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오바마 끝내기냐, 힐러리 역전극이냐''

지역내일 2008-03-03
오바마-텍사스, 오하이오주 석권하면 승부 끝나
힐러리-두곳 패배시 희망끝, 한곳만 내줘도 난망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의 끝내기냐,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역전극이냐를 판가름할 3월 4일 미니 수퍼 화요일을 맞아 사실상 최후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4일 미니 수퍼 화요일, 민주당 경선 판가름=3월 4일 미니 수퍼 화요일 승부에서는 민주당의 백악관행 티켓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보다 확실하게 판가름 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4일 미니 수퍼 화요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선 텍사스(228명), 오하이오(161명), 로드아일랜드
(32명), 버몬트(23명) 등 4개주에서 444명의 대의원을 결정하는 것으로 두 후보의 정치적
운명과 민주당 경선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니 수퍼화요일에 배수진을 쳐왔으나 석권을 장담할 수 없어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 들고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 예측불허의 접전승부
를 펼치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텍사스에서의 승리가 불투명해 지자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른바 ‘Red phone 광고’로 불리는 위기카드를 꺼내들었다.
새로운 힐러리 캠페인 광고는 자녀들이 잠든 새벽 3시 백악관에 걸려온 국가비상사태 전화 를 누가 받을지 유권자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구촌의 대위기에 경험과 위기관리능력이 있고 전세계 지도자들을 잘아는 후보를 대통령 으로 선출해야 취임 첫날부터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이러한 캠페인 광고는 과거 미국대선전에서 막바지 승부를 뒤바꿔 놓는 결정적인 효과를 본 바 있어 ‘Red phone ad’로 불리며 최후 승부수중의 하나로 꼽혀왔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누가 대통령 취임첫날부터 위험과 위기에 대응 할수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레드 폰 광고와 같은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바마 측은 즉각 대응광고를 만들어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 전쟁에 처음부터 반대한 용기를 보여주었다”면서 국가위기시 누구 전화를 받을 것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전화를 받고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오바마 상원의원은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위협하는 캠페인 광고나 선거전략은 구태라고 비난
하고 그런 전략은 지금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마지막 승부수가 과거와 같은 파장을 일으키면 회생을 위한 승리
를 거둘 수 있고 반대로 구태로 간주되면 패배를 부채질 하게 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관측
하고 있다.
현재 오하이오주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아직 7-8포인트 정도로 우세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텍사스에서는 오바마 상원의원이 3-4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에선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몬트에선 오바마 상원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세갈래 시나리오=미니 수퍼 화요일의 승부를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지자 갖
가지 시나리오들이 나돌고 있다.
첫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텍사스와 오하이오 두군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승부를 끝내고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확정 짓게 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둘째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의 승리를 두 후보가 나눠 가질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생존할 가능성은 남게 되지만 역전극이 불가능해지며 사실상 백악관행 티켓을 놓치게 될 것
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클린턴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주에서 신승을 거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으나 텍사스의 승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텍사스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고 있어 얼마든지 재역전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이곳의 독특한 경선방식 때문에 또다른 걱정을 하고 있다.
텍사스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3월 4일 한날에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실시하고 투표를 마감
하자마자 다시 코커스(당원대회)를 실시해 대의원을 3분의 2와 3분의 1로 나눠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텍사스에서 잘해야 주전체 인기투표에선 승리하더라도
이지역 대의원 확보 수에서는 패배하는 결과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셋째 클린턴 상원의원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두 곳을 모두 석권하면 극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다음 4월 22일 펜실베니아 승리까지 이어가 역전극을 펼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도박과도 같은 승부수는 근래들어 먹혀들지 않아 갈수록 실현
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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