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종수 광해방지사업단 이사장

지역내일 2008-01-30
“''광업의 상처'' 자연보호·경제활성화로 치유”

광산개발로 인한 피해, 환경 친화적으로 복구
강원랜드·문경레저타운에 출자, 지역경기 숨통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석탄은 우리나라 산업·가정에서 쓰는 연료의 주종을 이뤘다. 당시 탄광촌에 살던 아이들은 그림 속 하천을 새까맣게 색칠했다.
씁쓸한 일이었지만 그만큼 산업이 역동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탄광촌은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연료도 석탄 대신 석유와 가스를 많이 사용하게 됐다. 나아가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확대가 시대적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요즘 광산촌은 앙상한 몰골만 남았다고 할 정도로 크게 위축됐다. 석탄과 금, 은, 아연을 캐던 곳은 광해가 자욱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광업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6월 광해방지사업단을 발족했다. 최종수 이사장을 만나 광산의 현실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우선 국민들이 광해방지 사업단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설명을 해 달라.
광산개발을 하면 경제적 이익이 생기지만 환경파괴가 뒤따른다.
우리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광산개발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석탄 산업을 지원하며, 광산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중 80%는 피해복구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토가 넓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광산은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있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우리의 경우 광산과 주거지가 가까워 대책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광산개발로 인한 피해는 어떻게 나타나나.
광해(鑛害)란 광산개발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행해지는 토지굴착, 암석의 파쇄·분쇄로 인한 지반침하, 오염수 유출, 폐석 및 광물찌꺼기 등으로 자연과 인체에 미치는 환경피해를 말한다.
오염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축적성과 확산성의 특징이 있어 폐광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염을 발생한다.
실례로 광산을 개발하면 적게는 50년에서 많게는 100년간 물이 나온다. 그런데 그냥 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철이나 망간 등 중금속에 오염된 물이 나온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물을 방치하면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수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또 토양에 침투해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주고, 하천으로 흘러들어 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금이나 은 등을 캘 때 (돌)찌꺼기들이 중금속을 용출하는 점도 해결과제다.

- 피해복구사업은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광산은 2000개가 조금 넘는데, 이중 유해성이 큰 350여개를 관리하고 있다.
중금속 물이 나오는 곳에 정수시설을 갖추고, 토양이 오염된 곳은 토지개량을 한다. 또 광물찌꺼기는 한 곳에 모아 차수막을 설치하든지, 옹벽을 친 후 흙으로 덮는다.

- 우리나라의 광해방지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기술은 선진국 대비 60∼70% 수준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기 위해 수중식물을 심는다. 이 경우 우리나라가 심은 수중식물은 2∼3년 내 교체해야하지만 일부 선진국의 경우 5년 정도 유지되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해방지 기술시장이 적고, 그만큼 돈벌이가 안 되니 민간에 의한 기술개발이 쉽지 않다. 정부가 나서고, 광해방지사업단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돈만 있다면 기술개발 없이도 광해방지 사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한번 개발된 광산에서 최소 50년 이상 오염된 물이 나오는데, 이를 비용으로만 충당할 수만은 없지 않나.

- 광해방지사업단의 기술개발계획은 수립했나.
효율적인 공법 및 기술개발을 통한 첨단 지구물리화학 기술로 광해에 대한 원천적이고, 지속적인 복구·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환경 친화적인 것은 기본 전제사항이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까지 선진국 기술의 국내적용 실험을 완료하고, 2016년까지 독자적인 오염원 제어 및 안정화 기술을 확립한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 일본, 독일, 영국과 함께 5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희망적인 것은 전문조직이 있고, 인적자원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에도 광해 전문 인력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조직이 없다.

- 최근 들어 특허출원 활동도 활발해진 것으로 아는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2건의 특허등록과 3건의 특허출원을 했고, 연구개발 중인 사업만도 20여건에 이른다.
오염수질 개선과 광물찌꺼기 유실방지 측면은 이미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특허를 취득한 ‘광물찌꺼기 유가금속 회수 및 무해화 특허’는 광물찌꺼기에서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뽑아내 재활용하고, 중금속 오염을 제거하는 신기술이다.
토양개량·복원, 지반침하 방치 및 복원기술개발 사업은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 국내외 광해전문기관과 교류도 하나.
미국의 CSM, 일본의 JOGEMC, 호주의 퀸스랜드대학, 영국의 석탄관리국 등과 기술협약을 맺고 교류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강원대학교, 한국지적자원연구원, 산림청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노력 중이다.

- 광산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폐광지역의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기업에 저리 융자를 해주고, 출자법인 설립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돕고 있다.
우리가 설립한 법인으로는 (주)강원랜드, (주)문경레저타운, 블랙밸리컨트리클럽(주), (주)동강시스타, (주)대천리조트 등이 있다.

- 고유가 시대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실시중인 에너지복지사업을 소개해 달라.
무연탄의 수급안정을 위한 연탄가격 현실화 필요에 따라 지난해 4월에 이어 올 4월 연탄 값이 추가로 인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가구에 대해 가격 인상분만큼 연탄을 무상 지원하는 사업(연탄쿠폰제 실시)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기초생활수급 가구뿐만 아니라 차상위 계층까지 연탄구폰을 지원키로 했다. 이 경우 혜택 받는 가정은 1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절기 연탄사용가구 긴급배달 체제 구축, 사랑의 연탄나누기 등 지속적인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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