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연구서가 베스트셀러?
온·오프라인 서점 모두 매진 … 업계 관심 반영
부동산정책 토론회도 북새통 … 인수위도 ‘부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소속 대학교수들이 공동저술한 연구서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반도 대운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물길이다’는 제목으로 경덕출판사가 내놓은 대운하 연구서. 700여쪽에 금액도 3만2000원으로 만만찮지만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미 품절 상태다. 출판사에는 책을 구입할 길이 없느냐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책을 쓴 한반도대운하연구회는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이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이명박 당선인이 머리말을 쓴 데다 대운하의 이론적 기반과 구체적 실행방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구서의 ‘실용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서 구입의 1차 대상은 대운하 공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건설업체. 여기에 대운하 관련 지역의 부동산업계까지 정보 파악 차원에서 ‘서적 구입 대열’에 합류했다.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 인근의 땅값이 들썩이는 것도 연구서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다 정치권과 언론도 대운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서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덕출판사 김진술 이사는 “지난해 연말에 책을 내놓은 이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미 재고가 소진돼 추가 인쇄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운하와 관련된 다른 서적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추부길 인수위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이 쓴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말과 창조사)와 ‘운하야 놀자’(월인출판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운하야 놀자’도 서점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진사태를 기록해 재인쇄에 들어갔고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인수위가 대운하 추진시점을 ‘1년 후’라고 밝히는 등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증폭된 것이 연구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운하 공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부동산업계까지 정보 파악 차원에서 ‘서적 구입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9일 아줌마 부대 등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건설산업연구원이 주최한 ‘새 정부의 바람직한 주택·부동산 정책과제 토론회’ 토론장이 북새통을 이룬 것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기대가 폭발적인 만큼 인수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나 토론자 대부분이 참여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강하게 성토한데 반해 오히려 인수위 측에서 참석한 고종완 자문위원은 “참여정부의 규제 모두가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섣부른 규제 완화가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자’는 태도가 인수위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온·오프라인 서점 모두 매진 … 업계 관심 반영
부동산정책 토론회도 북새통 … 인수위도 ‘부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소속 대학교수들이 공동저술한 연구서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반도 대운하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물길이다’는 제목으로 경덕출판사가 내놓은 대운하 연구서. 700여쪽에 금액도 3만2000원으로 만만찮지만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주요 인터넷 서점에서는 이미 품절 상태다. 출판사에는 책을 구입할 길이 없느냐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책을 쓴 한반도대운하연구회는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이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이명박 당선인이 머리말을 쓴 데다 대운하의 이론적 기반과 구체적 실행방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구서의 ‘실용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서 구입의 1차 대상은 대운하 공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건설업체. 여기에 대운하 관련 지역의 부동산업계까지 정보 파악 차원에서 ‘서적 구입 대열’에 합류했다. 대운하 터미널 예정지 인근의 땅값이 들썩이는 것도 연구서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다 정치권과 언론도 대운하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서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덕출판사 김진술 이사는 “지난해 연말에 책을 내놓은 이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미 재고가 소진돼 추가 인쇄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운하와 관련된 다른 서적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추부길 인수위 비서실 정책기획팀장이 쓴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말과 창조사)와 ‘운하야 놀자’(월인출판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운하야 놀자’도 서점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진사태를 기록해 재인쇄에 들어갔고 ‘왜 한반도 대운하인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인수위가 대운하 추진시점을 ‘1년 후’라고 밝히는 등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증폭된 것이 연구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운하 공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부동산업계까지 정보 파악 차원에서 ‘서적 구입 대열’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 9일 아줌마 부대 등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건설산업연구원이 주최한 ‘새 정부의 바람직한 주택·부동산 정책과제 토론회’ 토론장이 북새통을 이룬 것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기대가 폭발적인 만큼 인수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나 토론자 대부분이 참여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강하게 성토한데 반해 오히려 인수위 측에서 참석한 고종완 자문위원은 “참여정부의 규제 모두가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섣부른 규제 완화가 부동산시장의 과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자’는 태도가 인수위 내부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