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년전 대선 반응과 판이

지역내일 2007-12-21
부시 “이명박 당선자와 공조, 동맹강화 기대”
2002년 노무현 당선 때 “지켜보겠다”와 대조

한국의 대통령 당선자에게 예우하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때와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의 축하전화 형식은 비슷, 내용은 미묘한 차이 =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미국 정부는 예년과 비슷하게 축하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변함없는 한미협력을 기대한 후 미 대통령이 직접 한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이번에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같은 환영의 절차를 밟았으나 5년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때와는 판이한 분위기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과 5년전 모두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2월 20일 밤 한국의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고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겉보기에는 거의 같지만 대화내용, 초점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2007년 송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한국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음을 직접 언급하며 미 의회도 한미양국 관계에 중요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준 동의 등 우호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부시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간의 전화통화를 확인하며 부시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한미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이 당선자가 대통령 취임직후 가까운 시일내 미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5년전인 2002년 12월 20일 밤에도 노무현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고 한미협력을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 당선자의 전화 통화에서 강조한 대화 내용과 초점이 달라져 속내도 상이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년전 전화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탐색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인 반면 이명박 당선자와는 양국관계의 복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5년전 부시는 노무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노 당선자의 미국 방문이전 양측 고위인사들의 교환 방문을 합의해 당시 한국사회에서 확산됐던 반미감정과 그 파고를 타고 당선된 것으로 보는 진보성향의 당선자를 탐색하는데 비중을 두었다.
이에비해 이명박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부시는 “우선적으로 한미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하고 “핵위협을 받지 않는 한반도를 위해 이 당선자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공조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대통령 취임직후의 미국방문을 초청했다.

◆미 이명박 신뢰감 시사, 노무현 정책변화 지켜볼 것 = 특히 부시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을 주관하는 미 국무부의 반응은 이번 이명박 당선자와 5년전 노무현 당선자와는 보다 분명하게 차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19일 미국정부의 첫번째 공식 반응을 내놓으면서 “미국은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이 당선자와 내년 초 출범할 새 한국정부와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어 “한국과 미국은 오랜 우호 협력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러한 동맹관계가 확실히 지속되고 6자 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데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비해 미국정부는 5년전인 2002년말 노무현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에는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나서 “Wait and see(지켜보겠다)”는 폭탄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선거사상 처음으로 반미정서를 타고 당선됐기 때문에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걸었던 독자노선, 나아가 미국과의 거리두기를 실제 정책으로 끌고 갈것인지를 지켜보겠다는 적색경보를 발동한 분위기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노골적인 반미, 독자노선을 취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북한문제 대처를 놓고 부시 대통령과는 상당기간 엇박자를 쳐왔으며 한미동맹마저 어색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냉각됐던 한미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강화될 것으로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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