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부실여파, 세계의 표정>

지역내일 2008-03-14
한은 강면모 런던소장
대표적인 사례로서 모기지대출 전문은행인 Northern Rock 사태를 들 수 있다. 이 은행은 작년 여름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부각되면서 9월부터 금년 2월까지 유동성조달 애로, 영란은행의 긴급자금지원, 예금인출사태(bank run) 및 민간매각 추진 등 일련의 과정을 겪은 후 국유화로 귀결되었다. 이 사태로 인해 런던 금융시장의 명성이 크게 손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현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둘째, 조사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체로 2007년 4/4분기 이후 주택시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셋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면서 런던소재 대형 투자은행(investment banks)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금년중 런던 금융업 종사인력(2007년말 현재 349천명 추정)의 2.9%인 1만명 정도의 고용감축도 예상되고 있다.
런던에서도 BRIC 및 여타 이머징마켓의 decoupling 진행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나 글로벌 신용경색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현재로서는 decoupling을 주장하는 입장이 많이 약화된 편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경우 decoupling은 더욱 기대하기 곤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국에서 느끼는 미국 서브프라임 영향은 실물경제보다는 증시하락 등 자본시장의 영향으로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서브프라임의 영향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다만 향후 미국의 경기둔화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중국은 서브프라임 여파와 관련해 디커플링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도쿄
서브프라임사태로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많은 손실을 입었고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일본 경기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인들도 일본 주식을 사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분위기는 고용시장을 크게 악화시키고 소비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고용의 질이 나쁘다. 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을 선호한다. 임금상승률도 바닥권이다. 기업들이 이익을 임금으로 옮겨주지 않고 있다. ‘축소지향형’인 일본인들은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씀씀이를 줄이는 쪽으로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미국발 악재가 회복하려는 일본 경제를 다시 하락국면으로 집어넣었다.

kdb홍콩 현지법인 최종하 사장
주식시장의 경우 항셍지수는 뉴욕 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위험회피 경향, 매수자 부재 등으로 인해 이머징 마켓 채권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대출시장은 주간사 및 차주사의 Presentation에 대한 금융기관의 참여가 저조한 모습이고 신규거래도 감소하는 등 전년 대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 구미계 대형은행의 PB 업무 종사자들에 따르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거액자산가들의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FRN 발행의 경우 스프레드가 ‘07년 상반기 대비 150bp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아파트) 매매가격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택 임차료는 외국기업의 홍콩 진출이 계속되고 있어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물가 상승징후가 없으나, 중국발 인플레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염려하여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시장(주식시장, 채권시장, 대출시장 등)과 관련하여서는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가격, 주택임차료, 물가 등의 측면에서는 아직까지는 서브프라임 여파에서 비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정동훈 소장
서브프라임 사태가 러시아의 실물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경제는 고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 힘입어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러시아경제가 서브프라임사태에도 불구하고 디커플링화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러시아은행과 기업의 해외차입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어 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 문제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4,907억불)가 풍부하고 재정수지도 흑자상태에 있어 러시아정부가 필요시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상파울루 소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여파가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이에 따른 초기 여파는 아직은 한정적인 것으로 브라질 국내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경제에 차지하는 수출비율이 약 15%로 낮아,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감소시 브라질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타 이머징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증가, 국민소득 증가 등으로 브라질내 국내수요는 활발한 편이다.
아울러, 브라질 금융기관 대부분은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출을 하고 있지 않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직접적인 피해가 적음
미국의 경제불황 여파는 중국 등 다른 개도국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으나, 브라질 현재 국내상황은 이러한 환율 및 국내경제성장률 등의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는 이러한 위기에 내부적인 보호벽을 잘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라질이 외부충격에 대한 상당한 준비를 갖춘 것은 분명한 사실로서 세계경제 불황에 따른 초기여파는 우려보다 약하지만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예를 들어 중국 등 이머징국가들이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 세계가 동시에 불황국면에 접어들 경우 분명히 브라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db상하이지점 추원서 지점장
중국내 거시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고 외면상 서브프라임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정부의 장단기외채한도관리로 인한 자금경색에 서브프라임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더해지면서 스프레드가 폭등하였고, 달러자금 품귀현상으로 기업들도 달러자금 차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중국정부의 내수진작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과 물가상승,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내수증가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회사인 완커가 분양가를 전격 인하하는 등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서브프라임사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국내부에서는 상당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선진국의 경제둔화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같이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시장에서 아무리 중국이라고해도 완전한 디커플링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없다고 본다. 서브프라임으로 미국시장이 어려워지면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이로인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중국 증시의 과도한 하락 등은 중국도 세계경제 흐름과 무관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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