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씨 일가족 4명 시신발견, 살해배경과 남는 의문점
이호성씨 ‘유서’ 추정 편지 남긴듯
살해배경 단서 나올지 관심 … 경찰 “이씨, 빚 독촉받자 네 모녀 살해”
지역내일
2008-03-11
김 모(여·45)씨와 세 딸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가 죽기 전 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자살한 이씨가 지난 8일 밀봉한 편지를 형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그동안 행방에 관심이 쏠렸던 숨진 김씨의 전세자금 1억 7000만원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도 추적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씨가 사건 발생 얼마 전에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서 김씨에게 예금 1억70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형에게 편지 전달해 달라” = 자살한 이씨는 지난달 18일 이후 지인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9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네면서 “ㄱ씨 법인통장에 입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또 지난 8일에도 5000만원이 담긴 지인 명의의 통장을 건네 송금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돈이 숨진 김씨가 실종되기 전 빼낸 1억 7000만원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 8일 지인에게 통장을 건네면서 밀봉한 편지를 “형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이튿날 오후 7시30분쯤 전화를 걸어 “형에게 잘 전달했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다음날 오후 3시쯤 서울 한강 반포대교 북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돈 1억 7000만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추적해 왔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대체적인 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 모녀 둔기에 맞아 살해된 듯 =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김씨와 세 자녀는 둘째 딸을 제외하고 둔기에 맞아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시신 검안결과 김씨와 첫째, 셋째 딸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둘째 딸은 상처가 가벼운 점으로 미뤄 다른 방법으로 살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모녀의 시신은 모두 각각 투명비닐에 싸인 채 큰 가방에 담겨 묻혀 있었으며, 시신의 얼굴은 대부분 심하게 부어 있어 20일여 땅 속에서 짓눌려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11일 오전 시신을 서울 마포경찰서로 인계한 후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모녀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인 김씨의 집을 조사한 결과 방안 침대의 시트커버가 벗겨진 채 사라지고 매트리스 위에는 잉크자국이 어지럽게 묻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풀어야한 의혹 = 가장 큰 의혹은 이씨가 왜 김씨와 자녀 3명을 한꺼번에 살해했느냐이다. 평소 이씨와 김씨는 매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사업에 실패한 후 단순히 돈이 필요했다면 김씨가 대상이 됐을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숨진 김씨가 특별히 재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범이 있는지의 여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김씨의 아파트에 드나들면서 CCTV에 찍힌 남성이 숨진 이씨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당시 CCTV에 찍힌 남자가 이씨가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또 다른 공범이 있을 수도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백만호 이상선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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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그동안 행방에 관심이 쏠렸던 숨진 김씨의 전세자금 1억 7000만원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도 추적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이씨가 사건 발생 얼마 전에 평소 사귀어 오던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은행으로 가서 김씨에게 예금 1억7000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토록 한 뒤 이를 빌린 사실을 밝혀냈다.
◆“형에게 편지 전달해 달라” = 자살한 이씨는 지난달 18일 이후 지인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9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네면서 “ㄱ씨 법인통장에 입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또 지난 8일에도 5000만원이 담긴 지인 명의의 통장을 건네 송금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돈이 숨진 김씨가 실종되기 전 빼낸 1억 7000만원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 8일 지인에게 통장을 건네면서 밀봉한 편지를 “형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이튿날 오후 7시30분쯤 전화를 걸어 “형에게 잘 전달했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가 다음날 오후 3시쯤 서울 한강 반포대교 북단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의 돈 1억 7000만원이 어디에 쓰였는지 추적해 왔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대체적인 돈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 모녀 둔기에 맞아 살해된 듯 =
전남 화순에서 발견된 김씨와 세 자녀는 둘째 딸을 제외하고 둔기에 맞아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시신 검안결과 김씨와 첫째, 셋째 딸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둘째 딸은 상처가 가벼운 점으로 미뤄 다른 방법으로 살해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모녀의 시신은 모두 각각 투명비닐에 싸인 채 큰 가방에 담겨 묻혀 있었으며, 시신의 얼굴은 대부분 심하게 부어 있어 20일여 땅 속에서 짓눌려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11일 오전 시신을 서울 마포경찰서로 인계한 후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모녀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치밀한 사전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인 김씨의 집을 조사한 결과 방안 침대의 시트커버가 벗겨진 채 사라지고 매트리스 위에는 잉크자국이 어지럽게 묻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풀어야한 의혹 = 가장 큰 의혹은 이씨가 왜 김씨와 자녀 3명을 한꺼번에 살해했느냐이다. 평소 이씨와 김씨는 매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사업에 실패한 후 단순히 돈이 필요했다면 김씨가 대상이 됐을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숨진 김씨가 특별히 재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범이 있는지의 여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김씨의 아파트에 드나들면서 CCTV에 찍힌 남성이 숨진 이씨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당시 CCTV에 찍힌 남자가 이씨가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또 다른 공범이 있을 수도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백만호 이상선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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