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농업으로 FTA 파고 넘는다] ⑬ 한우

국산 조사료로 키운 ‘총체보리 한우’ 성공

지역내일 2008-01-1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농업부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내용도 선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술농업을 통해 스스로 힘을 키우고 있는 현장을 소개한다.

농촌진흥청 기술로 전북한우협동조합에서 생산
각종 품질상 휩쓸어 … 쇠고기 시장 변화 선도

2006년 12월 4일 서울 가락동에 있는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전북한우협동조합에서 경매에 내놓은 8마리 한우가 모두 최고등급인 ‘1투플러스’를 받은 것이다.
박홍수 당시 농림부 장관은 축산기술 개선으로 한우품질을 고급화할 수 있다는 게 실증된 이날 경매를 기념하기 위해 최고급판정을 받은 전북한우협동조합 한우 한 마리를 구입·가공해 쇠고기를 농업계 주요 인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가락동 시범경매에서 100% 최고급 판정 = 전북한우협동조합(조합장 장성운)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사료용 총체보리(청보리) 사육프로그램 기술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 축산과학원(이하 축산원)과 ‘총체보리한우 생산을 위한 사양프로그램 기술이전 실시 계약’을 체결한 후 한우 생산실적은 눈에 띄게 변했다.
축산원에서 개발한 총체보리 섬유질배합사료(TMR)를 처음부터 먹인 조합원 이영환씨는 축산물등급판정소에서 주관한 ‘2005년도 한우부문 최고급육 생산농가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06년 이후엔 조합에서 생산한 ‘총체보리 한우’가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한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매년 수상하고 있다. 지난해엔 농림부가 주관한 ‘2007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한우부문 고품질상을 받기도 했다.
새로운 사료와 사육방법을 받아들이는 데 보수적이던 축산농가도 눈에 보이는 실적 앞에서 태도를 바꿨다. 처음 130농가에서 시작한 조합은 2007년 11월 말 현재 전북 김제 정읍 고창 등 11개 시·군 583농가로 늘었다.
현재 총체한우 프로그램에 따라 사육하고 있는 한우는 전체 2만7560두의 절반이 넘는 1만5000두에 이른다. 장성운 전북한우협동조합장은 “서울 송파구 대상팜스코 등 수도권 16곳을 포함 전국 20곳의 판매장에 총체보리한우만 매월 80~90두 출하하고 있다”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새해엔 매월 120두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로 시장변화 선도 = 총체한우는 축산과학원에서 5년여 동안 연구한 ‘총체보리 한우 사양프로그램’ 기술로 만든 ‘총체보리 섬유질 배합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를 말한다. 총체보리(청보리)는 사료용 보리로 알곡 뿐 아니라 잎과 줄기 등 보리의 모든 것을 사료로 사용한다.
축산과학원은 계약을 통해 전북한우협동조합에 △총체보리 위주 섬유질배합사료 배합비(비공개) △원료사료 종류 △총체보리 위주 섬유질배합사료 조제방법을 이전하고 △총체보리 생산 및 사양기술 지도를 하고 있다.
쇠고기 품질에 자신감을 얻은 조합은 쇠고기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북한우협동조합은 지난 2005년 11월엔 ‘쇠고기 이력 추적시스템 시범사업’에 참여했고 2006년 3월엔 특허청에 ‘총체보리 한우’를 상표등록했다. ‘총체보리 한우’라는 브랜드 자체를 독보적인 경쟁요소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전북도와 함께 지역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한우고기 맛들이기’ 행사를 진행했다. 장 조합장은 “미래 소비자인 어린학생들에게 조합원들이 생산한 고급브랜드 고기를 맛보여 한우소비를 촉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조합은 올해 지역 초등학교에 총체보리한우를 급식할 계획이다.
한편, 축산과학원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수입사료 가격상승에 의한 사료비 증가와 축산농가의 소득감소에 대응해 국산 조사료 생산에 집중해 사료용 보리를 생산·보급하고 있다. 또 시장개방에 따라 국경을 넘어 치열해지고 있는 ''''쇠고기 전쟁‘에서 한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종자개량 △사양기술보급 등을 나주 영주 정읍 등 전국 지자체 및 축산농가와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김제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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