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온도 20℃ 캠페인 환영한다(임춘웅)

지역내일 2008-01-23
실내온도 20℃ 캠페인 환영한다

중앙일보가 겨울철 실내온도 20℃ 유지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이 신문사의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은 늦었지만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모처럼 벌이는 이번 캠페인이 단발에 그치지 않고 전 언론매체와 각급 학교 등 교육기관이 모두 협력해서 한국인의 잘못된 난방습관을 고치는 데 성공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애국이고 지구 구하기가 될것이다.
이 신문은 캠페인을 시작하며 서울의 백화점, 관청, 지하철, 버스 등 공공시설물 내의 요즘 실내온도를 조사했는데 평균온도가 21.5℃ 였다고 한다. 그것은 평균치고 일부 백화점이나 관청에서는 25~26℃까지 있었다.
이런 공공시설물은 그날의 외부기온에 맞는 겨울옷을 입고 활동하는 공간이고 가족이 일상생활을 하는 한국의 아파트 실내온도는 또 별개다. 우리들의 아파트는 거의가 평균 25~26℃를 유지하는 게 보통이다. 28℃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이런 아파트에서는 한 겨울에도 식구들이 반팔 차림으로 산다. 일본이나 유럽지역에서 온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이런 난방습관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다.

두뇌활동 최적온도는 18℃
실내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고 건물에 단열재를 보강하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을 펴면 연간 1조 8000억원을 아낄수 있다고 한다. 경제적 수치 이전에 한국인의 난방습관은 반 건강적이고 반 윤리적이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실내온도는 18℃ 내외라고 말한다. 18℃에서 두뇌활동이 가장 원활하다는 것이다. 이 온도는 주거공간의 온도를 말하는 것이고 겨울옷을 입고 일하는 사무실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이보다 낮춰도 될 것이다.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속내의가 땀에 젖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게 된다. 외투 등 외부기온에 맞춰 옷을 입고 나왔는데 실내온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7위, 1인당 소비량은 세계 5위다. 언론매체가 협력해서 추진만 한다면 이번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주말이면 수십만이 찾는 북한산의 경우 한때는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서울의 치부였다. 계곡마다 사람들이 몰려 앉아 삼겹살을 구워먹고 소주잔을 들이키며 고성방가에 온산이 유흥장을 방불케 했었다. 골짜기마다 쓰레기가 쌓여 볼썽 사납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쓰레기 버리지 않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북한산은 전혀 딴 모습이 됐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산이 됐다.
한국인은 교육만 잘 시키면 얼마든지 잘 따라 하는 국민이다. 자동차의 안전띠 매기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안전띠를 가장 잘 매는 나라가 돼 있다. 한 TV방송이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폈기 때문이다.

20℃캠페인 일석3조의 애국운동
수년 전 모 TV방송국에서 어떤 간부가 실내온도 낮추기 캠페인을 방송국 차원에서 벌이자고 제의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그 TV사의 간부들 반응이 시큰둥해서 결국 시작도 못해보고 말았던 일이 있었다. 이번에 중앙일보가 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그동안 우리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진화했다는 증거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회의의 결정에 따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열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다. 실내온도 낮추기 운동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도 좋은 캠페인이 될 것이다.
일본의 도쿄는 위도상으로는 서울보다 낮지만 바닷가가 돼서 겨울날씨가 여간 쌀쌀한 게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추운 겨울철에도 초등하교 어린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학교에 다닌다. 겨울을 이기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실내온도 20℃라면 추울 것 같지만 습관은 들이면 그 이상이 오히려 답답해서 온도를 낮추게 돼 있다.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국 어린이들도 도쿄에 가면 반바지 입고 학교에 잘 다닌다. 이번 캠페인이 꼭 성공해서 국민건강을 지키고 국가경제를 살리며 지구환경도 보호하는 일석3조의 결과가 됐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임춘웅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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