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새해 첫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시장의 예상대로 콜금리를 동결했다. 고유가 여파로 정초부터 생활물가가 들썩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향배에 쏠리고 있다.
특히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물가안정이 이명박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사안"이라고 밝힌 만큼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금통위가 올 상반기에 한차례 정도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경기 딜레마서 일단 관망 = 최근 국내외 여건 등을 살펴보면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지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을 기록,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5∼3.5%)를 넘어섰다.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곡물 등 기타 원재료 가격도 앙등하면서 국내 물가에까지 본격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양상이다.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미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전망 역시 불확실한 가운데 금리를 섣불리 올릴 경우 실물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6%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새 정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껄끄러운 대목이다. 최근 시중금리의 급등은 자금시장의 쏠림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한은의 콜금리 정책과는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콜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금리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9일 기준 연 5.88%까지 치솟아 6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도 연 8%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중유동성 증가세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작년 11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2038조6000억원으로 작년 8월부터 넉 달 연속 20조 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유동성이 여전히 과잉을 보이는 상태에서 콜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게 한은의 분위기이다.
◇당분간 관망..상반기 한차례 인상 가능성도 =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은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내 경기의 상승 흐름을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오는 3월부터 통화정책 운영의 수단이 콜금리에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도 새 제도 안착을 위한 호흡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올 상반기 중 한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수위 측도 전날 한은 업무보고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과 초과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추이를 봤을 때 한은이 상반기 중 최소한 한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으며, 한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경기 긴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인상은 새 정부가 제시한 6%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한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지만 경기회복보다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만을 양산했던 교훈에 비춰 새 정부가 한은에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압력을 넣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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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물가안정이 이명박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사안"이라고 밝힌 만큼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금통위가 올 상반기에 한차례 정도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경기 딜레마서 일단 관망 = 최근 국내외 여건 등을 살펴보면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지난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을 기록,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5∼3.5%)를 넘어섰다.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곡물 등 기타 원재료 가격도 앙등하면서 국내 물가에까지 본격적으로 파급되고 있는 양상이다.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미국 등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전망 역시 불확실한 가운데 금리를 섣불리 올릴 경우 실물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6%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새 정부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껄끄러운 대목이다. 최근 시중금리의 급등은 자금시장의 쏠림현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한은의 콜금리 정책과는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콜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금리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9일 기준 연 5.88%까지 치솟아 6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도 연 8%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중유동성 증가세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작년 11월말 광의유동성(L) 잔액은 2038조6000억원으로 작년 8월부터 넉 달 연속 20조 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유동성이 여전히 과잉을 보이는 상태에서 콜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게 한은의 분위기이다.
◇당분간 관망..상반기 한차례 인상 가능성도 =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은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과 국내 경기의 상승 흐름을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오는 3월부터 통화정책 운영의 수단이 콜금리에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도 새 제도 안착을 위한 호흡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올 상반기 중 한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수위 측도 전날 한은 업무보고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과 초과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한은이 물가안정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추이를 봤을 때 한은이 상반기 중 최소한 한차례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회복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으며, 한 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경기 긴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인상은 새 정부가 제시한 6%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한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지만 경기회복보다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라는 부작용만을 양산했던 교훈에 비춰 새 정부가 한은에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압력을 넣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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