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위기에 처했다. 차별화된 독자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채 낮은 진입장벽에 따른 과당경쟁을 지속, 수익성이 약화되고 경쟁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퇴출되는 중소기업이 상당하다. 반면 업종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거나,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중소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영난 빠진 회사인수 ‘도어록’ 신규사업 추진 … 사업전환기금 지원받아 업종추가 기반 마련
국내 대기업 부품 협력업체가 사업전환을 통해 수출업체로 탈바꿈했다. 2000년 설립된 (주)이노캐스트(대표 최락헌)는 마그네슘으로 전자부품과 자동차 부품을 개발 생산, 국내 대기업인 삼성 LG 현대 대우 등에 납품해 왔다.
마그네슘은 실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금속이면서 강도가 높고 내열성이 뛰어나 자동차나 전자부품 소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금속이다. 최 대표는 제품 경량화 흐름을 미리 읽고 마그네슘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2002년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추진하는 자동차 경량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그네슘에 대한 기술들을 축적해가던 이노캐스트에 기회가 찾아왔다.
노트북을 보다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협력업체를 찾고 있던 삼성전자의 공개입찰에 응모, 당당히 1차 협력업체로 등록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되자 이듬해 바로 LG전자 협력업체에 등록한 이노캐스트는 전자부품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최 대표는 전자제품보다 경량화가 더 시급한 자동차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는 자동차 부품 생산 채비를 마치고 GM대우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로 등록, 올해 매출 185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위기가 곧 기회 = 마그네슘 기술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이노캐스트에 시련이 닥쳤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노캐스트의 기술이 필요했기에 중국이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는 삼성전자만 보고 중국으로 이전하는 위험을 감행할 수 없어 국내에 남기로 했다.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자 회사는 신규사업 물색에 나섰다.
위기가 기회라 했던가.
최 대표는 마침 지인을 통해 국내 도어록 분야 선도 기업인 (주)코파트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들었다. 신규사업을 모색 중이던 최 대표는 코파트의 브랜드 가치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 2006년 코파트를 인수했다. 동시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을 통해 도어록 개발과 생산에 돌입했다.
코파트는 1970년 대상그룹(구 미원) 계열사로 출발한 도어록 전문회사다. KS 마크는 물론 캐나다와 미국의 UL 규격을 획득해 세계 각국에 코파트 도어록을 수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 코파트라는 회사는 몰라도 코파트 도어록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모든 상업용 건물이나 아파트에는 이 코파트 도어록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03년 평택시 포승공단에 제2공장을 착공하며 제2 도약을 꿈꿨으나 무리한 공장설립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제품개발 지연, 판매 하락을 불렀다. 이는 결국 경영부실로 이어져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았다.
이노캐스트로서는 신규 제품인 도어록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 이노캐스트 보유기술과 연관성이 높아 당장이라도 도어록을 생산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
◆세계 명품 디지털록 기업으로 = 사업전환과 관련 지난해 준비를 완료한 회사는 3억원의 사업전환 자금을 지원받았다.
도어록이라는 신규 아이템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력 확보 및 재원조성, 인력확보 등 전체 투자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업종추가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로 인해 코파트 포승공장을 인수, 32명의 직원을 승계고용해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노캐스트는 현재 상업용 빌딩 등에 적용하는 고품질, 고가, 고수익 품목의 마케팅을 집중해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노캐스트의 도어록 사업은 지난해 매출 21억원에 이어 올해 9월말 현재 60억원 매출을 기록, 올해 80억원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추가를 통해 1차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노캐스트는 앞으로도 갈 길이 바쁘다. 우선 2010년까지를 기계식 도어록 부분에서 세계적인 기술인증을 확보한 ANSI 1, 2급 제품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40년 전통의 코파트 도어록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품 디지털 도어록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노캐스트는 향후 5년 안으로 도어록 사업을 전체 사업의 50%까지 올리고, 전세계 도어록 시장에서 점유율 2% 이상을 확보 매출 1000억원대의 리딩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또한 회사의 도어록 기술은 뛰어나다. 회사는 관련 특허 53건, KS 및 미국의 UL, ISO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규격협회(ANSI)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클러치식 잠금장치는 국내에서는 독점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사업전환을 통해 대기업 부품협력업체가 완제품 수출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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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빠진 회사인수 ‘도어록’ 신규사업 추진 … 사업전환기금 지원받아 업종추가 기반 마련
국내 대기업 부품 협력업체가 사업전환을 통해 수출업체로 탈바꿈했다. 2000년 설립된 (주)이노캐스트(대표 최락헌)는 마그네슘으로 전자부품과 자동차 부품을 개발 생산, 국내 대기업인 삼성 LG 현대 대우 등에 납품해 왔다.
마그네슘은 실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금속이면서 강도가 높고 내열성이 뛰어나 자동차나 전자부품 소재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금속이다. 최 대표는 제품 경량화 흐름을 미리 읽고 마그네슘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2002년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추진하는 자동차 경량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마그네슘에 대한 기술들을 축적해가던 이노캐스트에 기회가 찾아왔다.
노트북을 보다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협력업체를 찾고 있던 삼성전자의 공개입찰에 응모, 당당히 1차 협력업체로 등록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되자 이듬해 바로 LG전자 협력업체에 등록한 이노캐스트는 전자부품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최 대표는 전자제품보다 경량화가 더 시급한 자동차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는 자동차 부품 생산 채비를 마치고 GM대우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로 등록, 올해 매출 185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위기가 곧 기회 = 마그네슘 기술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이노캐스트에 시련이 닥쳤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다. 삼성전자는 이노캐스트의 기술이 필요했기에 중국이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사는 삼성전자만 보고 중국으로 이전하는 위험을 감행할 수 없어 국내에 남기로 했다.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자 회사는 신규사업 물색에 나섰다.
위기가 기회라 했던가.
최 대표는 마침 지인을 통해 국내 도어록 분야 선도 기업인 (주)코파트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 들었다. 신규사업을 모색 중이던 최 대표는 코파트의 브랜드 가치라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 2006년 코파트를 인수했다. 동시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을 통해 도어록 개발과 생산에 돌입했다.
코파트는 1970년 대상그룹(구 미원) 계열사로 출발한 도어록 전문회사다. KS 마크는 물론 캐나다와 미국의 UL 규격을 획득해 세계 각국에 코파트 도어록을 수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 코파트라는 회사는 몰라도 코파트 도어록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모든 상업용 건물이나 아파트에는 이 코파트 도어록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03년 평택시 포승공단에 제2공장을 착공하며 제2 도약을 꿈꿨으나 무리한 공장설립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제품개발 지연, 판매 하락을 불렀다. 이는 결국 경영부실로 이어져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았다.
이노캐스트로서는 신규 제품인 도어록 생산을 위한 핵심 기술이 이노캐스트 보유기술과 연관성이 높아 당장이라도 도어록을 생산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
◆세계 명품 디지털록 기업으로 = 사업전환과 관련 지난해 준비를 완료한 회사는 3억원의 사업전환 자금을 지원받았다.
도어록이라는 신규 아이템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력 확보 및 재원조성, 인력확보 등 전체 투자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업종추가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이로 인해 코파트 포승공장을 인수, 32명의 직원을 승계고용해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노캐스트는 현재 상업용 빌딩 등에 적용하는 고품질, 고가, 고수익 품목의 마케팅을 집중해 전체적인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노캐스트의 도어록 사업은 지난해 매출 21억원에 이어 올해 9월말 현재 60억원 매출을 기록, 올해 80억원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추가를 통해 1차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노캐스트는 앞으로도 갈 길이 바쁘다. 우선 2010년까지를 기계식 도어록 부분에서 세계적인 기술인증을 확보한 ANSI 1, 2급 제품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40년 전통의 코파트 도어록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명품 디지털 도어록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노캐스트는 향후 5년 안으로 도어록 사업을 전체 사업의 50%까지 올리고, 전세계 도어록 시장에서 점유율 2% 이상을 확보 매출 1000억원대의 리딩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또한 회사의 도어록 기술은 뛰어나다. 회사는 관련 특허 53건, KS 및 미국의 UL, ISO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규격협회(ANSI)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클러치식 잠금장치는 국내에서는 독점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사업전환을 통해 대기업 부품협력업체가 완제품 수출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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