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융 도우미’
일전에 신문에서 보니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을 고르는 설문조사에서 <쇼생크 탈출="">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영화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전직 은행원 앤디의 ‘불굴의 탈출기’다. 그런데 정작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교도관들과 동료 죄수들의 폭력이 난무하는 생지옥 ‘쇼생크’에서 살아남은 앤디의 ‘생존비결’이다.
샌님 같기 만한 앤디지만 쇼생크에서 그를 무시할 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교도소장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덕분이다. 비결은 바로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던 앤디의 탁월한 ‘자산관리 상담능력’이었다. 앤디는 우연히 한 교도관이 상속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이일로 앤디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그는 교도소장의 재무상담을 해주고 나중에는 아예 자산관리를 도맡아 하게 된다. 한 마디로 앤디가 교도소장의 돈 문제를 해결해주는 ‘금융 도우미’였던 셈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 앤디 같은 금융 도우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 이들도 있을 듯 싶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돈 문제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그러나 영화 속 상상만이 아니다. 그것도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 바로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 FP)’다. ‘금융자산관리사’라고도 불리는 FP는 쉽게 말해 고객의 재무상황을 파악한 뒤 금융상품 선택에서 세무, 노후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에 걸쳐 상담과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다.
요즘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계획적인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재무계획을 짜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안목도 필요하고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개인이 혼자서 효율적인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바로 FP의 몫이다. 미국•영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전문가가 나서서 개인의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개인재무 컨설팅이 일반화되어 있다. 몸이 아플 때는 의사를, 법률자문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찾듯이 돈 문제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FP에 기대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FP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 FP는 금융기관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은행은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PB)’, 증권회사는 랩어카운터(Rap Accounter), 보험회사는 파이낸셜 플래너(Financial Planner:FP)라고 부른다. 이밖에 금융기관에 따라 ‘WM(Wealth Management)’, ‘FA(Financial Advisor)’, ‘FC(Financial Consultant)’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FP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요즘 PB는 ‘은행원의 꽃’이라 불릴 만큼 은행원들 사이에 ‘뜨는’ 직종이다. 그러다 보니 PB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또 선발된 이후에도 금융상품은 물론 와인•명품 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집중적인 연수를 받는다. 실력이 부족하면 바로 도태될 수밖에 없을 만큼 성과관리도 철저하다. 그래서 PB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재무설계사(CFP)나 국내 재무설계사(F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PB들은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1:1 상담서비스를 통해 금융•세무•부동산 등 자산관리 전반을 책임져준다. 꼭 PB가 아니더라도 좋다. ‘주거래 은행’의 은행원 중에서도 성실하고 실력 있는 ‘금융 도우미’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문제는 관심과 노력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는 개인도 금융전문가를 곁에 두고 과학적인 재무설계를 통해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급적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미래설계와 자산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금융 도우미’를 만들자.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몽땅 맡겨 버리는 식은 곤란하다. 자산관리는 결국 내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잘했든 못 했든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쇼생크 탈출’에서도 금융 도우미인 앤디가 사라지면서 교도소장은 한 순간에 모두 것을 잃고 만다. 자신이 누명을 벗을 기회를 빼앗은 교도소장에 대한 앤디의 통쾌한 복수극이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FP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기본 틀은 스스로 세우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는 라이프 사이클에 맞추어 평생을 통해 가야 할 긴 여정이다. 외롭고 고독한 그 길을 함께 갈 ‘금융 도우미’가 있다면 한결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그래서 ‘금융 도우미’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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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신문에서 보니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한 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을 고르는 설문조사에서 <쇼생크 탈출="">이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영화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전직 은행원 앤디의 ‘불굴의 탈출기’다. 그런데 정작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교도관들과 동료 죄수들의 폭력이 난무하는 생지옥 ‘쇼생크’에서 살아남은 앤디의 ‘생존비결’이다.
샌님 같기 만한 앤디지만 쇼생크에서 그를 무시할 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교도소장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덕분이다. 비결은 바로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던 앤디의 탁월한 ‘자산관리 상담능력’이었다. 앤디는 우연히 한 교도관이 상속세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일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이일로 앤디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그는 교도소장의 재무상담을 해주고 나중에는 아예 자산관리를 도맡아 하게 된다. 한 마디로 앤디가 교도소장의 돈 문제를 해결해주는 ‘금융 도우미’였던 셈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주변에 앤디 같은 금융 도우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 이들도 있을 듯 싶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돈 문제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그러나 영화 속 상상만이 아니다. 그것도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 있다. 바로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 FP)’다. ‘금융자산관리사’라고도 불리는 FP는 쉽게 말해 고객의 재무상황을 파악한 뒤 금융상품 선택에서 세무, 노후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에 걸쳐 상담과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다.
요즘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계획적인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설계하고 그에 맞는 재무계획을 짜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안목도 필요하고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개인이 혼자서 효율적인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바로 FP의 몫이다. 미국•영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전문가가 나서서 개인의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개인재무 컨설팅이 일반화되어 있다. 몸이 아플 때는 의사를, 법률자문이 필요하면 변호사를 찾듯이 돈 문제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FP에 기대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FP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 FP는 금융기관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은행은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 PB)’, 증권회사는 랩어카운터(Rap Accounter), 보험회사는 파이낸셜 플래너(Financial Planner:FP)라고 부른다. 이밖에 금융기관에 따라 ‘WM(Wealth Management)’, ‘FA(Financial Advisor)’, ‘FC(Financial Consultant)’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FP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요즘 PB는 ‘은행원의 꽃’이라 불릴 만큼 은행원들 사이에 ‘뜨는’ 직종이다. 그러다 보니 PB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또 선발된 이후에도 금융상품은 물론 와인•명품 강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집중적인 연수를 받는다. 실력이 부족하면 바로 도태될 수밖에 없을 만큼 성과관리도 철저하다. 그래서 PB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재무설계사(CFP)나 국내 재무설계사(FP)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PB들은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1:1 상담서비스를 통해 금융•세무•부동산 등 자산관리 전반을 책임져준다. 꼭 PB가 아니더라도 좋다. ‘주거래 은행’의 은행원 중에서도 성실하고 실력 있는 ‘금융 도우미’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문제는 관심과 노력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는 개인도 금융전문가를 곁에 두고 과학적인 재무설계를 통해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급적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미래설계와 자산관리를 도와줄 수 있는 ‘금융 도우미’를 만들자.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몽땅 맡겨 버리는 식은 곤란하다. 자산관리는 결국 내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잘했든 못 했든 그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쇼생크 탈출’에서도 금융 도우미인 앤디가 사라지면서 교도소장은 한 순간에 모두 것을 잃고 만다. 자신이 누명을 벗을 기회를 빼앗은 교도소장에 대한 앤디의 통쾌한 복수극이었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 FP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기본 틀은 스스로 세우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무설계와 자산관리는 라이프 사이클에 맞추어 평생을 통해 가야 할 긴 여정이다. 외롭고 고독한 그 길을 함께 갈 ‘금융 도우미’가 있다면 한결 마음이 든든할 것이다. 그래서 ‘금융 도우미’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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