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이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25일 취임하는 새 대통령을 보기 위해 연도에 늘어선 국민들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라’는 덕담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도에 늘어선 국민들은 출신지역 계층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었다.
최근 드라마 ‘이산’이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자 방영 기간을 늘였다고 한다. 국민들은 무엇 때문에 ‘이산’에 열광하는 걸까? 온갖 역경을 견뎌내고 왕좌에 오르는 이산(정조)의 인생역정, 이산을 몰아내고자 온갖 음모와 악행을 일삼는 노론 벽파에 대한 분노,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왕의 위민사상 등이 겹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들은 정조가 벽파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았음에도 탕평책을 써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선정을 베풀고 국민들의 민생을 도왔다는 점을 높이 샀을 것이다. 또한 서얼차별 철폐 등 소외된 사람들을 통합시키고자 노력한 그에 대해 많은 애정을 내심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탕평책 실시해 정파간 갈등구도 줄인 정조
정조는 자신을 죽이려고 한 벽파를 청산하지 않고 탕평책을 통해 인재를 등용하고 정파 간 갈등을 줄여 혼란을 막고자 했다.
그는 그가 지은 ‘황극편’을 통해 “주자·율곡의 시대에는 군자의 당과 소인의 당으로 구분될지 몰라도 지금은 각 붕당 안에 군자·소인이 뒤섞여 있다”며 “붕당에 관계없이 군자들을 걸러내어 왕정을 직접 보필하도록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편전의 이름도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고 하여 이를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의 성공은 탕평인사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전직 대통령을 통한 반면교사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코드 인사는 국정 실패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념이 같다는 이유로 국정경험이 없는 386과 그 지인들을 등용해 국가를 운영하다보니 많은 실책을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또한 ‘네오 콘’을 중심으로 한 보수일색의 코드 인사로 백악관 진영을 짠 결과 이라크 전쟁의 불덩이 속에 빠졌고 ‘불의한 전쟁을 일으켰다’는 세계 각국의 비난과 동시에 전쟁에서 패배하기까지 하는 ‘바보’ 대통령이 될 운명에 놓였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을 중용한다면 효율을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들로 형성된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소외층을 형성해 국가가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을 만들 수도 있다.
새 정부는 인사에서 편중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각에 앞서 발표된 사정기관장들이 특정지역 일색이라는 평이다. 법무부장관 민정수석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남겨진 주요 사정기관장인 국정원장도 영남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사정 책임자들이 특정지역 출신일 때 부패 청산의 칼날이 특정지역을 겨냥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 지역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새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새 내각 내정자 명단은 온통 부동산 부자들, 논문 표절의혹을 받는 부도덕한 사람들, 강남 거주자들로 채워져 있는 듯 보인다. 혹자는 이들을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라고 혹평한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부자들이 어려운 서민들의 형편을 살필 수 있겠냐’는 한탄의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부자들이 펴는 정책이라는 편견이 들면 그 진의를 떠나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부자 내각 인사를 통해 자칫 빈·부간 갈등을 촉발할까 두렵다.
‘통일은 없다’는 인사가 통일부장관이 되면
통일부 수장에 대해서도 반대여론이 높다.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하는 사람을 통일부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그나마 완화된 대북관계를 위협해 평화를 해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빌미로 한 경쟁국들의 농간으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방해해 경제를 곤란한 처지로 내몰 수도 있다. 남북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인사라 남북 갈등 또한 우려된다.
대통령이 염원하는 선진화 실용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많은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큰 시점이다. 편중 인사로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통합보다는 지역 계층 남·북간 갈등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문 진 헌 기획특집팀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5일 취임하는 새 대통령을 보기 위해 연도에 늘어선 국민들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시라’는 덕담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도에 늘어선 국민들은 출신지역 계층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새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손을 흔들었다.
최근 드라마 ‘이산’이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자 방영 기간을 늘였다고 한다. 국민들은 무엇 때문에 ‘이산’에 열광하는 걸까? 온갖 역경을 견뎌내고 왕좌에 오르는 이산(정조)의 인생역정, 이산을 몰아내고자 온갖 음모와 악행을 일삼는 노론 벽파에 대한 분노, 국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하는 왕의 위민사상 등이 겹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국민들은 정조가 벽파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았음에도 탕평책을 써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선정을 베풀고 국민들의 민생을 도왔다는 점을 높이 샀을 것이다. 또한 서얼차별 철폐 등 소외된 사람들을 통합시키고자 노력한 그에 대해 많은 애정을 내심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탕평책 실시해 정파간 갈등구도 줄인 정조
정조는 자신을 죽이려고 한 벽파를 청산하지 않고 탕평책을 통해 인재를 등용하고 정파 간 갈등을 줄여 혼란을 막고자 했다.
그는 그가 지은 ‘황극편’을 통해 “주자·율곡의 시대에는 군자의 당과 소인의 당으로 구분될지 몰라도 지금은 각 붕당 안에 군자·소인이 뒤섞여 있다”며 “붕당에 관계없이 군자들을 걸러내어 왕정을 직접 보필하도록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편전의 이름도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고 하여 이를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의 성공은 탕평인사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전직 대통령을 통한 반면교사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코드 인사는 국정 실패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념이 같다는 이유로 국정경험이 없는 386과 그 지인들을 등용해 국가를 운영하다보니 많은 실책을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 또한 ‘네오 콘’을 중심으로 한 보수일색의 코드 인사로 백악관 진영을 짠 결과 이라크 전쟁의 불덩이 속에 빠졌고 ‘불의한 전쟁을 일으켰다’는 세계 각국의 비난과 동시에 전쟁에서 패배하기까지 하는 ‘바보’ 대통령이 될 운명에 놓였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을 중용한다면 효율을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들로 형성된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시키지 못하고 소외층을 형성해 국가가 나아가는 데 큰 걸림돌을 만들 수도 있다.
새 정부는 인사에서 편중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각에 앞서 발표된 사정기관장들이 특정지역 일색이라는 평이다. 법무부장관 민정수석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남겨진 주요 사정기관장인 국정원장도 영남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사정 책임자들이 특정지역 출신일 때 부패 청산의 칼날이 특정지역을 겨냥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 지역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새 정부 내각 인사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새 내각 내정자 명단은 온통 부동산 부자들, 논문 표절의혹을 받는 부도덕한 사람들, 강남 거주자들로 채워져 있는 듯 보인다. 혹자는 이들을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라고 혹평한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부자들이 어려운 서민들의 형편을 살필 수 있겠냐’는 한탄의 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부자들이 펴는 정책이라는 편견이 들면 그 진의를 떠나 국민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부자 내각 인사를 통해 자칫 빈·부간 갈등을 촉발할까 두렵다.
‘통일은 없다’는 인사가 통일부장관이 되면
통일부 수장에 대해서도 반대여론이 높다. 북한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조차 거부하는 사람을 통일부 수장으로 앉히는 것은 그나마 완화된 대북관계를 위협해 평화를 해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빌미로 한 경쟁국들의 농간으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방해해 경제를 곤란한 처지로 내몰 수도 있다. 남북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인사라 남북 갈등 또한 우려된다.
대통령이 염원하는 선진화 실용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많은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가 큰 시점이다. 편중 인사로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통합보다는 지역 계층 남·북간 갈등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문 진 헌 기획특집팀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