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입하고 나면 보험회사나 설계사가 다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오해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제원칙의 기본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것. 보험도 같은 보장이라면 보험료를 아끼는 것이 좋고, 같은 보험료라면 보장이 큰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보험상품은 시대상황이나 시장 흐름,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계속 변합니다. 보험에 가입만 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험의 리모델링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보험 리모델링 왜 필요할까 = 지인의 부탁으로 오래전에 가입해 두고 다시 꺼내보지도 않았던 보험약관. 직접 가입해 놓고도 보장내용을 잘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큰 문제겠죠.
또 한 두 가지 보험은 있지만 특약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 결혼이나 자산 증가 등으로 개인 환경이 변해서 보장 규모가 적절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험 리모델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 리모델링은 현재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보험료의 거품을 제거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우선 보장내용의 중복이나 부족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재해 등 발생가능성이 낮은 부분에 집중보장을 해놓고, 정작 암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등 발생 확률이 높은 부분에 대한 보장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잘못 설계를 한 거죠. 또 보장기간이 적정한 지 여부도 판단해야 합니다. 암이나 성인병 관련 보장을 가입했으면서도, 보장기간을 45세나 55세까지로 하면 경제적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이미 가입해 둔 상품을 해약할지 아니면 계속 유지할 것인가도 꼼꼼히 따져야 하며, 감액완납이나 계약전환 등 각종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보장은 크게 하고, 보험료는 아껴야
= 보험 리모델링은 어떻게 할까요. 실제 사례를 통해 리모델링을 소개할까 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I보험(치명적 질병보험)에 가입한 한 회사원 김 모(35세)씨. 김씨의 월수입은 300만원 정도며, 보험은 본인이 3건, 아내가 2건 총 5건을 가입하고 있습니다. 김씨 부부의 전체 보험료는 35만원(연금 포함) 정도이며, 연금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보험료 합계는 15만원 정도입니다. 김씨 부부는 건강, 재해, 연금 등 다양한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보장 내용을 보면 재해사망보장(2억5000만원)이 집중적으로 설계돼 있는 반면, 질병으로 인한 일반사망(1200만)에 대한 보장이 매우 부족합니다.
또 암이나 급성 심근경색, 뇌출혈과 같은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나 생활자금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각종 통계에서 나타나듯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은 재해사망에 대한 보장을 치명적 질병에 대한 보장보다 14배나 높게 설정한 김씨의 선택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
김씨는 재해에 대한 보장은 낮추고, 대신 일반사망이나 치명적 질병 발병에 대한 보장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손쉬운 방법은 최근 인기 높은 CI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CI보험의 경우 기존 종신보험보다 비싼 게 흠입니다. 그래서 김씨가 선택한 방법은 이미 가입된 보장보험을 전환해 CI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김씨 부부는 이미 가입한 보험 3건을 변액전환CI보험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아울러 배우자 관련 특약을 통해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가 치명적인 질병이나 재해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대신 연금보험은 노후 대비 등을 위해 유지하기로 했으며, 상해보험은 재해에 대한 보장 위주이기 때문에 전환된 보험의 특약으로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으므로 해약키로 했습니다.
리모델링한 결과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김씨는 일반사망시 5배, 암이나 치명적 질병 발생시에는 4~5배 정도로 보장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도 암이나 치명적 질병 발병시 3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보험료는 최대한 아끼는 방향에서 고민했습니다. 월 보험료 추가부담을 7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리모델링 한 뒤 월 보험료는 20만 8000원(연금제외)입니다. 김씨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정도이기에, 보장성 보험료 7% 수준은 적당합니다.
◆‘죽은 보험’ 되살릴 수 있어요 = 리모델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효력이 정지됐던 보험을 되살릴 수도 있습니다.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상품이 많습니다. 그만큼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간혹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연체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험료를 두 달 연속 납입하지 않으면 보험계약은 그 다음 달부터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다시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지고, 나이가 들면서 보험가입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계약부활(효력회복)제도’입니다.
계약자가 계약이 해지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일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의 부활을 청약할 수 있습니다. 단 계약자가 해약환급금을 받지 않은 경우에 해당되는데 주의할 점은 연체된 보험료에 이자까지 포함해 납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계약을 부활할 경우 책임개시일, 계약전 알릴의무 등이 새로 가입하는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도움말: 대한생명="" 강남fa센터장="" 강용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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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칙의 기본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것. 보험도 같은 보장이라면 보험료를 아끼는 것이 좋고, 같은 보험료라면 보장이 큰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보험상품은 시대상황이나 시장 흐름,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계속 변합니다. 보험에 가입만 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보험의 리모델링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보험 리모델링 왜 필요할까 = 지인의 부탁으로 오래전에 가입해 두고 다시 꺼내보지도 않았던 보험약관. 직접 가입해 놓고도 보장내용을 잘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큰 문제겠죠.
또 한 두 가지 보험은 있지만 특약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 결혼이나 자산 증가 등으로 개인 환경이 변해서 보장 규모가 적절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험 리모델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 리모델링은 현재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보험료의 거품을 제거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우선 보장내용의 중복이나 부족 여부를 살펴야 합니다. 재해 등 발생가능성이 낮은 부분에 집중보장을 해놓고, 정작 암이나 뇌출혈, 심근경색 등 발생 확률이 높은 부분에 대한 보장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잘못 설계를 한 거죠. 또 보장기간이 적정한 지 여부도 판단해야 합니다. 암이나 성인병 관련 보장을 가입했으면서도, 보장기간을 45세나 55세까지로 하면 경제적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이미 가입해 둔 상품을 해약할지 아니면 계속 유지할 것인가도 꼼꼼히 따져야 하며, 감액완납이나 계약전환 등 각종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잘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보장은 크게 하고, 보험료는 아껴야
= 보험 리모델링은 어떻게 할까요. 실제 사례를 통해 리모델링을 소개할까 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I보험(치명적 질병보험)에 가입한 한 회사원 김 모(35세)씨. 김씨의 월수입은 300만원 정도며, 보험은 본인이 3건, 아내가 2건 총 5건을 가입하고 있습니다. 김씨 부부의 전체 보험료는 35만원(연금 포함) 정도이며, 연금보험을 제외한 보장성 보험료 합계는 15만원 정도입니다. 김씨 부부는 건강, 재해, 연금 등 다양한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보장 내용을 보면 재해사망보장(2억5000만원)이 집중적으로 설계돼 있는 반면, 질병으로 인한 일반사망(1200만)에 대한 보장이 매우 부족합니다.
또 암이나 급성 심근경색, 뇌출혈과 같은 중대한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나 생활자금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각종 통계에서 나타나듯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발생 가능성이 훨씬 낮은 재해사망에 대한 보장을 치명적 질병에 대한 보장보다 14배나 높게 설정한 김씨의 선택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죠.
김씨는 재해에 대한 보장은 낮추고, 대신 일반사망이나 치명적 질병 발병에 대한 보장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손쉬운 방법은 최근 인기 높은 CI보험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CI보험의 경우 기존 종신보험보다 비싼 게 흠입니다. 그래서 김씨가 선택한 방법은 이미 가입된 보장보험을 전환해 CI보험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김씨 부부는 이미 가입한 보험 3건을 변액전환CI보험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아울러 배우자 관련 특약을 통해 본인 뿐 아니라 배우자가 치명적인 질병이나 재해시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대신 연금보험은 노후 대비 등을 위해 유지하기로 했으며, 상해보험은 재해에 대한 보장 위주이기 때문에 전환된 보험의 특약으로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으므로 해약키로 했습니다.
리모델링한 결과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김씨는 일반사망시 5배, 암이나 치명적 질병 발생시에는 4~5배 정도로 보장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도 암이나 치명적 질병 발병시 3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보험료는 최대한 아끼는 방향에서 고민했습니다. 월 보험료 추가부담을 7만원 정도로 잡았습니다. 리모델링 한 뒤 월 보험료는 20만 8000원(연금제외)입니다. 김씨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정도이기에, 보장성 보험료 7% 수준은 적당합니다.
◆‘죽은 보험’ 되살릴 수 있어요 = 리모델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효력이 정지됐던 보험을 되살릴 수도 있습니다.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장기상품이 많습니다. 그만큼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간혹 본인의지와 무관하게 연체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험료를 두 달 연속 납입하지 않으면 보험계약은 그 다음 달부터 효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다시 보험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지고, 나이가 들면서 보험가입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계약부활(효력회복)제도’입니다.
계약자가 계약이 해지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일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의 부활을 청약할 수 있습니다. 단 계약자가 해약환급금을 받지 않은 경우에 해당되는데 주의할 점은 연체된 보험료에 이자까지 포함해 납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계약을 부활할 경우 책임개시일, 계약전 알릴의무 등이 새로 가입하는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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