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금리 0.5%p 인하 강력시사 / "미국 경기하강 위험 커졌다"
경기후퇴 가능성 사실상 인정 … 미 경제전문가들 우려의견 6개월새 두배
지역내일
2008-01-11
(수정 2008-01-11 오전 9:36:57)
(사진캡션 : “최근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전망이 악화됐고, 경기하강 위험도 커졌다”)
미국 통화정책 수장이 경기후퇴 위험을 경계하면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미국시간) 워싱턴 비지니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경기하강 리스크에 적절한 보험을 제공하고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시 ‘상당한 수준의 금리인하(Substantial Action)’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3.75%로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FRB는 지난해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1%포인트를 인하해 현재 4.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버냉키의 발언으로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경기후퇴(recession)에 가까워짐에 따라 3월 0.25%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 동안 미국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라는 정반대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저울질해 왔으나 이번 발언으로 경기후퇴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2005년10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이래 대중앞에서 금리정책방향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경기후퇴 우려에 힘을 보탰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경제 전망 조사에서 이들은 경기후퇴 가능성을 42%로 봤다. 지난달 38%, 6개월전 23%에 비해 우려수준이 크게 늘었다.
이번 FRB 의장 발언과 미국 경기후퇴 조짐이 완연해지는 국면이 한국 통화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0일에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콜 금리 목표를 연 5%에서 동결을 유지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할 물가상승률과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시장 안정 △과잉유동성 관리 △7%대 성장기조 지원 등의 복합주문을 받고 있는 한은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뉴욕증시는 중소기업매출 부진 소식에 하락 출발했으나 버냉키 발언 이후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으며 국내 증시도 거래소는 1.08% 오른 1844.57로, 코스닥은 0.63% 오른 717.86 상승장으로 개장했다. 11일 국제금값은 온스당 897달러30센트(2월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은값도 2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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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화정책 수장이 경기후퇴 위험을 경계하면서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0일(미국시간) 워싱턴 비지니스그룹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경기하강 리스크에 적절한 보험을 제공하고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시 ‘상당한 수준의 금리인하(Substantial Action)’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FRB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3.75%로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FRB는 지난해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1%포인트를 인하해 현재 4.25%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버냉키의 발언으로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경기후퇴(recession)에 가까워짐에 따라 3월 0.25%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 동안 미국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험이라는 정반대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저울질해 왔으나 이번 발언으로 경기후퇴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쪽으로 완전히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2005년10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이래 대중앞에서 금리정책방향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경기후퇴 우려에 힘을 보탰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간 경제 전망 조사에서 이들은 경기후퇴 가능성을 42%로 봤다. 지난달 38%, 6개월전 23%에 비해 우려수준이 크게 늘었다.
이번 FRB 의장 발언과 미국 경기후퇴 조짐이 완연해지는 국면이 한국 통화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0일에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콜 금리 목표를 연 5%에서 동결을 유지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할 물가상승률과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부동산시장 안정 △과잉유동성 관리 △7%대 성장기조 지원 등의 복합주문을 받고 있는 한은으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뉴욕증시는 중소기업매출 부진 소식에 하락 출발했으나 버냉키 발언 이후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으며 국내 증시도 거래소는 1.08% 오른 1844.57로, 코스닥은 0.63% 오른 717.86 상승장으로 개장했다. 11일 국제금값은 온스당 897달러30센트(2월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은값도 2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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