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인환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장

지역내일 2007-12-27
“늦게 들어갈수록 비용 더 많이 들어”
선전효과 강조 ...

배인환 신한은행 뉴델리 지점장은 “선점 효과를 노려야 한다”며 “비록 지금은 영업이 어렵더라도 들어가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정부에서 외국계에 대한 영업제한이 매우 강하며 지점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 금융서비스로 승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인도에서의 영업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리 나와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점효과 때문이다. 과거 일본의 기업과 금융사들이 철수한 이후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들어와 상당히 자리를 잡았다. 백색가전에서는 삼성과 엘지가 점령하고 있고 자동차도 현대차가 잘 나간다. 금융기관에게도 선점효과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들어오는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임대료만 1년에 20억원이상 내야 한다. 이것도 매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인건비도 1년에 평균 30%, 많으면 40~50% 오른다. 늦을수록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현지은행 뿐만 아니라 현지에 미리 진출해 은행들이 강력한 경쟁자다. HSBC, SCB, 씨티 등은 이미 많은 지점을 열어놓고 있고 앞으로도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놓은 상태다.

- 현지화에 가장 필요한 게 뭔가
현지화는 현지의 사람을 활용한다는 것과 함께 언어문제가 있다. 여기의 언어는 영어다. 지화는 현지직원의 영어화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의 영어화도 중요하다. 현지에 있는 한국 금융사의 현지직원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한다. 국내 본점직원들이 이들과 직접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서도 마찬가지다. 이게 안 되니까 한국의 직원들이 해외로 더 많이 나와 있어야 한다. 중간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정부의 역할도 필요한가요.
일본사례를 보면 국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일본이 무섭다. 걱정이다. 정부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해 지하철을 만들었다. 전제는 일본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같이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익은 일본기업들에게 돌아간다.
자동차시장도 문제다. 자동차는 이미 현지 자동차업계와 일본 기업에서 잡았다.
금융사들도 정부의 지원아래 손쉽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이 대거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해있는 두 개의 일본은행들은 이들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이 많이 들어온다. 일본 기업들은 연구를 많이 했고 좀 늦었지만 민관합동작전으로 상당히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정부에서 왔다가긴 했지만 “미래엔 분명 중요한 시장이지만 지금은 매우 어렵다”고만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인도 진출이 뜸해졌다. 포스코의 공장건설 여부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인도에서도 국내기업이나 교포만으로는 영업기반을 세울 수 없지 않나.
물론이다. 결국 소매영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기업금융으로는 한계가 있다. 일정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 특히 소매영업은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소매로 모은 한푼한푼의 이 곧 경쟁력이 된다.

-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나.
지점망이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 M&A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2009년에 풀릴 것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계획에 지나지 않다. 따라서 인도에서 금융진출은 현지은행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우선 일부 지분을 인수한 후 M&A가 허용되면 추가적으로 인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

- 강점은 무엇인가.
고객서비스다. 타깃을 정해 서비스로 승부한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 인도의 금융시스템은 영국이나 미국과 같이 잘 돼 있지만 실제 서비스는 매우 낙후돼 있다. 인도 금융사에 가면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얻기 어렵다. 우리나라 서비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지점을 더 늘릴 생각인가.
올 초에 첸나이 지점을 신청했는데 안됐다. 보이지 않는 규제가 많다. 재신청했다. 정부에서 외국계은행에겐 지점을 잘 내주지 않는다. WTO이행일정엔 매년 12개씩 늘리기로 했는데 이것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가 도심에 지점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지방에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게 인도 정부의 의지다.

- 외국계 은행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ABN암로, BNP파리바 등은 IB쪽에 투자하고 있다. 200여명의 직원이 일할 정도로 집중 투자중이다. 현지영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IB가 유력해 보인다.

- 현지 정보는 어떻게 확보하나.
금융정보 얻기가 어렵다. 업무가 세부적으로 나눠있어 세세한 정보를 모두 취합하기도 어렵다. 처음 설립할 때 더욱 힘들었다. 이때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길을 가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 인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정말 힘들게 관리하고 있다. 이직률이 매년 30%를 넘는다. 임금도 2년 정도 지나면 50~100%까지 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인력 구하기도 힘들다. 또 현지직원들은 세분화된 자기 영역만 알기 때문에 우리나라 인력과는 질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