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농사 위해 겨울내 액비 살포 중”
축분뇨 5단계 발효 … 작물재배농가에서 서로 달라고 해
지난 2006년 3월 24일 ‘폐기물 배출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이 발효돼 해양배출에 대한 조건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에 버리던 가축분뇨량을 매년 줄여 오는 2012년부터 축산분뇨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에만 전체 축산분뇨 중 5.9%인 261만톤을 해양에 버렸지만 이런 행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뇨처리 문제가 축산농가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미생물 이용해 분뇨 냄새제거 = 정부는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유기질 비료롤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축산분뇨를 비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자원화 과정에서 냄새를 없애 작물을 재배하는 경종농가가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양돈협회영농조합법인은 미생물을 이용한 호기성 발효방법을 사용해 분뇨를 액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를 제거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해 11월 여주군 액비저장고를 방문해 냄새를 제거한 시설에 감탄했을 정도다.
여주양돈협회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축산분뇨액비유통센터는 2000톤 용량의 액비저장고 5개를 가동하고 있다. 발효정도에 따라 1번 저장고에서 5번 저장고까지 차례로 옮기는데 비료로 3번 저장고로 오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0일 정도.
여주군은 하루 200톤 발생하는 축산분뇨 중 120톤은 공공처리장에서 정화한 후 방류하고 80톤은 액비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종농가 “액비 효과 좋아” = 조합에서 보유한 액비 살포용 트랙터는 농한기에도 쉴 사이 없이 바쁘다. 여주지역 경종농가에서 액비를 뿌려 달라고 서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자신의 논에 액비를 살포한 김진용(42)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액비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여주군 북내면 가정리 이장인 김씨는 “액비를 사용하게 되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게 되니까 친환경농업도 할 수 있다”며 “남한강과 인접한 우리 마을을 친환경농업지역으로 만드는 첫 번째 사업으로 액비사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액비를 사용한 후 수확량도 많아지고 쌀에 유기질 함량도 많아져 농협수매도 잘 된다”며 “주민들도 내가 좋은 효과를 낸 것을 눈으로 보고 액비 사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리의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위해 겨울내 액비를 살포하고 있다.
여주양돈협회에서 만든 액비의 품질은 일찍부터 확인됐다. 여주군 삼교리의 식물나라영농조합은 2003년부터 양돈협회에서 만든 액비를 사용하고 있다. 장진일(57) 삼교리 이장은 “액비를 사용해 재배한 쌀은 밥맛도 더 좋다”며 “비료를 구입하고 살포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쌀 품질도 좋아지니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주군축산분뇨액비유통센터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상철 농림부 축산자원순환과장은 “지난해부터 진천 영광 김제 횡성 제주 등 전국 5개시·군에 축산분뇨공공자원화 시설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주군의 사례는 좋은 액비를 만들면 경종농가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전국 5개 시·군에 축산분뇨공공자원화시설을 지원해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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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분뇨 5단계 발효 … 작물재배농가에서 서로 달라고 해
지난 2006년 3월 24일 ‘폐기물 배출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국제협약’이 발효돼 해양배출에 대한 조건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에 버리던 가축분뇨량을 매년 줄여 오는 2012년부터 축산분뇨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에만 전체 축산분뇨 중 5.9%인 261만톤을 해양에 버렸지만 이런 행위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뇨처리 문제가 축산농가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등장한 것이다.
◆미생물 이용해 분뇨 냄새제거 = 정부는 가축분뇨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유기질 비료롤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축산분뇨를 비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는 자원화 과정에서 냄새를 없애 작물을 재배하는 경종농가가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양돈협회영농조합법인은 미생물을 이용한 호기성 발효방법을 사용해 분뇨를 액비로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를 제거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해 11월 여주군 액비저장고를 방문해 냄새를 제거한 시설에 감탄했을 정도다.
여주양돈협회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축산분뇨액비유통센터는 2000톤 용량의 액비저장고 5개를 가동하고 있다. 발효정도에 따라 1번 저장고에서 5번 저장고까지 차례로 옮기는데 비료로 3번 저장고로 오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0일 정도.
여주군은 하루 200톤 발생하는 축산분뇨 중 120톤은 공공처리장에서 정화한 후 방류하고 80톤은 액비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종농가 “액비 효과 좋아” = 조합에서 보유한 액비 살포용 트랙터는 농한기에도 쉴 사이 없이 바쁘다. 여주지역 경종농가에서 액비를 뿌려 달라고 서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자신의 논에 액비를 살포한 김진용(42)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액비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여주군 북내면 가정리 이장인 김씨는 “액비를 사용하게 되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게 되니까 친환경농업도 할 수 있다”며 “남한강과 인접한 우리 마을을 친환경농업지역으로 만드는 첫 번째 사업으로 액비사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액비를 사용한 후 수확량도 많아지고 쌀에 유기질 함량도 많아져 농협수매도 잘 된다”며 “주민들도 내가 좋은 효과를 낸 것을 눈으로 보고 액비 사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리의 농가들은 올해 농사를 위해 겨울내 액비를 살포하고 있다.
여주양돈협회에서 만든 액비의 품질은 일찍부터 확인됐다. 여주군 삼교리의 식물나라영농조합은 2003년부터 양돈협회에서 만든 액비를 사용하고 있다. 장진일(57) 삼교리 이장은 “액비를 사용해 재배한 쌀은 밥맛도 더 좋다”며 “비료를 구입하고 살포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고 쌀 품질도 좋아지니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주군축산분뇨액비유통센터의 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상철 농림부 축산자원순환과장은 “지난해부터 진천 영광 김제 횡성 제주 등 전국 5개시·군에 축산분뇨공공자원화 시설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주군의 사례는 좋은 액비를 만들면 경종농가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정부는 지난해 전국 5개 시·군에 축산분뇨공공자원화시설을 지원해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 =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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