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난 펀드 어떻게 하죠?”

전문가들과 나눠보는 설 투자담(談)

지역내일 2008-02-05
설 연휴에 친지들과 만나면 무슨 얘기를 많이 할까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으니까 아마도 대운하나 영어교육정책, 747공약, 4월 총선 같은 것이 도마 위에 오를 것입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재테크입니다. ‘한 가구 한 펀드시대’가 열린 지 오래됐습니다. 펀드 하나 들지 않은 집이 없을 텐데요.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손실을 많이 입은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빠지지 않는 화제 중 하나인 교육과 노후대책도 결국 재테크로 이어집니다.
이번 설에 나옴직한 재테크 이야기를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 “주가, 이제 반등하는 건가요?”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 “아직까지 추세로 보긴 어렵습니다. 물가와 신용경색을 봐야 한다. 미국증시를 주로 봐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물가상승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1750선까지 반등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는데요. 무엇보다도 미국 시장의 주가의 반등이 긍정적입니다.
미국증시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또 경기침체 위험이 더욱 증가해 미 정부의 경기 부양과 시장개입을 위한 명분이 강화됐습니다. 3월 FOMC 미팅에서 0.50%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이 70% 수준까지 증가했습니다. 주택경기의 저점은 2분기 전후로 예상됩니다. 급하게 망가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바닥도 빨리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며칠간 반등하는데 이제 손절매라도 하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더 사야 하나요?”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지점에 다니면서 ‘반등하면 팔아라’라고 말해 왔습니다. 1700선에 오니까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참으십시오. 현재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을 생각해야 합니다. 고점대비 30%까지 빠졌습니다. 15%정도는 반등할 것입니다. 그게 1800선입니다. 앞으로 100포인트 정도는 더 오를 것입니다.
지금 사는 것도 검토할 수 있지만 추천할만한 투자전략은 아닙니다. 이번 반등이 오래갈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등 장 후엔 곧바로 하락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등장이 다시 하락장으로 변하면 1500선까지 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더 반등한 후 매도해서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펀드수익률이 며칠동안 조금 회복했는데 환매해야 하나요”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 = 중장기로 가져갈 투자자들은 계속 투자해도 좋습니다. 우리나라나 전세계 증시가 새로운 고점을 향해 올라갈 것입니다. 그러나 당분간 현재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중국 증시는 예전과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주가가 낮은 수준에서 추가매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많은 손실을 낸 고객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투자전략이기도 합니다.
너무 높은 가격대에서 가입한 고객들이 많고 과거에 가입했던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낮은 지수대에서 매수해야 평균 매입가격을 낮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좀 오르면 많은 매물들이 쏟아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락기엔 너무 빨리 떨어져 펀드런(대규모 펀드환매사태)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올라갈 때는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등폭이 커지면 많은 환매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등하면 환매가 나와 주식시장은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 “이렇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요.”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펀드분석팀 과장 = 요즘같이 변동성이 심할때는 시스템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할 때는 분할 매도하고 하락할 때는 분할 매수해서 하락기에 손실폭을 줄이는 펀드입니다. 물론 상승할 때 수익률은 낮을 수 있습니다.
일반 펀드 중에서는 배당형과 가치형펀드의 수익률이 괜찮습니다. 파생의 성격이 있는 커버더콜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주가 하락할 때 방어해주는 상품입니다. 방어적 헤지전략을 쓰는 펀드입니다.
어느 종류의 스타일도 모든 시장상황에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스타일별로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 “새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 아닌가요?”
이기형 메리츠증권부동산금융연구소장 = 안정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이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명박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시장의 불필요한 규제해소, 재개발·재건축의 활성화 등 친시장적인 성향에 대한 기대감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상황이 새정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리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정부나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인수위 측에서도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수위도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동안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새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릴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총선이후 결과에 따라 시장에 당선자의 철학을 반영시킬 여건이 될 경우 과감하게 본인의 의지를 추진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 투자하라고 하던데 너무 오른 것 아닌가요?”
이관석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 = 대표적인 실물 투자 대상인 금에 대해서는 최근 급격히 상승한 부담으로 투자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단 단기적으로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부담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가격의 장기적 상승트렌드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금가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물가상승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금 가격은 상승 트렌드를 계속 탈것으로 보입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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