적면의 장곡중학교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우방과 부영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조성으로 학교의 필요성이 급증하긴 했지만 학생 수요예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단 41명의 학생으로 3개 학급을 편성, 기형적인 모습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 수십 억원 들인 학교에 학생 41명 뿐
장곡중학교는 애초 한 학년에 8학급을 기준으로 총 24학급의 중학교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
학생 41명에 교사 8명(파견 1명 미포함), 행정실 직원 4명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근 장곡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가 56명에 불과해 내년에도 역시 이 같은 파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칠곡군 교육청은 “인근 대단위 아파트의 분양이 예상보다 저조해 일어난 우발적인 상황”이라면서 “2년 이내에 학교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교사는 “경상북도내의 다른 지역에선 예산이 없어 쩔쩔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학생수 41명의 장곡중학교를 개교하기 위해 수십 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예산이 필요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이 예산을 배정하고 장곡중학교의 개교를 1년∼2년 정도 늦췄다면 “모두가 좋은 모양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곡중학교의 경우는 지난해 구미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교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고 수업을 진행한 경우과 잘 대비된다.
● 학생·일선교사 입장서 행정 펼쳐야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49명으로 전국 최고수준인 구미지역에 학교를 증설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데도 경북도교육청은 41명짜리 초미니 학교를 위해 관련 예산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교육행정이 탁상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
금오고 신설과 발맞춘 버스노선의 조정도, 학생 없는 장곡중학교의 설립도 아이들이 교육받는 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탁상행정이 빚은 결과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욱 밀접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학생과 일선교사의 입장으로 교육행정을 바라보고 관련 정책을 입안, 시행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3월1일 구미지역에 개교한 학교인 금오고등학교와 3공단에 인접해 사실상 구미생활권이지만 칠곡교육청 관할인 장곡중학교의 행정처리가 수요자인 학생과 교사 보다는 공급자인 행정당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 개교 한달 만에 버스노선 배정
광평동 시민운동장 인근에 설립된 금오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생활이 고려되지 않은 대표적인 경우. 개교한지 한 달이 지난 25일에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버스노선 조정 문제가 겨우 일단락 됐다.
문제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비롯한 학교생활의 애로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점이다.
개교를 준비해온 금오고측은 지난해 11월 시청으로 공문을 발송해 버스노선 조정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올 3월에도 다시 재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생했다고 밝혔다. “할 도리는 다했다는 것”이다.
반면 구미시는 “학생들의 거주지역 통계를 통보 받지 못해 버스노선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문제가 간단치 않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거주지를 몰라 노선 조정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25일부터 조정된 버스노선으로 운행이 시작된다는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행정당국의 무관심이 학생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킨 결과로 나타났다는 지적에선 자유로울 순 없다.
금오고측은 ‘공문 하나 보낸 것’으로, 구미시는 ‘관련 통계를 넘겨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변명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학생들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 한번 더 확인절차를 거쳐 개교 이전에 문제해결이 이뤄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구미생활권인 칠곡군 석적면의 장곡중학교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우방과 부영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조성으로 학교의 필요성이 급증하긴 했지만 학생 수요예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단 41명의 학생으로 3개 학급을 편성, 기형적인 모습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 수십 억원 들인 학교에 학생 41명 뿐
장곡중학교는 애초 한 학년에 8학급을 기준으로 총 24학급의 중학교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
학생 41명에 교사 8명(파견 1명 미포함), 행정실 직원 4명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인근 장곡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가 56명에 불과해 내년에도 역시 이 같은 파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칠곡군 교육청은 “인근 대단위 아파트의 분양이 예상보다 저조해 일어난 우발적인 상황”이라면서 “2년 이내에 학교가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교사는 “경상북도내의 다른 지역에선 예산이 없어 쩔쩔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학생수 41명의 장곡중학교를 개교하기 위해 수십 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예산이 필요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이 예산을 배정하고 장곡중학교의 개교를 1년∼2년 정도 늦췄다면 “모두가 좋은 모양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곡중학교의 경우는 지난해 구미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교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를 가져다 놓고 수업을 진행한 경우과 잘 대비된다.
● 학생·일선교사 입장서 행정 펼쳐야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49명으로 전국 최고수준인 구미지역에 학교를 증설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데도 경북도교육청은 41명짜리 초미니 학교를 위해 관련 예산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교육행정이 탁상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점.
금오고 신설과 발맞춘 버스노선의 조정도, 학생 없는 장곡중학교의 설립도 아이들이 교육받는 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교육당국의 탁상행정이 빚은 결과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욱 밀접하고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학생과 일선교사의 입장으로 교육행정을 바라보고 관련 정책을 입안, 시행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