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 이용 시세차익 챙겨”
그룹측 “대주주와 관련없다”
현대그룹 최고위 임원의 가족과 최측근, 핵심간부, 거래회사 등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수법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민경윤)는 지난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을 통해 현대그룹 고위층이 망라된 주가조작 의혹을 12일 제기했다.
내일신문이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피고발인들은 지난해초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측과 현대중공업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그룹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내부정보를 사전입수, 주식투자에 활용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상선 주가는 경영권 방어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9월1일 1만8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우호지분 확보와 자사주 매입방안이 공개된 이후인 올해 5월말에는 5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고위 임원의 가족이자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인 ㄱ씨와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간부인 ㄴ씨는 현대상선 자사주 매입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3월 각각 수천주를 매수한 뒤 자사주 취득신탁계약(4월30일)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치솟자 5월말 주식을 처분해 수천만원대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위 임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ㄷ씨와 현대그룹 거래업체로 최고위 임원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 대표 ㄹ씨와 ㄹ씨의 아들 ㅁ씨는 지난해 10월24일 현대상선 당시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넥스젠캐피탈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가 나오기 직전 10여만주 이상을 집중매입한 뒤 주가가 급등한 올해 5월말 수십차례에 걸쳐 분할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대표 ㄹ씨와 아들 ㅁ씨는 70억원대의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그룹 최고위층과 간부 등이 내부자정보를 이용, 시세조종을 해서 10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회사내부 일이지만 노조가 스스로 매를 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9월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치고 결과를 금감원에 넘긴 상태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만간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 거론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주주와 관련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의 개별적인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용 구본홍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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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측 “대주주와 관련없다”
현대그룹 최고위 임원의 가족과 최측근, 핵심간부, 거래회사 등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는 수법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증권 노조(위원장 민경윤)는 지난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을 통해 현대그룹 고위층이 망라된 주가조작 의혹을 12일 제기했다.
내일신문이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피고발인들은 지난해초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상선을 놓고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측과 현대중공업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그룹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내부정보를 사전입수, 주식투자에 활용하면서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상선 주가는 경영권 방어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9월1일 1만8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우호지분 확보와 자사주 매입방안이 공개된 이후인 올해 5월말에는 5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고위 임원의 가족이자 현대그룹 계열사 임원인 ㄱ씨와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간부인 ㄴ씨는 현대상선 자사주 매입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3월 각각 수천주를 매수한 뒤 자사주 취득신탁계약(4월30일)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치솟자 5월말 주식을 처분해 수천만원대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위 임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ㄷ씨와 현대그룹 거래업체로 최고위 임원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건설사 대표 ㄹ씨와 ㄹ씨의 아들 ㅁ씨는 지난해 10월24일 현대상선 당시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넥스젠캐피탈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다는 공시가 나오기 직전 10여만주 이상을 집중매입한 뒤 주가가 급등한 올해 5월말 수십차례에 걸쳐 분할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 대표 ㄹ씨와 아들 ㅁ씨는 70억원대의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는게 노조측 주장이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그룹 최고위층과 간부 등이 내부자정보를 이용, 시세조종을 해서 10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회사내부 일이지만 노조가 스스로 매를 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9월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심리를 마치고 결과를 금감원에 넘긴 상태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하는 등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만간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연루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 거론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주주와 관련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의 개별적인 주가조작 연루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용 구본홍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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