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종업원 지주제]노사 공동으로 자사주 50%까지 매입

지역내일 2008-03-06
골든브릿지 사측서 3년간 50억원 출연하는 ‘차입형’ 도입
ESOP위원회서 경영진-종업원주주대표, 경영관련 논의

그동안 우리사주제도가 실패한 것은 보유한 자사주를 종업원들이 대거 팔았기 때문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경영진의 투명하고 수평적인 경영체계 전환이 필수적이며 종업원들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경영참여의지를 가져야 한다. 자사주를 기꺼이 사들이고 회사의 경영에 관심을 갖는 주인의식이 생겨야 성공할 수 있다. 내일신문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새로운 시도인 ‘종업원지주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성공을 위한 조건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사와 종업원은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해 종업원들의 골든브릿지증권 보유주식비중을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특히 회사 출연금은 8년간 매각을 허용하지 않아 장기보유를 유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영진은 종업원들이 추천한 등기이사를 선임해야 하며 보직도 종업원대표와 협의한 후 정해야 한다. 임기도 보장된다.
골든브릿지증권의 종업원지주제 도입은 2005년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인 이상준씨가 당시 브릿지증권을 인수하면서 노조측에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합병 문제와 자금 부족 등으로 시행하지 못하다가 최근 실적이 좋아지면서 6개월정도의 논의과정을 거쳐 시행에 들어갔다. 경기대 신범철 교수에게 맡긴 연구용역이 지난해 7월에 나왔으며 우리나라엔 사례가 없어 주로 미국 사례를 토대로 설계됐다.

◆회사, 영업이익의 5% 출연 = 3년간 회사가 무상출연할 자금은 50억원이다. 올해 3월까지 25억원, 내년 3월까지 15억원, 2010년 3월까지 10억원으로 증권금융에서 빌려 지원키로 했다. 직원 한명당 평균 3000만원의 주식이 주어진다.
2011년부터는 매년 영업이익이 최소이익률을 상회할 때만 출연키로 했다. 영업이익의 5%를 사측에서 제공하면 같은 금액만큼 종업원도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소이익률은 조정자기자본 대비 5%의 영업이익률을 말한다. 조정자기자본은 가용한 자기자본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1200억원 정도다. 이중 5%인 60억원이상의 영업이익이 나면 사측에서 영업이익의 5%를 무상출연하겠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100억원정도 났다면 5억원을 무상출연하겠다는 얘기다. 이때 종업원들도 회사에서 출연한 만큼 투자해야 한다.

◆출연금, ‘20% 균등 80% 성과’배분키로 = 3년간 회사에서 무상출연하는 50억원으로 사들인 주식은 배분원칙에 따라 나뉜다. 첫해, 25억원어치 주식 중 70%는 균등하게 배분하고 30%는 직급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기본배분’방식이 적용된다. 둘째 해, 15억원규모의 주식 중 75%는 기본배분방식인 ‘70% 균등, 30% 직급’배분원칙을 지키고 나머지 25%는 성과에 따라 나뉜다. 셋째해, 10억원어치의 주식 중 절반은 기본배분방식, 나머지 절반은 성과에 따라 분배된다.
이 배분은 비등기임원, 계약직까지 포함되며 직급배분은 영업직과 관리직 구분없이 관리직 직급별 임금기본표를 기준으로 배분되고 비등기임원 등 계약직은 계약연봉을 기준으로 한다.
2011년부터는 기본배분과 성과배분의 비율이 총수량의 20%와 80%로 성과배분쪽에 무게중심을 뒀다. 종업원이 출연을 포기하면 회사 출연부분은 다른 종업원에게 돌아간다. 회사에서 출연해 매입한 주식은 8년간 팔 수 없으며 종업원이 출연해 산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대상이다. 의무예탁기간 중 퇴직하는 종업원이 회사출연금으로 취득한 주식은 반납해야 한다. 조합해산, 조합원 사망, 7급이상 장해발생, 경영상의 해고 등이 생기면 주식을 팔 수 있으며 이는 조합에서 우선적으로 시장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게 된다.

◆ESOP위원회서 경영관련 논의 = ESOP위원회에는 회사와 종업원 주주대표 5명씩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장은 대표이사와 우리사주조합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위원회는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열리고 위원 중 3분의 1이 원하면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안건은 과반 출석에 3분의 2 찬성으로 의결된다.
대표이사는 임원 임면과 보직변경, 근로조건 변경, 인사, 상벌, 직제개편, 예산 편성과 결산 등 각종 경영상의 내용을 ESOP위원회에 공개해야 한다. 또 성과배분, 채용과 배치, 해고 등은 ESOP위원회에서 협의하고 직원들의 고충에 관한 것이나 복지시설 설치 등은 합의사항으로 못 박았다.
종업원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인사에 대해서는 등기이사로 선임토록 했다. 보직은 종업원주주대표와 협의해 부여된다. 종업원 주주대표가 추천한 등기이사는 법령이나 정관 위반 등 중대한 과실이나 직무관련 부정행위가 없는 한 임기를 보장한다. 현재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는 모두 4명의 등기이사로 구성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5명으로 늘게되고 종업원에 의해 추천된 등기이사는 2명이 된다.
안병용 증권금융 우리사주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종업원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운영되는 종업원지주제는 상장사 중 골든브릿지증권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우리사주제도의 문제점이 주어진 지분을 시장에 빠르게 내다팔아 장기보유에 따른 주인의식 고취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 제도가 비록 장기간 보호예수 의무화를 해 놓고 있지만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보고 장기간 매도없이 보유하도록 유도하는 게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사례로 본 종업원지주제 성공전략 = ESOP성공을 위해서는 경영진과 종업원의 수직적인 경영구조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종업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며 경영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대 신범철 교수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제출한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들이 자사주 소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회사는 새로운 경영참여 문화를 만든 게 미국 ESOP 기업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수평적인 인사관리방식과 소유문화는 종업원의 적극적인 경영참여를 촉진했고 경영진은 종업원집단으로부터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투명 경영방식은 종업원들에게 잠재적 경영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종업원의 적극적인 참여의 동기부여로 작용, 결국 기업성과 제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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