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눈코뜰새 없이 이어지던 전시회일정도 끝나고 '하나갤러리'(일산구 일산4동 밤가시마을, 031-911-7449)가 모처럼 한가한 날, 김향렬 관장은 갤러리의 한쪽에 마련된 개인 작업실에서 4월26일부터 5월10일까지 전시예정인 '꽃과 미술의 만남전'준비과정에 여전히 바쁘다.
갤러리 하나의 관장이면서 일산미술인회(회장 김행규)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항렬씨에게는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늘 일이 밀려있다. 일산의 미술문화가 그래도 이만큼 자리잡은데는 김향렬씨의 열정도 무시못할 만큼 배어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인정하는 사실.
경제적으로 개인이 운영하기엔 벅찬 '하나갤러리'만해도 그렇다. 서울 논현동의 작업실을 접고 이 곳 일산신도시에 자라잡으면서 부딪힌 문화공간의 단절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건설에 문화공간의 계획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지금도 역시 고작해야 영화관 몇 개가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비정성적으로 음식문화를 비롯한 소비문화만 부추기는 향락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고양시가 새롭게 도시화되면서 각계의 문화인들이 많은 현실인데도 전시회하나 마련할 공간이 전무한 현실에 김향렬씨가 팔을 걷어부치고 마련한 것이 '하나갤러리'.
자신의 작업공간이 한 쪽 편으로 밀려 대형작업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은데도 지역문화가 개인적인 작은 힘이지만 조금씩 자라 잡아가고 있다는 기쁨에 힘이 들어도 사명감으로 일해 왔다. 그리고 또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자존의식이 강한 미술인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일산미술인회'창립에 발판 역활을 해 왔다. 이 회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순수미술인의 모임으로 고양시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보다 나은 창작활동을 위한 정보교환과 회원상호간의 친목과 지역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결성된 순수문화단체이다.
1999년 4월 창립전 '꽃과 미술의 만남전'에 이어 2000년 2회 전시회를 열었고 1999년 9월에는 프리웨이전(특별기획 50호-100호 출품전)등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김향렬씨가 홈페이지 구성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밑거름 역할을 해 왔던 '일산미술인회'는 궤도에 섰지만 '하나갤러리'만큼은 개인의 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미술전시일정부터 큐레이터가 해야 될 일까지 개인의 작업은 뒤로 하고 매달려온 지 3년여, 그래도 이 곳을 지켜야 한다는 미술인들이 다수이지만 선뜻 이 곳을 공동의 책임과 사명감으로 공동 운영하자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미술작가들의 힘으로는 안타깝지만 본인들의 전시공간이 없어지는 현실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향렬씨의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지만 대대수의 미술인들도 같은 의견인 것은 '분당에는 대형쇼핑공간이 들어서도 민간차원에서 전문 미술관이 들어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데 왜 일산에는 그런 문화형성이 안되는가'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도시가 형성되고 그 곳에 어떤 문화가 정착되느냐 하는 것은 그 곳의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문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도시의 색깔이 달라는 것이 아닐까.
전시공간은 3-40평정도면 충분하고 그 것을 운영하는데 매 번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닌 만큼 민간지원으로 뜻 있는 독지가가 선뜻 나서주어 문화도시의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것이 김향렬씨뿐 아니라 지역 미술인의 소망이기도 하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부터 시작한 미술작가의 길이 30여년 가까운 경력의 김향렬씨, 이력이 만만치 않은 미술작가이다.
1997년까지 안양전문대 강사를 지냈고 그 이후에는 전업작가로 1982년 한국미술대전, 판화 30인전, E/A판화전(불란서 문화원)서부터 1998년 골안미술가회전, 봄을 여는 12인의 그림전등에 이르기까지 서양화와 판화, 테라코타작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지만 그 동안 개인작업이 거의 없었다.
이제 본연의 미술작가의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하나갤러리'의 힘든 운영에서 벗어나고자 정리중이지만 썩 개운치만은 않은 것이 김향렬씨의 근황.
지금이라도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개인 작업실을 집으로 옮기더러도 '갤러리 하나'가 작지만 큰 의미로 남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싶다는 김향렬씨에게 갤러리가 그 동안 주었던 의미는 너무나 컸던 것이 아닐까.
정작 본인의 개인전은 이 곳에서 한 번도 열지 못했다는 김씨는 가까운 지인들과 조촐한 개인전겸 송별식을 가지고도 싶지만 또 그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문해보기도 한다.
고양시미술인의 뜻을 모은 '전시공간'이 관 차원에서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갤러리 하나의 관장이면서 일산미술인회(회장 김행규)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항렬씨에게는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늘 일이 밀려있다. 일산의 미술문화가 그래도 이만큼 자리잡은데는 김향렬씨의 열정도 무시못할 만큼 배어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인정하는 사실.
경제적으로 개인이 운영하기엔 벅찬 '하나갤러리'만해도 그렇다. 서울 논현동의 작업실을 접고 이 곳 일산신도시에 자라잡으면서 부딪힌 문화공간의 단절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건설에 문화공간의 계획이 없다는 것도 그렇고 지금도 역시 고작해야 영화관 몇 개가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비정성적으로 음식문화를 비롯한 소비문화만 부추기는 향락도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
하지만 고양시가 새롭게 도시화되면서 각계의 문화인들이 많은 현실인데도 전시회하나 마련할 공간이 전무한 현실에 김향렬씨가 팔을 걷어부치고 마련한 것이 '하나갤러리'.
자신의 작업공간이 한 쪽 편으로 밀려 대형작업을 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은데도 지역문화가 개인적인 작은 힘이지만 조금씩 자라 잡아가고 있다는 기쁨에 힘이 들어도 사명감으로 일해 왔다. 그리고 또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자존의식이 강한 미술인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일산미술인회'창립에 발판 역활을 해 왔다. 이 회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순수미술인의 모임으로 고양시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보다 나은 창작활동을 위한 정보교환과 회원상호간의 친목과 지역사회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결성된 순수문화단체이다.
1999년 4월 창립전 '꽃과 미술의 만남전'에 이어 2000년 2회 전시회를 열었고 1999년 9월에는 프리웨이전(특별기획 50호-100호 출품전)등으로 내실을 다져왔다. 김향렬씨가 홈페이지 구성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밑거름 역할을 해 왔던 '일산미술인회'는 궤도에 섰지만 '하나갤러리'만큼은 개인의 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미술전시일정부터 큐레이터가 해야 될 일까지 개인의 작업은 뒤로 하고 매달려온 지 3년여, 그래도 이 곳을 지켜야 한다는 미술인들이 다수이지만 선뜻 이 곳을 공동의 책임과 사명감으로 공동 운영하자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미술작가들의 힘으로는 안타깝지만 본인들의 전시공간이 없어지는 현실에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향렬씨의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지만 대대수의 미술인들도 같은 의견인 것은 '분당에는 대형쇼핑공간이 들어서도 민간차원에서 전문 미술관이 들어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데 왜 일산에는 그런 문화형성이 안되는가'하는 것이다. 결국 어떤 도시가 형성되고 그 곳에 어떤 문화가 정착되느냐 하는 것은 그 곳의 주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문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도시의 색깔이 달라는 것이 아닐까.
전시공간은 3-40평정도면 충분하고 그 것을 운영하는데 매 번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거창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닌 만큼 민간지원으로 뜻 있는 독지가가 선뜻 나서주어 문화도시의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것이 김향렬씨뿐 아니라 지역 미술인의 소망이기도 하다.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부터 시작한 미술작가의 길이 30여년 가까운 경력의 김향렬씨, 이력이 만만치 않은 미술작가이다.
1997년까지 안양전문대 강사를 지냈고 그 이후에는 전업작가로 1982년 한국미술대전, 판화 30인전, E/A판화전(불란서 문화원)서부터 1998년 골안미술가회전, 봄을 여는 12인의 그림전등에 이르기까지 서양화와 판화, 테라코타작업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지만 그 동안 개인작업이 거의 없었다.
이제 본연의 미술작가의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먹고 '하나갤러리'의 힘든 운영에서 벗어나고자 정리중이지만 썩 개운치만은 않은 것이 김향렬씨의 근황.
지금이라도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개인 작업실을 집으로 옮기더러도 '갤러리 하나'가 작지만 큰 의미로 남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싶다는 김향렬씨에게 갤러리가 그 동안 주었던 의미는 너무나 컸던 것이 아닐까.
정작 본인의 개인전은 이 곳에서 한 번도 열지 못했다는 김씨는 가까운 지인들과 조촐한 개인전겸 송별식을 가지고도 싶지만 또 그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반문해보기도 한다.
고양시미술인의 뜻을 모은 '전시공간'이 관 차원에서 하루빨리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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